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단기선교#2 - 다녀온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단기선교 잘 다녀왔습니다

- 단기선교를 다녀온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

 

글 · 홍석표 (Ph.D.)

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 (Intercultural Studies)



[1] 단기선교 다녀오기 전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 "단기선교 잘 다녀오십시오"

[2] 단기선교를 다녀온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 "단기선교 잘 다녀왔습니다"

[3] 내년 단기선교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많은 분들이 국내로, 해외로 단기선교를 떠나서 뜨거운 감동과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롭게 살겠다고 결심하고 돌아옵니다. 다녀온 단기선교지의 풍경과 사역들, 만났던 현지 사람들, 함께 했던 팀원들, 남을 의식하지 않고 깊이 드렸던 찬양과 기도, 예배 등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져갑니다. 두어 달쯤 지나면, 자신이 예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러지?” 하다가도 횟수가 거듭되면, “다 그런 거지 뭐”하고 맙니다. 이렇게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지나가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건가요?


단기선교는 용광로와 같습니다. 참가자들은 단기선교라는 용광로를 통해서 뜨겁게 달구어집니다. 만약 여기서 적절한 과정을 거친다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지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차갑게 식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또다시 그 뜨거움을 사모해 단기선교라는 용광로에 들어가 뜨겁게 달구어졌다가 또다시 식어져 버리곤 합니다. 이런 경우를 '단기선교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까요? 





단기선교, 다녀온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지난 호에서는 “단기선교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단기선교에 잘 다녀오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가지를 짚었습니다. 첫째, 다양성을 가진 팀, 둘째, 치밀한 사전 준비, 셋째, 관계지향적인 사역, 넷째, 현지인 주도의 사역, 다섯째, 지속적인 사역과 사후 모임. 보통 단기선교를 떠나는 분들은 사전 준비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사후 모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후 모임을 하더라도 식사 모임이나 조촐한 피드백 모임으로 생각하고 맙니다. 하지만 사후 모임은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단기선교의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사후모임이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를 연구한 분 중 리차드 리처드슨이란 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도심의 흑인 빈민 지역에서 단기선교 사역을 한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연구결과는 단기선교를 통한 변화가 사후 프로그램에 의해 계속 지속될 수도 있지만, 일시적인 변화에 머물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들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1. 우리의 삶의 현장에 적용해야 합니다.


미국의 한인교회에서 멕시코 단기선교에 수 차례 참석했던 교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은혜뿐 아니라 현지 멕시코인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멕시코인들을 고용해서 사업을 하고 있었던 한 교인에게, 함께 일하고 있는 멕시코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단기선교에서 느낀 것과는 전혀 다른 부정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그는 두 집단을 서로 다르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열린 마음이었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기선교의 가장 큰 장점은 선교지와 삶의 현장 간의 연결입니다. 선교지에서 겪었던 경험과 결심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만났던 현지인들이 내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한 나의 변화가 일상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멕시코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었던 시카고의 한 한인교회에 인근의 멕시코인 교회로부터 건물을 빌려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교회가 한창 멕시코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우들의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 믿고 선교하는 마음으로 건물을 멕시코 교회에 빌려 주었습니다. 이후로 두 교회는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역자 관계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예배를 함께 드리기도 하고, 여름성경학교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후에는 단기선교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단기선교를 다녀 온 다음에는 시선을 현실로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땅에 보내주신 수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고향 땅에서는 복음을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와 얼마든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선교지에서 만나던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더 큰 변화가 선교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선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선교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2. 계속된 관계성을 가져야 합니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성'입니다. 단기선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팀원들과의 관계성, 현지 선교사와의 관계성, 그리고 현지와의 관계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온 팀원들과의 관계성을 위해서는 사후 모임을 가지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모임을 통해 다른 팀원들이 단기 선교 현장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어떻게 느꼈는지 나눌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함께 나누며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에 떠날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2) 현지 선교사와의 관계성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후원기도모임을 갖고 정기적으로 소식을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단기선교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현지 선교사의 선교지 소식, 기도편지 등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3) 현지와의 관계성을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 경제적인 깊이 있는 연구를 하십시오. 현지의 언어도 미리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된 만큼 은혜를 받게 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3. 지나친 부담을 벗어야 합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마음에 부담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소의 부담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부담은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첫째,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십시오. 현지에서의 요청으로 인해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거나, 지나친 경제적, 정신적, 영적인 부담감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고,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선교지에서는 필요한 것들을 모두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입장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만 감당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역시,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을 직접 후원하거나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서 은혜를 받고 현지의 교인이나 선교사를 후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선교사를 후원할 때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후원경로를 통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선교지의 현지인과 개인적으로 직접 연락을 하거나 돕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현지 교회 공동체를 망가뜨릴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반드시 현지 선교사나 교회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셋째, 내가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내가 열심히 섬기고 사역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선교지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물론 그런 기대를 갖는 것은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열심히 섬기는 자체에 의를 두고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내 몫은 여기까지고, 다음은 현지의 선교사와 현지교회가 감당할 부분입니다.

다음에는 내년의 단기선교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본 칼럼은 소망교회 웹진 88호(2014.08.)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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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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