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의 입장에서 바라본 '교회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 by Barnabas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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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


# 다음은 복음주의 목회자로 유명한 John Piper 목사의 아들인 Barnabas Piper의 글입니다. 그가 PK(Pastor's Kids, 목회자 자녀),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회자의 아들로 살아오면서 교회 안에서 보고 겪은 많은 일들이 자신에게 좋기도, 혹은 나쁘게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한결같이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한국 교회의 수많은 PK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삶에서 우러나온 그의 진솔한 글은 비단 PK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온 그리스도인들에게 역시 상당 부분 공감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충분히 선택 가능했던 두 가지 갈림길에서 교회를 떠나지 않고 남기로 결정했던 이유는 경험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교회가 인간의 교회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교회라는 믿음,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찢기신 그 사랑 말입니다. - 문화선교연구원



via restlesspilgrim.net



Barnabas Piper


나는 교회에서 성장했다. 말 그대로, 나는 교회 안에서 컸다. 나는 흔히 PK (Pastor’s kid: 목회자 자녀)라고 불리는 아이였고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며 교회 일을 많이 했다. 나는 교회 토박이여서 교회의 허점과 좋든 나쁘든, 교회만의 유별난 문화들에도 익숙하다. 탁월한 설교로 유명한 존 파이퍼 목사의 아들로 나는 우리 교회가 돌아가는 사정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많은 교회 리더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고 그 교회들의 장단점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나처럼 교회에 깊이 관여됐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안타깝게도 교회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교회는 구식이고, 권위적이고, 비인격적이고, 모순적이고, 이질적이고, 논쟁적이고, 시시하고, 지루하고 활기가 없다. 교회는 진정한 가치를 상징하기 보다는 제도화된, 상호적이기 보다는 종교적이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나 또한 이런 문제들을 교회에서 봤고 각각의 수식어들이 교회의 일부분이나 특정 상태를 묘사함을 인정한다. 나 같은 PK(목사 아들)은 이 모든 것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 때론 아주 개인적으로, 그리고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실제로 그런 경험들은 교회를 떠나기에는 충분한 이유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시기가 있었다. 건전한 성경공부 시간과 사랑이 많은 환경 속에서 자랐던 나도 영혼은 텅 빈 채 머물렀던 시기가 있었다. 믿음이 있기는 했지만, 온전한 믿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순종은 했지만, 내 삶의 일부분은 나를 위해 남겨뒀고, 약간의 말 못할 비밀과 부정직함도 있었다. 예수님이 누군지도 알았고, 나를 죄악에서 구원할 유일한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내 삶을 그분을 위해 드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곧, 나의 이런 불온한 모습은 문제를 낳았다. 그때,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었다: 교회에 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던지 아니면 자유롭게 떠나던지. 나는 남기로 결정했다.

분명 교회를 떠나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그 방법이 허무함을 내재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았다. 교회는 어쩜 많은 고통과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의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핵심은 결국 예수님. 바로 예수님이 내가 교회에 남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확신을 준 이유였다.

교회는 태생적으로 엉망진창인 곳이다. 죄인들이 모인 공간은 어디를 가든 그렇다. 문제가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설계하셨고 하나님의 얼굴 역할을 하는 임무를 위해 지으신 곳이다. 모든 죄인들은 각자 고유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투영한다. 교회만큼 하나님을 잘 반영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100% 완벽한 모습으로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 교회는 완벽한 곳이 아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의 죄가 만연에 드러나는 곳이다. 중요한 것은, 이 특징이 교회의 모습과 교회의 역할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를 떠난다는 건, 당신 자신을 아프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뺨을 때리는 것 같은 아픔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가끔 그만큼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영양실조 상태와 같은 아픔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또 그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을 서로와 세상에게 더 많이 나타내기 위해 창조되었다. 우리가 교회를 떠난다는 건,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는 하나님을 놓치게 되는 것이고 나 또한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된다. 교회를 떠나면 나와 주위 사람들의 영혼을 굶주리게 하는 것이다.

고독은 때론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것들, 아니 대부분의 것들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좋다. 물론, 여기에는 하나님도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예배하고, 공부하고, 기도하게끔 초청받은 것이다. 교회는 이를 할 수 있는 집합소이다. 불완전 하더라도 필요한 집합소이다.

교회를 떠나는 것은 현실도피에 불과하다. 일시적으로는 스트레스가 풀리고 갈등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전통에 얽매였던 답답함과 율법적인 모순에서의 해방감은 아주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신 것처럼 기분 좋은 일 일 수도 있다. 지금도 가끔은, 터무니 없는 사람들을 교회에서 내쫓고 싶어질 때도 있다. 교회는 때론 아주 이상한 사람들의 집합지로 느껴지기도 한다. (문득 내가 터무니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 중 하나일 때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교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유기체이자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복음에 연결시키시고 소망을 품고 삶을 바라보게 하는 하나님의 수단이다. 당신의 짜증과 아픔과 상관없이 교회는 잊혀져서는 안 된다. 당신의 인식과 상관없이 당신에겐 교회가 필요하다. 분명 언젠가 당신은 무엇으로도, 누구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당신에게 나타내는 곳이 될 것이다.


교회는 태생적으로 엉망진창인 곳이다. 문제가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설계하셨고 하나님의 얼굴 역할을 하는 임무를 위해 지으신 곳이다.




# 이 글을 쓴 Barnabas Piper는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마케팅 업무로 종사하고 있다. The Pastor’s Kid: Finding Your Own Faith and Identity (목사님 자녀: 나의 신앙과 정체성 찾기)의 저자이며 부인과 두 딸과 함께 Nasville에서 거주 중이다.

 본 기사를 이용할 경우 원작자는 'Barnabas Piper', 번역자는 '문화선교연구원'으로 표기할 수 있다. 본 글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번역되었으며, 저작권은 Church Leaders에 있다. 원본은 링크를 클릭(Click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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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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