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1] 예배 중 스마트폰? "절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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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중 스마트폰 사용해도 

괜찮은가요


“절제하세요!”


조 성 실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기기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신앙인의 신앙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도 미디어 사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급속히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독교의 미디어 문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교회 예배 문화 형성을 위한 시도로서 예배 중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찬반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음은 반대 측의 입장에서 쓴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미디어 담당)의 글입니다. [찬성 글 보기]


먼저 밝히자면 본인은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사람이다. 대부분 일정관리와 메모는 물론 전자책, 신문, 뉴스 등을 볼 때도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특히 휴대성이나 필요한 자료들을 찾는 접근성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혁명적(?)이다. 가끔 주위에서 좋은 기독교 어플들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최근 새로 나온 어플이 뭐가 있나 늘 살펴봐야 할 정도로 신앙에 도움이 되는 어플들이 많다. 성경과 찬송은 물론이고, 각종 주석과 큐티, 성경 지도와 설교 어플들이 쏟아져 온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예배 시간에 사용하는 건 어떨까?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 성경을 본다. 태블릿으로 찬송을 부르고메모 어플을 통해 목사님의 설교를 열심히 적는다이런 상황을 두고 이전과 같이 예배 시간에는 핸드폰은 끄세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대웅 기자(크리스천투데이)



예전에 2g폰을 쓸 때는 예배시간에 핸드폰을 끄는 것이 당연한 에티켓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무작정 핸드폰 끄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 성경을 본다. 태블릿으로 찬송을 부르고, 메모 어플을 통해 목사님의 설교를 열심히 적는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이전과 같이 예배 시간에는 핸드폰은 끄세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성경책이고, 찬송가이고, 노트일 텐데?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켜 두면 전화나 문자, 카톡으로 예배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니 예배시간에는 꺼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이미 방해금지모드”, “에어플레인모드라는 기능이 있어 버튼만 누르면 외부 신호로부터 완벽히 차단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성도들은 예배당에 들어올 때는 이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을 성경책과 찬송가, 메모를 위한 노트로만 활용한다. 그런 분들의 마음과 태도는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얼마나 지혜로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디어는 메시지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저서 <미디어의 이해>(1964)를 통해 미디어는 메시지(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명제를 던졌다.


맥루한, 매클루언, 맥루언... 그 이름도 다양한 그 분(?)의 유명한 선언을 다시 들여다볼 때, 우리는 미디어의 내용(message)이 그것을 전달하는 미디어(media)와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스토리라도 그것이 책에 담기느냐, 영화에 담기느냐, TV연속극에 담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로 수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태초의 말씀은 입으로 구전되다가 이후 돌판에 새겨지고, 양피지와 파피루스를 통해 필사되었다. 그리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후에 인류는 드디어 인쇄된 성경을 가지게 되었다. 시대에 따라 성경의 메시지가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메시지를 담고 있는 미디어의 변화는 각 시대마다 엄청난 영향력을 끼쳐왔다. 종이로 기록된 성경은 교회의 권위와 함께 성장 했고, 독일어로 인쇄된 성경은 종교개혁의 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세계 각국의 언어와 성경 원어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성경을 손에 넣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의 편의를 생각하기 전에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가 가진 고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실마리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사용자 경험은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모든 경험을 말한다. 최근 기업경영이나 마케팅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애플은 아이팟을 팔면서 아이튠즈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애플의 기업 가치를 사용자들에게 경험시킨다. 미디어를 통한 사용자 경험은 미디어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증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은 어떤가? 사람들은 눈으로 화면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을 통해 전해져오는 촉감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한다. 영화를 보고, 카톡을 한다. 신문을 보고, 게임을 하고, 음악을 듣는다. 때로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도구로, 때로는 음란물을 시청하는 미디어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을 통해 예배 안으로 침투할 때이다. 단순히 예배 시간에 카톡을 주고받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가 가진 메시지, 사용자 경험이 예배에 온전하게 집중하는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되면,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고민은 시작되어야 한다.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자제해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스마트폰은 '뜨거운 미디어’(hot media)"이기 때문이다.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외치면서, 주위의 미디어를 핫 미디어(hot media)’쿨 미디어(cool media)'로 나누었다. 정보량이 많고 수용자의 참여도가 낮은 미디어는 핫 미디어, 정보량이 적고 수용자의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는 쿨 미디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사진은 만화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만화를 볼 때 더 많은 '참여'를 하게 된다. 흑백 만화라면 색을 상상하게 되고, 단순한 선들의 연결을 입체로 인식한다. 그래서 사진은 핫 미디어, 만화는 쿨 미디어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의존하는 감각의 개수에 따른 분류이다. 맥루한은 어떤 한 가지 감각에만 의존하는 미디어를 핫 미디어’, 반대로 여러 가지 감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미디어를 쿨 미디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어떨까? 쿨한가? 핫한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질 수 있으니 쿨 미디어인가?(설마 스마트폰을 맛보는 사람은 없겠지?) 아니면 오래 쓰면 베터리가 뜨거워(?)지니깐 핫 미디어인가?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최근의' 스마트폰은 '핫 미디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제공되는 정보량은 엄청나다. 시각 인지의 한계를 뛰어 넘는 고해상도 화면은 총천연색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쉴새없이 울려대는 푸쉬 알람은 사용자가 정보를 놓치지 못하도록(?) 푸쉬한다. 페북 뉴스피드에 친구가 올린 사진 한 장은 그 어떤 방송이나 신문보다 강력한 설득력과 영향력을 가진다. 수용자는 주어진 정보에 대해 어떠한 감각의 개입과 판단을 배제한 채, 주어진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인다. 일부는 스마트폰이 공감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 말하지만, 오히려 각 개인의 손에 들려진 작고 네모난 화면의 스마트폰은 수용자의 시각 밀도를 높이는 핫 미디어가 되었다.

