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플랜팅] 교회의 미래1-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교회의 미래 1]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성 석 환


올 초 본원에서 발표한 문화선교트렌드에서 건물 없는 교회, 처치 플랜팅의 새로운 트렌드”(www.cricum.org/783)가 제시되었습니다. 예배당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교제임과 동시에 주님의 몸이며 제자 삼으라는 선교적 사명을 받아든 공동체라는 교회론의 조명이 일어나고, 진정한 교회를 향한 새로운 형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가 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교세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지만, 그 가운데 새로운 형식의 교회가 개척되고 있다는 현상은 본질을 향한 갈망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에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오늘의 문화 상황을 짚고 본질로 돌아가 교회의 의미와 존재 의미를 신학적으로 성찰, 장차 다가올 미래 교회의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는 연재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교회의 미래1 /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현재글]

 교회의 미래2 / 시대의 표징, '읽기(discerning)'와 '되기(becoming)' 사이에서

 교회의 미래3 / 생존을 위한 조건 [마지막]



교회를 뜻하는 헬라어는 에클레시아(Ecclesia)’이다. 이 말은 불러내다혹은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 단어는 단지 교회만을 뜻하는 것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고, ‘모임’, ‘무리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의 의미를 가지려면, 항상 그 앞에 하나님의또는 주님의라는 소유격에 의해 지배당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교회란 사람들이 스스로 모이거나 우연히 만들어진 회합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또 주님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계시와 성령의 감동에 의해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공동체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그들을 부르신 분의 목적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수행하고 실천할 때 그 존재의 이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공동체 안과 밖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예배하며 실천하는 행위와 그에 대한 증언이 곧 교회의 존재의 목적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 중 가장 중대한 것은 바로 이 존재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교회론의 부재라고 말하는 것이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또 교회를 신학적으로 정의한다 해도, 그 형태는 언제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응답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가시적 교회로 표현되어야 하기에, 오늘 한국교회가 이 과제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 역시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고자 한다. 교회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 과제들을 함께 나눠 보려고 한다. 경향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과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 단지 신학자들만의 몫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교회 운동에 참여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을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고 지역 목회자들에게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일차적으로 신학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주류 교회들의 쇠퇴

 


thepublicqueue.com


최근 미국 복음주의 잡지 Christianity Today에 유명한 기고가요 교회연구가인 에드 스테처(Ed Stetzer)는 여러 통계를 근거로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전개될 변화의 방향성을 세 가지고 정리하여 게재하였다. 먼저 미국의 주류교회들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지금까지 30%에서 15%로 하락했고 이는 50년 동안 반이 줄어든 것이다. 주류교회들은 진보적 신학이 상징적이었는데, 이제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카리스마 중심의 교회들과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앞으로도 성령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Continualists의 영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이미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나 찬양에서 이러한 류의 교회들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신사도 운동이라던가 새로운 물결운동 등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주류 교회들 중 보다 건강하게 성령의 은사를 해석하고 신학화한 교회들의 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필자는 세 번째 추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교단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교단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로 그 영향력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미에서 가장 큰 성장세는 역시 비교단 네트워크들이다. 앞으로 주류 교단들의 영향력보다 네트워크들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첫 번째로 언급한 주류교단의 하락에 대한 전망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의 주류 교단들의 교세약화는 신복음주의 교회들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류 교단들이 60년대를 전후로 미국의 기독교를 이끌었다면, 80년대 후반부터는 문화적 유연성과 일상의 영성을 강조하며 탈정치적 성향을 가진 독립교회나 신생교회들이 미국교회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객관적인 추세야 명확한 것이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신학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주류교회들의 약화를 스테처는 진보적 신학과 연관시키고 있다. 이는 경직된 교회구조나 제도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도 괘를 같이 한다. 소위 에큐메니컬 진영의 진보신학은 사회변혁과 구조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교회의 공적 역할과 예언자적 기능을 일정 부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 국면에 들어서면서, 사회적 문제가 과거처럼 도식적으로 파악할 수 없을만큼 다양한 입장이 경쟁하게 되었고, 전쟁이나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 주류교회들이 애매한 태도로 대응하면서 의제설정을 주도하는 지도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보수적인 복음주의 계통의 교회들은 교회의 본질적 기능이 일차적으로는 예배, 전도, 봉사 등에 있다고 주장하며 문화적 유연성을 확보하였고 다양한 영적 갈망을 가진 종교 소비자들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감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확보된 지도력은 금융위기나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급변 등의 시대적 도전을 책임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신학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에서는 진보적 신학의 교회들이 복음주의 양식을 수용하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를 통해 등장하는 새로운 교회들의 영향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www.christchurchfourways.co.za


