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LA도시교회 탐방 - 진정한 교회되기와 신앙인되기 2부 선교적 교회론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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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회되기와 신앙인되기

- 2부 선교적 교회론 다시보기 -


계재광 교수(한남대 기독교학과 / 문화선교연구원 자문위원)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를 위기라는 이름으로 진단합니다동시에 쇄신과 개혁을 처방으로 내 놓으며 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때에 선교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교회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선교적 교회란 제자 삼으라는 그리스도의 뜻에서 시작됩니다오늘날 위기적 상황에서 미셔널 처치에 대한 관심은 진정한 교회를 향한 갈망이 여전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보다 폭넓은 사고와 생각의 전환을 위해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계재광 교수(한남대 기독교학과)에게 선교적 교회론의 관점에서 LA의 도시교회 사례를 듣고자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교회됨과 신앙인됨을 위해서 크리스천들이 일상의 삶과 공동체에서 실천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총 4차례에 걸쳐 게시되며 이번에는 2부 "선교적 교회론 다시보기"입니다. 


[연재 순서] 

1. 다시 새롭게

2. 선교적 교회론 다시보기(현재글)

3. 복음으로 도시 품기 : 뉴시티 교회

4. 신실하게 살아가(Faithful Presence)


"다시 새롭게" 출발한 교회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하는 소망은 가능한 것일까? 지금 필자가 출석하는 뉴시티교회를 포함하여 엘에이(L.A.)에 위치한 몇몇 교회들을 통하여 그 소망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교회들은 이른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이거나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가? 근래에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변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선교적 교회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명확한 이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대답을 하고 심지어 선교적 교회의 목회 현장에 계신 분들까지도 선교적 교회가 무엇인지 오히려 필자에게 되물어올 때도 있다. 선교적 교회에 대해서 가르치는 교수님들까지도 그것이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부흥 전략으로 전락할까 걱정스러워서 그 단어의 사용을 조심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교회와 연관해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선교적 교회란 무엇이고, 어떻게 선교적 교회가 되는가?’일 것이다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가?

선교적 교회는 해외선교를 열심히 하자는 것도, 국내선교에 매진하자는 것도 아니고 교회의 본질인 하나님의 선교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는 무엇인가?’라는 교회의 정체성과 본질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새로운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부흥 전략이 아니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선교적 교회론을 통해 도움(부흥/성장)을 받고자 실용주의적 도구의 하나로 생각하면 그 핵심을 놓칠 수 있다. 선교적 교회의 핵심은 선교에 대한 관점의 근본적인 변화와 연관이 있다. 선교적 교회는 우리가 동참해야 하는 선교가 교회의 선교(mission of the church)’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mission of God)’라고 이해하는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를 요구한다.[각주:1]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선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변화로 말미암아 선교의 근거를 삼위일체 하나님에서 찾고, 선교의 동인을 교회의 사역이 아니라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에서 찾는다. , 선교는 궁극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하심이기 때문에 앞서 가시는 하나님이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계시는지가 중요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길 원하는지 분별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비로소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는 교회가 하나님이 먼저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그 일에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며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나눔을 통한 자기 비움의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전 선교에서 교회의 위치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체로 인식하였으나 하나님의 선교에서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파송받은 공동체로서 자기이해를 가져야 한다. , 교회는 자신의 선교보다 먼저 일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은 것을 자신의 선교적 소명으로 이해해야 한다.

선교적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있다.[각주:2] 그래서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이미 시작하신 일이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지역사회에 무엇을 하고 계신지 분별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그 길을 찾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하나님은 이미 이 세상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며, 교회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행하고 계시는지 발견하고 그분의 일에 참여하려고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운동은 삶의 전 영역에서 모든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일원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쫓고 마침내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을 요구한다

 





선교적 교회론의 확산 이유

미국에서 선교적 교회론이 확산된 이유는 삼위일체론에 대한 관심의 변화를 통해 일어난 선교신학에 대한 논의라는 신학적 이유와 선교사 레슬리 뉴비긴의 영향, 그리고 북미 교회의 침체 상황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삼위일체론

거의 100여년 동안 근대선교운동의 가장 보편적인 선교신학은 대위임령(28:18-20)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스도께 순종해야 한다는 캐리(William Carrey)의 논증을 따랐다. 이 입장은 교회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할 책임을 진 일차적 행위주체로 생각하게 된 교회중심적(church-centric)’선교관으로 연결된다.[각주:3] 그런데 20세기 전반에 선교의 초첨과 연관된 의미 있는 변화를 준 사람은 칼 바르트(Karl Barth)이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자기계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회복시켰는데, 미시오(missio)라는 용어가 고대 교회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표현하는 말로서 신적 자기파송’,  성부께서 성자와 성령을 세상으로 보내심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강조하였다.[각주:4] 그 당시에 미시오 데이(missio Dei)’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이 개념화되지 않았지만 바르트는 삼위일체 안에 있는 이런 역동성과 교회의 형성과 세상으로의 파송을 연결하고자 했고, 선교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교회는 더 이상 선교에 대한 생각의 출발점이 될 수 없었고, 오히려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의 결과로 이해되었다.[각주:5] 바르트의 신학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교회론과 선교학적 대화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삼위일체적 시각으로 돌아가 교회를 새롭게 이해하게 도와줌으로 하나님께서 선교의 주체자이시고, 교회는 그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그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레슬리 뉴비긴