그렇다면 예배는 어떨까? 예배는 핫 미디어인가 쿨 미디어인가? 예배를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미디어로 바라봤을 때, 예배는 역사 속에서 언제나 쿨 미디어였다. 예배자들은 귀로 말씀을 듣고, 입으로 기도와 찬양을 드렸다. 눈으로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기념하며 음식을 함께 먹고 마셨다. 인간의 모든 감각을 활용하는 공감각적 예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은혜에 참여하는 쿨 미디어 예배였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예배는 어떤가?



예배 중인 미국 레이크우드교회 ⓒ당당뉴스


예배당의 전면은 대형 스크린이 점령하였고, 설교자의 설교는 본당과 각 부속실로 실시간 중계된다. 성경책과 찬송가는 화면 자막으로 흡수되었고, 찬양대의 찬양은 스크린 속에서 2차원의 납작한 찬양대원들의 모습으로 시각화된다. 더 크고 밝은 LED스크린, 화려한 조명, 무대 중심의 강단이 요구된다. 시각중심의 핫 미디어 예배이다. 핫 미디어 예배 속에서 핫 미디어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을 더 시각 중심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단일 감각의 지배는 전체 감각의 마비로 이어진다. 예배는 더 단방향으로 흐르고 성도들은 더 수동적이 될 것이다.

이제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성도들의 눈을 식혀줄 때이다. 일주일 내내 수많은 모니터와 스크린, 스마트폰에 노출된 감각을 식혀줘야 한다. 성도들이 예배 가운데 공감각적 소통과 임재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쿨 미디어 예배의 회복을 위해 함께 고민할 때이다.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자제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예식(ritual)과 편의(convenience)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커피빈과 스타벅스의 차이가 뭔지 아는가? 커피빈에는 있는데 스타벅스에는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진동벨"이다. 진동벨 덕분에 손님들은 자신이 주문한 음료가 나올 때까지 편하게 앉아 기다릴 수 있다. 커피빈뿐 아니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에서 진동벨을 사용한다. 기업은 고객과 매장 운영의 '편의'를 위해 진동벨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직원들의 목소리'를 고집한다. 그 이유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고객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빠르고 효율적인 '편의' 보다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아닐까?

교회에서 사용되는 미디어는 어떤가? 예배의 본질인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 스피커와 대형 화면의 등장은 증폭과 확대를 통해 설교자의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OHPPPT로 찬양 악보를 띄우면서 성도들은 더 쉽게 찬양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설교 중 성경 구절을 스크린에 띄워 함께 읽으면서 설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실시간 예배 중계와 녹화를 통해 성도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디어가 예배의 '본질'이 아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각 가정의 TV 화질이 점점 더 발전되면서 예배당 스크린의 화질 역시 더 밝고 또렷해져야 했다. 스크린을 통해 찬양 가사와 성경 구절이 제공되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성경책과 찬송가는 거추장스러워졌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예배드릴 수 있어 이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의대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편의'만을 쫓다 보면 언젠가는 예배당 안에 침대가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분명하다. 교회가 미디어를 '예식(ritual)의 일부'가 아닌 '편의(convenience)의 도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스마트폰은 예배를 드릴 때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한 도구이다. 더 쉽게 말씀을 찾을 수 있다. 가볍고 휴대성이 용이하다. 메모와 녹음이 가능하다. 언제든지 기록한 내용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익이 '하나님'이 아닌 나의 '편의'를 향해 있다면, 우리는 예배 중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예배시간에 '하나님과의 소통'보다 '개인의 편의'를 우선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목적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한다. 자신이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목적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 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들은 진동벨이 없는 스타벅스를 불편한 공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감성적 소통이 남아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교회도 '편의'를 넘어,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한 '예식'을 지키고 가꿔나갈 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예배의 터전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치며

이 글은 앞으로 다가올 전자책 시대를 부인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들이 접할 첫 번째 책은 종이가 아닌 디바이스일 것이다. 그들에게 성경책은 '수많은 어플 중 하나(one of them)'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에, 교회의 미디어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은 금속활자라는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수용은 미디어를 단순히 '하나의 도구'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로 인식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들은 미디어를 통해 기독교의 본질에 더욱 집중했다.(sola scriptua, sola gratia, sola fide) 이제 교회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도구로서의 미디어이해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인식하는 환경으로서의 미디어이해로 넘어가기를 소망한다.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하고 어떻게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소통을 경험케 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이고도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개혁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는 종교개혁자들의 고백은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이며 동시에 깊어져가는 고민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The Fourth Photography


소망교회 미디어 담당 목사인 조성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문화 신학석사 과정(Th.M)을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조성실 목사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을 필자의 허락을 얻어 옮겨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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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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