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이해 사이에 서 있는 오늘날의 교회학교 신앙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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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이해 사이에 서 있는 오늘날의 신앙 교육

- 정답을 알아도 온전히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 -


Lucy Greenberg


IMG_3306 by sthagoparmenianchurch 저작자 표시비영리


친한 사람들 중 어려서 한 번도 예배를 빠진 적이 없던 친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영적 성숙함을 대단하게 여겼고, 나에게도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천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10년 후, 그녀는 하나님을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녀의 방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성경암송 대회에서 얻은 상장과 트로피가 걸려있음에도 말이다.

 

그녀는 언제 하나님과 멀어졌을까?

 

요즘 미국 교회의 성도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 특히 교회학교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왔지만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는 동시에 교회를 등지는 청년 크리스천들이 늘고 있다. 하나님을 하나의 철 지난 패션 아이콘으로 여기며 하나님의 품에서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비단 미국의 사례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문화선교연구원 주)

 

성경 암송과 교회의 저조한 출석률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어쩌면 예수님을 정확한 정답으로 교육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인 분으로 공감하게 하는 것은 실패했을 지도 모른다.

 

유명한 성경공부 서적인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Experiencing God)의 저자 Henry Blackaby믿음의 갈등에 대해서 논한다.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앙을 버린다는 등의 표현이 좀 더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표현을 사용하던, 이러한 현상은 위험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청년들에게 많이 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진학 및 취업을 한 후, 경쟁사회에 들어가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이유와 명분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좋은 대학이나 수입이 높은 직장에 들어가게 된 이들은 좀 더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신앙에 대한 의문과 의심이 생겨날 때, 신앙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본인과 타인에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을 때, 신앙적으로 대혼란과 위기를 겪게 된다.

 

성경암송은 분명히 좋은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분과 관계를 맺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성경암송은 헛된 일이 될 것이다. 현재 공교육은 암기식 교육의 문제점인 비판적 사고능력 저하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교회 역시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예수님은 우리 머릿속에서 정답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진리로 공감되는 분이어야 한다. 메마른 지식은 쉽게 대체될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새겨진 진리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머릿속에 있던 정답이 마음속의 진리로 바뀔 수 있을까? 물론 우리는 할 수 없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들도 분명히 있다.

 


Bible-study-love-3
Bible-study-love-3 by Mary Brack ~ www.mewithmyheadintheclouds.blogspo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 답을 알려주기 전에 많이 질문하라.

예수님께서 가장 즐겨 하셨던 교육법은 질의응답이었다. 누가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때, 예수님은 얘들아, 그거 아니? 난 하나님의 아들이야!”라고 직접 알려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했을 경우 그 정보는 바로 머릿속의 또 다른 정보로 입력될 것이라는 걸 알고 계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들과의 관계를 원하셨기 때문에 제자들이 스스로 바른 결론을 찾아내기를 선호하셨다. 그래야만 마음 속에 입력되는 진리가 될 것임을 아셨던 것이다.

우리 또한, 어린 제자들을 대할 때, 정답을 다 알려주기 전에 몇 번은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직접 지식을 전달할 경우, 그들이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고 씨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관계 형성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찾고 발견하는 도구를 쥐어주는 것이다. 그때, 삶에서 얻는 다른 성취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노력한 후에 얻는 신앙 성숙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2. 신앙 생활을 할 때 모임 횟수와 시간에 얽매이지 말라.

속도의 문화가 중시되는 요즘,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시간을 말도 안 되는 숫자에 가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교회를 안 좋은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많은 교회에서 소모임, 중보기도모임, 회의, 수련회, 찬양집회 등 매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그런 행사들은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중요한 자원/원천이 될 수 있기에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젊은 청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성경을 쥐어주고,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어서 세상에 나가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해 줄 것이다.

 

3. 의심하는 자들을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라.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난 이미 늦었어! 난 이제 의심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내가 크리스천이 맞는지도 모르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한 의심이 든다고 당신이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다. 사단이 오늘의 세대에게 가장 잘하는 거짓말은 만약 하나님을 의심한다면, 너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야!”라는 거짓속삭임이다.

 

좋은 예가 성경에도 있다. 세례 요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요한은 아주 처절한 마음으로 질문을 했다. 예수님을 위해 일평생 바쳤던 그의 삶이 한 순간에 허무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요한을 꾸짖지 않으신다. 오히려 요한의 두 제자에게 돌아가서 이리 말하라 명하셨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예수님은 신학적 지식을 가지고 요한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요한이 보고 겪은 것을 상기시키셨다. 우리 또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도 모르게 드는 의심과 고민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일정한 신학적 전제를 갖고 그의 의문을 단번에 불식시키려고 하는 것은 최악의 방법이다. 지식은 머리로 전달된다. 그러나 머리에서 머물지 않고 마음 속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다. 만약 의심으로 인해 몸부림치는 자가 있다면, 의심이나 고민은 사단이 주는 것이라고 정죄하거나 비난하지 말라. 하나님을 설명하는 것에 급급하지도 말라. 대신 그들의 질문을 허용하고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라. 그리고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함께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권면하라.

 

위의 글을 쓴 Lucy Greenberg는 서부 텍사스 지역의 지 교회에서 경험적 삶을 위한 기도 코디네이터와 중앙 선교부의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청년들과 함께 일하거나 가르치고 선교여행을 섬기는 것, 그리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노래하거나 작곡하는 것을 즐깁니다.

# 위의 글은 Relevant Magazine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본 기사를 이용할 경우 원작자는 “Lucy Greenberg”, 번역자는 문화선교연구원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본 글은 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며 저작권은 출처에 있습니다.

출처 : http://www.relevantmagazine.com/god/god-our-generation/what-i-wish-i-hadnt-learned-sunday-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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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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