재기의 조건들

 

이런 점에서 스테처가 두 번째, 세 번째로 예측한 특징들이 의미가 있다. 먼저 성령의 사역에 주목하는 교회들의 강세는 이미 확인된 바이다. 그런데 이런 운동들이 주류 교단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피차 긴장관계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주류 교단에 속한 교회들 중에도 이런 경향성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도 은사훈련이나 새신자훈련, 영성훈련 등의 이름으로 갖는 수련회는 대체로 이러한 경향을 띠고 있다.

기성교회들로서는 경직된 교회 분위기를 유연하게 하고, 개개인의 참여와 체험을 허용한다는 차원에서 유효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훈련의 결과는 대부분 교회 내부의 봉사에 열심을 낸다거나 그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이기는 하지만, 주류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현재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주는 이점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가장 유의미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단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이러한 네트워크를 소위 멀티사이트(Multi-site) 교회들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 의미있게 출발한 교회들이 프랜차이즈 스타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거대한 기업형 영향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시애틀의 마스힐 교회(Mars Hill Church)가 담임목사가 사임하고 교회조직이 해체되어 여러 교회로 나누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불행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직적인 기업형 교회의 연합이 아니라 각자 독립된 교회들의 협력구조로 개편된 것은 오히려 다행한 것이었다.

네트워크의 힘은 동종교배를 통한 순수 DNA의 보급보다는 오히려 이종교배를 통한 변종과 잡종의 역동성을 통한 가능성에서 나온다. 하나의 단일한 브랜드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여기저기 자신들의 복제품을 이식하는 것을 교회개척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파송된 곳에서 필요한 사역을 독특하게 수행하고 있는 지역교회들이 공동의 비전과 고백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는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제 3의 가능성을 태동시킨다.

이상과 같이 간단하지만 스테처의 예측은 한국교회의 상황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날 것이다. 이미 주류교단들의 위기는 눈에 보일 정도로 명확하고, 상대적으로 성령운동을 표방하는 여러 흐름들, 그것이 정통 신학의 범주 안에 있든 아니면 이단적인 경향이 있든, 그런 흐름들은 더 강세를 띨 것이다. 또 교단이나 교파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 교회조직들이나 독립적 연합체들이 한국에도 다수 존재한다.

우선적으로 기성교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성령운동들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도 어렵고 또 신학적인 방향성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고려하건대 어떤 방식으로든 성령의 임재와 사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조직 자체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기능적 필요를 넘어서, 그리스도인을 지역과 직장과 사회로 파송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응답하려는 다양한 사역의 실천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세상 가운데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창조적 사역에 책임적으로 응답하는 역동성을 발휘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특정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형식으로 단기간 훈련에 집중하기보다는 교회의 조직이나 사역 체계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지역사회의 의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교회 안의 자원들을 어떻게 동원하고 자원하고 파송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것이 수직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사역 형태를 독립적이며 다양하게 수행하도록 격려하고 허용하는 수평적 지도력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각종 새로운 프로그램은 수용하여 운영하면서도 실행체계의 경직성과 수직성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그 프로그램의 효용성은 단기적일 것이다. 이 시대의 네트워크 사역의 핵심은 각 주체들의 독립적 자율성과 전문성이다. 스테처의 예측은 교회들 간의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었지만, 개별 교회 내부의 사역 주체들 간 관계에서도 동일한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 시대에는 하나의 큰 우산 아래 기업형으로 거느리는 사역 체계는 과다한 유지비용 문제 때문에라도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아직도 한국교회에는 이러한 힘의 욕망이 지배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주류 교단의 기성교회들이 바로 그 주류로서의 힘과 영향력을 포기하고 온전한 복음과 하나님나라의 증언 사역에 순수하게 헌신하지 않는다면 사실 백약이 무효일 것임이 분명하다. 스테처와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욕심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수용해야 한다.(다음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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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환 교수는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와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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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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