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영성: 바나 그룹의 데이빗 키나만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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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변화된 영성

-바나 그룹의 데이빗 키나만과의 인터뷰-


최근 의미 있는 국내외 기독교 관련 통계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작년 연말 발표된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1984-2014>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Pew Research Center의 <The Future of World Religions: Population Growth Projections 2010-2050>까지. 여기에 미국 복음주의 계열의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Barna Group도 빠질 수 없다. 얼마 전, Barna Group은 밀레니엄 세대와 관련해 프로젝트(The Barna Millennials Project)를 진행했다. 인터넷 시대에 데이터가 날로 중요해지는 요즘, 교회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에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정보 통신과 목회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21세기 교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Barna Group의 사장 David Kinnaman과 진행한 Relevant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질문) 바나그룹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고 저렴하면서도 가장 최신의 정보를 아주 잘게 쪼개어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여 사람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시작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좋은 리더라면, 특히 좋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을 가장 잘 한 분은 예수님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과 사람들을 향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하셨죠. 우리가 하려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우리의 신앙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정보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현재의 이슈들은 무엇인가요?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기독교인 중에서도 젊은 세대는 소위 디지털 바벨론 제국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에 봉착해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벨론 포로 시절 당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경험했던 급진적인 변화를 젊은이들이 경험하고 있다고 봅니다. 너무나도 다양한 문화 세계 속에 노출되어 있고, 믿음과 영성에 다양한 세계관과 가치 체계를 보이는 사회에 우리 젊은이들이 속해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너무도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나아가서는 인간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넘쳐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앙을 지키며 사는 방법에 대한 질문은 대단히 어려워졌습니다. 크리스천의 믿음과 확신을 깔아뭉개고 있는 요즘 시대에 신앙을 지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웠죠. 최근 연구 자료들이 현재 우리 문화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의 이슈들을 명확하게 분석하여 성경적인 해석을 덧입힌다면 그리스도인들, 특히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어떤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볼 때, 인간의 삶에서 새로운 것은 실제로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의 정체성 또한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고, 우리에게 구원자(Savior)가 필요하다는 사실 여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현대인들은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더욱 빨리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현상이 오늘과 같은 색다른 현실을 초래하였습니다.

 

질문) 혹시 정량적으로 처리하기 어렵거나 애매모호한 데이터에 프로그래밍을 입힌 것 아니냐는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빅데이터나 사회 데이터 등 일반인들에게 공유되는 정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더 정량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과 영성을 수치화시키는 작업 그 자체가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회의적으로 봐선 안 됩니다. 많은 교회들이 정보통신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끼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시대는 오히려 현재의 상황들을 명확하게 해석하고 보여줄 수 있는 리서치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입니다.

신앙과 영성을 측정하기엔 굉장히 복잡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측정이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있으며 바로 이 영역에서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우리 바나 그룹이 하는 일은 생각과 현실간의 틈을 좁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돈, 시간, 그리고 노력을 들여 지금 헌신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그 헌신을 통해 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 또한 자아도취에 빠진 동호회와 같은 곳인가?

여기서 잠깐 당부를 하자면,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만약 바나 그룹과 사역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건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 회사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람과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기회가 생겼을 때 그 시기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좋은 자료와 정보를 통해 우리는 보다 더 책임감 있는 크리스천으로 설 수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질문) 교회는 성도들의 영적인 건강과 목회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과소평가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최근 발견한 추세 중 흥미로웠던 점은 거듭났다고 자처한 최근의 젊은이들이 베이비 붐 시대에 거듭난 크리스천들보다 오히려 이웃 전도에 더욱 힘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이 젊은 신앙인들에게는 오늘의 정보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다. 이 부류에 속한 젊은이들은 그들의 신앙을 기반으로 삶의 의미, 목적, 공동체 의식과 세상에서의 사명을 찾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강력한 현상입니다.

21세기형 신앙인들이 이런 역행을 감행하면서 그들의 신앙심을 키워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들의 변화와 추세가 교회의 눈에 쉽게 감지되지 않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대는 기독교의 영향이 이미 사그라진 세대라고 낙인이 찍혀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이 젊은이들에 대해 착각하며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모두 현실에 대한 분명한 시각을 갖는 것을 방해합니다. 보다 더 완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교회에겐 때로 매우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하는데, 교회 리더들은 현재의 21세기형 크리스천의 방향성에 대해 염려하는 동시에 이 세대가 사회에 표현하고 있는 복음에 대해 소망을 함께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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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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