[처치플랜팅]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5부 한국 교회개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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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플랜팅 기획연재]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5부 한국 교회개척의 미래

 

김경수 목사*



작년 본원에서 발표한 문화선교트렌드에서 건물 없는 교회처치 플랜팅의 새로운 트렌드가 제시되었습니다모두가 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교세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형식의 교회가 개척되고 있다는 현상은 본질을 향한 갈망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이에 본원에서 처치플랜팅 관련 연재 기사를 기획계속 싣고 있습니다이전 기사에서 성석환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가 3회에 걸쳐 미셔널처치의 관점에서 교회개척 운동이 부상하게 된 한국 교회 현실을 문화적신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동시에 한국 교회의 미래 생존을 위해 갖춰야할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 성석환 교수의 교회의 미래 읽기 

[1부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2부 시대의 표징, '읽기(discerning)'와 '되기(becoming)' 사이에서]   

[3부 생존을 위한 조건]


이번에는 미국의 교회개척운동을 살펴봅니다. 15년간 미국에서 디아스포라 교회 개척 운동에 힘써왔던 김경수 목사의 글입니다. 총 5차례에 걸쳐 연재되며 이번에는 마지막 기사, 5부 한국 교회개척의 미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의 교회개척운동을 살펴보았다. 미국에서의 교회개척운동이 최근 한국의 교회개척운동과도 많은 부분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회개척 네트워크와 작은교회 운동이 구체적인 모습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정신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연재의 마지막 글에서 필자는 미국 교회개척운동을 교훈 삼아 한국교회 교회개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다섯 가지로 진단해 보고자 한다.

 

1. 먼저 교회개척자들과 가정을 돌보아야 한다.

교회개척의 핵심은 사람이다. 소위 교회개척을 위해 모이는 개척멤버들이나 개척사역팀도 중요하지만, 교회개척자 한 사람의 지도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교회개척자 한 사람만이 아니라, 그 가족들도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교회개척의 실패는 대부분 내부적인 요인이 많은데, 그 핵심에 교회개척 사역자와 가정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교회개척자를 선발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교회개척자와 그 배우자의 부부관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해와 돌봄이 요구된다. 교회개척은 교회개척자 혼자가 아니라 교회개척자 가정이 수행한다는 인식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회개척전문가들은 교회개척은 개척자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교회개척 사례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개척을 시작한 후 일정기간(적어도 3-5)동안 체계적으로 교회개척자와 가정을 돌봄으로써 개척자의 상황을 점검해 주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도록 도와주는 개척 후 돌봄이다. 이 일은 교회를 개척하는 모(母)교회가 혹은 네트워크 그룹에서 계획적으로 도울 수 있겠지만, 개척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멘토로 정해서 지속적인 멘토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교회개척자와 그 가족들이 지속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비슷한 경험을 하는 교회개척 동기들끼리의 동기멘토링(peer mentoring) 또한 효과적인 돌봄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교회개척자와 가정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은 교회개척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요소인 것이다.

 

2. 이중직 교회개척자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최근 현실적인 이유로 이중직 교회개척자(bi-vocational church planter)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교회개척자들은 이중직 목회사역을 B급으로 여기고, 풀타임 사역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개척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3-5년 정도의 펀딩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델은 고비용 예산으로 적어도 지원받는 기간 동안 200명이상으로 성장해야 지속가능하게 된다. 많은 교회개척자들에게 이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다. 과연 이중직 교회개척자가 필요한가? 대답은 예와 아니오 둘 다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풀타임 교회개척자와 이중직 교회개척자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교회개척자의 은사와 소명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이중직 교회개척에도 문제가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사역자는 상대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적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고, 반대로 교회개척 사역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사역자는 경제적인 일을 등한시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순하게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 외에 이중직 교회개척이 풀타임 교회개척보다 쉽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회개척을 위해 다양한 모델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플타임 사역자와 이중직 사역자들 모두를 훈련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현장의 도전은 다양한 교회개척자 훈련을 통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들을 세워나가는 비전을 갖는 것이다.

 

3. 기존 교회의 재개척(re-planting) 혹은 재활성화가 필요하다.

넓은 의미의 교회개척에는 재개척이 포함되어야 한다. 죽어가는 교회들은 영적인 성장을 멈췄거나, 재정적인 문제 혹은 리더십 문제나 리더십 변동이 생긴 교회들로써 교회로서의 매력과 선한 일을 잃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교회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가? 아니다. 재개척은 죽어가는 교회를 건강하게 다시 살리는 접근방법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복음전도라고 말할 수 있다. 복음전도는 새로운 교회개척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재개척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재개척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교회공동체의 영적인 건강, 리더십, 전략)를 점검해야 하는데 그 방향은 복음전도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건강한 재개척 모델들이 한국교회 안에서도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4. 교회개척 네트워크가 성장해야 한다.

개 교회주의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이다. 대형교회들이 갖고 있는 자기 교회가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자기완결적인 사역구조 또한 그렇다. 지금까지의 단독개척이나 대형교회 중심의 분립개척은 개교회 중심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젊고 의식 있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교회개척 네트워크 운동은 한국교회에 뿌리깊이 자리잡힌 개 교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죽어가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제공하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이제는 하나님 나라 복음신학에 동의하는 교회개척 네트워크안에서 교회개척자를 양성하는 교회개척자과정 혹은 학교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때이다. 교회개척자 재생산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5. 한국형 교회개척모델의 정립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교회개척자는 교회개척신학의 정립이 요구된다. 교회개척의 기초는 교회개척자의 교회론과 목회철학에 있다. 교회개척은 복음주의 선교신학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개척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와 역사적이고 실제적인 예들을 통해 교회개척모델을 정립하는 작업이 신학자와 교회개척자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정립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이름이나 개인의 명성에 의존하기 보다는 복음에 대한 확신과 방향성이 교회개척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개척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방법론을 생각하는데 복음신학에 기초한 교회개척자의 교회개척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개척자들이 복음과 하나님 나라 신학에 기초한 교회개척신학을 갖도록 도전하고 어떻게 도울 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장은 한국형 교회개척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이나 서구의 성공적인 교회개척 시스템을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가 처해있는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교회개척 패러다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회개척은 미국이나 한국 어느 곳에서든지 시대적 요청인 것은 분명하다. 그 것이 기독교의 쇠퇴에 대한 반작용이든지, 새로운 세대와 문화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든지 향후 10년 동안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교회개척이 또 다른 유행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아무쪼록 위의 다섯 가지 숙제를 가지고 한국교회 교회개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치플랜팅 기획연재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을 마칩니다. 처치플랜팅에 대한 다른 기사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글쓴이 | 김경수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과 디아스포라 리더십 개발을 위해 일해 왔다비영리분야의 전반적인 경영과 평가 그리고 컨설팅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지금은 에스라 성경대학원대학교의 법인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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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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