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사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드림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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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 리포트 

드림의교회, “사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한국 교회 청년 세대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고등학교 때의 신앙을 청년까지 유지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를 더 박탈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이 위기에 대한 대안이다. 소위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를 사례로 그 대안을 이야기하는 현실은 결국 한국 교회가 아직도 숫자에 갇혀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청년의 위기를 단지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서 찾는 그것이야 말로 한국 교회 청년 사역의 가장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양적 감소보다 심각한 위기는,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청년들의 문화와 필요를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교회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한국 교회와 청년 사이의 괴리 속에 대안으로, 교회를 개척해 청년들의 필요에 실제적으로 부응하며 신뢰를 쌓아갈 뿐 아니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사무총장으로 한국 교회를 섬기면서, 청년 문제를 넘어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드림의교회' 이상화 목사를 찾았다. 글·사진 정민식 기획간사(문화선교연구원)

 


청년들의 필요를 읽다

한국 교회는 이제까지 청년들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려는 시도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청년 문화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방법론에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는 이런 현실 속에 교회가 문화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는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아니라 기본적인 전제로 품고 가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5년 전 '드림의교회'를 개척하게 된 계기와 목회철학을 설명했다. 상식과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전제로, 목회현장은 그것을 계속해서 적용하고 실천해 가는 장으로 여겼다고 했다. 남산 '문학의집'을 빌려 주일 예배를 드리고 교회 인근의 직장인들, 청년, 노숙자들을 섬기면서 그러한 적용과 실험의 단계를 거쳐왔다는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7만 여명의 일반 대학생 중, 대략 17만 여명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라고 한다. ‘드림의교회의 청년 사역은 지방 교회에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막상 서울로 신앙의 자리를 옮기고, 대형화된 교회 안에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청년들을 품고자 하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이전까지 이 목사가 해오던 사역을 기반으로 알음알음 대전 이하의 지방 교회의 청년들을 품기 시작한 시도가 현재는 지방 32개 교회의 청년들이 모이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이 과정 가운데 청년들이 근본적으로 요청하는 두 가지 필요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와 싱글 청년들의 취업 준비의 과정, 즉 취준생(취업준비생의 약자) 문제가 그것이다드림의교회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1차원적으로 접근한다. 어떤 말이나, 교리, 신념, 믿음과 같은 간접 화법을 통한 해결이 아닌, 그들의 필요를 위해 생활관을 마련하는 식의 직설 화법으로 풀어간다. 전자는 전도사가 상주하며 신앙적 돌봄을 제공하는 학사 3개를 준비해서 청년들이 숙식할 수 있도록 했다. 후자는 카페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준비를 돕는다.


 

'드림의교회'의 카페 'Cafe the Story'를 거쳐간 청년이 17명 정도에 이른다. 카페 인테리어 또한 청년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관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라는 소속감을 토대로 자연스러운 참여가 이루어진다.


이미 수많은 카페 교회가 있지만, '드림의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 'Cafe the Story'는 카페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다. 이상화 목사는 교회적 언어를 사회적 언어로 어떻게 환치해서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실천의 장으로서 카페를 문화적 소통 지대, 곧 신앙-세상 간의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접경지대라고 보았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청년 취준생의 애환과 고통, 삶의 문제를 해소하는 곳으로 삼고자 했다. 취준생 청년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전지대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는 이것을 지팡이 사역(Stick Ministry)’이라고 불렀다. 지게의 짐이 무거울 때 지팡이가 있으면 곧 중심을 잡고 일어서듯, 이 카페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지팡이와 같은 힘을 주는 곳이다.

지팡이 사역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곳에서 일하는 취준생 청년들에게 4대 보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가입된 4대 보험은 취준생 청년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1년을 일한 청년은 실업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4대 보험을 통한 융자 대출로 어머니와 함께 살 임대주택을 마련한 청년, 실용음악 학원 경영에 대한 비전을 학원 인수를 통해 이루게 된 청년 등 실질적인 대안 제시의 가능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들이 변하기 시작하다

교회의 일꾼으로만 여겨지는 청년들에게 교회는 세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곳이다. 그렇지만 드림의교회지팡이 사역과 같은 일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회복시킨다. 그것은 바로 교회에 대한 신뢰이다. 결국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아직 순수한 이 땅의 청년들의 논리와 이성 수준을 이해하며 대할 때,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사역의 초석이 되는 것이다.그렇지만 이런 실질적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교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다. 이상화 목사는 청년들이 한국 교회를 우리를 착취하고 사역의 수단으로만 여기며 남용하는 곳으로 인식합니다. 그런 청년들의 대부분은 교회에서 마당쇠처럼 일하던 청년들입니다. 일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도 못하고, 보상과 대우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기에 그들이 우리 교회는 착취하는 교회가 아니다라고 인식하게 할 때 전도의 문이 열립니다.”라며 교회가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껴야 비로소 청년 사역이 전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동시에, 교회와 교회 사역에 대한 마인드가 변화되어야 함을 이야기했다. 결국 교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교회는 돈을 쌓아놓고 배분하는 곳이 아니라, 필요와 우선순위에 따라 손해 볼 각오와 빚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흘려보내는 사역이라는 이해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문화가 중요합니다.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사역이라는 문화적 토대는 오히려 청년들이 교회에 더욱 헌신하고 섬기려 하는 동력을 줍니다.”

 

"사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이 목사는 훈육과 양육보다 목회자들의 순수함과 지속성으로 검증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일들을 시작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순수함과 지속성, 진정성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것이다.

도시 선교(Urban Mission)를 감당하는 도심 교회. 더군다나 개척교회가 고액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적인 재정의 굴레에서 이러한 사역이 가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이 목사는 명쾌하게 정리한다. “사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첫걸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무서운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여건과 그러한 상황에 따라가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의 대안과 그에 따른 수만 가지의 문화적 방법론이 즐비한 이 세대에, 사심을 내려놓고 진정성과 지속성이라는 아날로그적 접근으로 마음의 틀을 바꾸어 가는 드림의교회의 해법은, 현재 한국 교회가 청년과 세상에 잃어버린 신뢰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중요한 지침이 되는 듯하다.

 




드림의 교회 www.d-ream.org

서울시 주자동 49-16

4,5층 공감터, 02-72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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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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