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단기선교#3 - 내년 단기선교 이렇게 준비하세요





단기선교 이렇게 준비합시다

- 내년 단기선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글 · 홍석표 (Ph.D.)

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 (Intercultural Studies)



[1] 단기선교 잘 다녀오십시오

- 단기선교 다녀오기 전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2] 단기선교 잘 다녀왔습니다

- 단기선교를 다녀온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3] 단기선교 이렇게 준비합시다

- 내년 단기선교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난 7월에 “단기선교 잘 다녀오십시오” 라는 제목으로 단기선교 사역에 있어서 기억할 다섯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1. 다양성을 가진 팀

2.치밀한 사전 준비

3.관계지향적인 사역

4. 현지인 주도적 사역

5. 지속적인 사역과 사후 모임



그리고 이어서 “단기선교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 기억하고 실천할 세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1. 우리의 삶의 현장에 적용해야 합니다.

2. 계속된 관계성을 가져야 합니다.

3. 지나친 부담을 벗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내년 단기선교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세가지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1. 관계성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곳 중의 한 곳에 단기선교팀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등록된 교인도 없었고, 목사님은 몇 년이 지나도록 교인 한명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단기팀이 가서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뜨겁고 습한 날씨와 열악한 교회 시설과 숙소, 그리고 더 힘든 것은 지역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이 팀의 사후 평가는 아주 나빴습니다. 모두가 힘들었고, 어려웠고, 아무런 결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역지 선정에 있어서 제외될 가장 유력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또다시 그곳에 팀이 파송되었습니다. 이때는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 펼쳐졌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팀원들은 작년에 만났던 어르신들과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열악한 교회시설이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은 지난 해와는 전혀 다르게 열려 있었습니다. 사역 이후에 교회로부터 여러 어르신들이 교회에 등록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좋은 소식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곳을 3년동안 섬긴다는 원칙 아래 마지막으로 사역을 가게 되었을 때는 온 마을이 잔칫집이 되었고 모든 팀원들과 마을 어르신들이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아름답게 그곳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motzi.kr



첫해의 사역 보고서를 읽고 그대로 접어버렸다면 2년 뒤의 이러한 놀라운 변화는 경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변했고 교회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역했던 참가자들이 새로워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 가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보고받은 다른 부원들도 큰 은혜와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해외 단기선교에서도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어렵다는 일본에서 3년간의 사역을 했습니다. 첫해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어떠한 변화도 나타날 것 같지 않았지만, 두 번째 해에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세 번째 해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큰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은 ‘관계성’ 때문입니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마찬가지로 단기선교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성입니다. 누군가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의 세계관과 인생이 변화되는 것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노력, 그리고 그 가운데 만들어지는 관계성이 있습니다. 3년동안의 사역을 통해서 얻게된 놀라운 변화입니다.

내년도의 단기선교 계획을 세우면서 매년 바꾸는 사역지가 아니라, 3년정도의 연속성을 고려하면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국내사역이든 국외사역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역과 성취가 아니라 관계성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는 어렵지만 다시 만나는 사람에게 마음이 쉽게 열리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선교는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3년의 계획을 세우면 첫해에는 서로 알아가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론 사역을 하다보면 멀리서 볼때와는 전혀 다른 필요들과 상황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해의 사역을 준비하면 더 효과적이고 현지에 필요한 사역들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첫해에 사람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욕심보다는 우선 사람들의 얼굴을 익히고 좋은 관계성을 가지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 해에 열매를 맺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은 해를 지나면서 조금씩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는 첫해 팀원들중 1/2이나 1/3 정도는 다시 참가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에는 새로운 멤버들이 1/2이나 1/3 정도 차지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특별히 단기선교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은 세 번째해나 두 번째해에 참가하는 것이 앞으로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되는 첫 번째 방문팀에는 이전에 다른 곳에서 단기선교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매년마다 팀원들은 다른 경험들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와의 관계도 3년동안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과정을 통해서 장기선교사와 단기선교팀의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로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2. 단기사역과 장기사역의 조화

단기선교를 섣부르게 다녀온 사람들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내가 선교의 경험을 했다” 혹은 스스로를 “선교의 전문가” 내지는 “선교사”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앞 못 보는 사람이 코끼리의 한부분을 만지고 코끼리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른 손에 이끌려서 동해바다에 손 한번 담구었던 어린아이가 “내가 태평양을 다 경험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단기선교를 다녀오더라도 현지에서 수 년 동안 생활하며 사역하고 있는 장기 선교사와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들, 그리고 경험한 것들은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미천한 경험을 가지고 “전문가” 운운하거나 “선교사”를 자처하는 것은 경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기선교사역은 그 나름대로의 특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장기선교사역과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기선교사역의 계획과 비전 아래에서 단기선교사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선교사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이고, 교회의 전체적인 선교 정책이나 방향에 맞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저기에서의 소모적이고 일시적인 각개전투가 아니라 교회가 전체적인 그림을 맞추어가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팀들을 파송하고 몇 년의 계획을 세우면서 선교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자원들을 아끼고 선용하는 것입니다.


ⓒ motzi.kr




3. 삶 속에서의 선교 

“삶 속에서의 선교”는 앞에서 이야기한 “선교사”를 운운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앞에서 비판한 “스스로를 선교사로 자처”한다는 것은 대부분 선교지를 외부에 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온 곳을 선교지라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사역하는 사람을 선교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삶 속에서의 선교’라는 것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선교지라고 인식하고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삶은 장차 선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거나, 지금 일하는 직장은 선교헌금을 하기 위해서 돈만 버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살고 생활하고 일하는 이곳을 떠나서 선교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 하나님께서 나를 파송하신 선교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선교’라는 단어는 ‘파송받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이야말로 이 세상으로 ‘파송’ 받으신 첫 번째 ‘선교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고 계십니다. 그 세상은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들일 뿐만 아니라, 복음으로 살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필요한 바로 이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파송하시고 그곳에 두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들을 이땅에 파송하셨고 우리를 이곳에 두셨습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의 선교지이고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바로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단기선교의 가장 큰 기여는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선교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삶 속의 선교사’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내년도의 단기선교를 잘 준비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은혜를 마음껏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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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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