레슬리 뉴비긴

선교적 교회론 작업에 신학적 통찰력을 준 사람은 영국 성공회출신으로 인도의 선교사로 섬기던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이다.[각주:6] 뉴비긴의 유럽사회와 교회에 대한 선교학적 반성과 성찰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북미에서 지역교회 차원에서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확인하고 회복시키려는 운동으로 발전하여 확산될 수 있었다. 35년간의 성공회 소속의 인도선교사로서의 활동을 마치고, 1974년 은퇴 후에 영국으로 돌아온 뉴비긴은 더 이상 영국에서 기독교사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세속화가 된 것에 충격을 받고 선교사의 시각으로 영국과 유럽을 새로운 선교 현장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교회에 대한 반성과 사회변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졌고 교회와 선교의 관계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 ,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통해서, 영국사회의 변화된 문화, 이것에 대한 복음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 교회의 선교본질과 선교적 과제를 제시하고자 하였다.[각주:7] 뉴비긴의 열심은 영국의 GOC(복음과 우리 문화, Gospel and Our Culture)프로그램으로 연결되었고, 그것은 훗날 조지 헌스버거(George Hunsberger)가 이끄는 미국의 GOCN(복음과 우리문화 네트워크, Gospel and Our Culture Network)창립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북미 교회의 침체

책 Missional Church

GOCN은 네슬리 뉴비긴이 제안한 복음과 문화에 관한 질문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 1994년 선교학적 교회론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서 1998년 드디어 프린스턴 신학교의 데럴 구더(Darrell Guder)를 편집책임자로 한 Missional Church라는 책을 출간한다. 이렇게 GOCN을 통해서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가 촉발된 또 다른 이유는 북미교회의 침체라는 원인이 있었다. 북미의 교회들은 계속해서 유입되는 이민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부흥되다가 60-70년대 유럽교회의 침체가 시작된 후 자유주의 신학을 가진 교회들의 침체를 시작으로 북미의 보수적인 교회들까지 침체를 경험하게 되었고 90년대 초반이 되면서 교회의 새신자가 늘기보다는 기존 신자의 수평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때 미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상황은 본인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선교현장으로 보고, 지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이해함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을 깨우쳐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영향들로 인하여 선교적 교회와 같이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려는 운동이 확산되어 나타난 것이다

 


선교적 공동체가 되기 위한 변화의 과정

선교적 교회의 강조점은 하나님은 이미 이 세상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기 때문에 교회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행하고 계시는지 발견하고 그분의 일에 참여하려고 노력할 때 그 참여는 성육신적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의 주된 책임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하나님이 이미 앞서 행하고 계신 그 일들에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고민해야 하는 것이다.[각주:8] 그리고 선교적 교회의 사역에 있어서 항상 있어야 할 질문은 하나님의 선교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분별하게 하는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하나님은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라는 이 두 가지 질문이다.[각주:9] 이러한 태도는 자신과 주변 이웃 사람들의 삶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알 수 있는 표징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세상을 변혁해야 할 일차적인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선교적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기존의 교회는 어떤 변화의 모습이 필요한가? 다음 호에 게재할 뉴시티 교회를 소개하는 것으로 조금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글쓴이 | 계재광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기독교 리더십이라는 학문을 도구로 섬기고 있으며, 학생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에 데려다 밥 먹이는 신공을 발휘하다 살만 찌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신앙인 다움을 실천하려 애쓰지만 맘에 차지 않아 실망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 사명을 감당하길 원하는 대전임마누엘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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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aig Van Gelder and Dwight J. Zscheile, The Missional Church in Perspective: Mapping Trend and Shaping the Conversation (Grand Rapids, MI: Baker Publishing Group, 2011), 8. [본문으로]
  2. 맥스 디프리(Max DePree)는 리더의 첫 번째 책임을 우리가 지금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알게 해주는 것(to define reality)이라고 했다. [본문으로]
  3. Craig Van Gelder and Dwight J. Zscheile, The Missional Church in Perspective, 24. [본문으로]
  4. Kark Barth, Classic Texts in Mission and World Christianity, ed. Norman E. Thomas (Maryknoll, NY: Orbis Books, 1995), 106. 위의 책, 27쪽에서 재인용. [본문으로]
  5. 위의 책, 27. [본문으로]
  6. 위의 책, 37. 뉴비긴은 1961년 IMC(국제선교협의회, International Missionary Coulcil, 1921년창설)와 WCC의 합병을 함으로 WCC안에 CWME(세계선교와 전도분과위원회, 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를 탄생시키는 일을 주관했고, 1965년까지 사무총장직무를 감당함으로 여러 가지로 복음주의자들과 에큐메니칼주의자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였다. [본문으로]
  7. 이미 ‘하나님의 선교’(mission Dei)라는 표현은 레슬리 뉴비긴도 참여하여 선교신학적 이해를 통해서 강한 영향을 끼쳤던 1952년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IMC)의 빌링엔 대회(Willingen conference)이후에 사용되어져 대중화 되었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의 논의와 더불어 대중적 파급력을 갖게 된 점에는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의 영향력과 남아공의 선교신학자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 구약학자로서 선교적 해석학을 주도하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등과 같은 학자들의 기여가 있었다. [본문으로]
  8. Alan Roxburgh and Fred Romanuk, The Missional Leader (San Francisco: Jossey-Bass, 2006), 24. [본문으로]
  9. Craig Van Geler, The Ministry of the Missional Church (Grand Rapids: Baker, 2007), 59-6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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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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