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교회와문화]예술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보라









예술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보라

리들리 스콧이 제작한 영화 <엑소더스>(출애굽)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또한 그가 제작하고 있는 다윗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 대한 루머도 돌고 있다. 지난 봄 개봉했던 두 영화. <노아>와 <선 오브 갓>은 영화를 대하는 기독교적 시각과 비판적 자세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이 있음을 보여면서, 헐리우드가 영화 제작에 있어서 성경을 다루는 배경과 의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상당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영화화할 때 성경 스토리를 있는 그대로 영상과 이미지로 옮기길 원한다. 순서가 바뀌거나 성경에 없는 내용이 삽입될 때, 다시 말해 감독과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장면들이 삽입될 때 영화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 또 일각에서는 영화에서 사용된 장식과 그림을 영적-상징적 해석을 하면서 왜곡된 영화읽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영화가 성경을 소재로한다고해서 역사 스페셜이나 다큐멘터리처럼 역사적 사실과 원문의 고증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고 감독에게 주장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신앙적 진실을 완전히 왜곡하거나 복음의 메시지를 부정한다면 문제제기가 필요하겠지만,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진 영화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앙적 상상력을 통해 성서의 시대를 입체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하지 않을까?

1. 예술은 알 수 없는 것을 탐색하게 해준다.

<노아>에서 우리는 영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대런 감독이 유대인임을 감안해서 그들의 전통에서 영화를 풀어나갔지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불편해했던 것은 사실이다. 영화가 예술의 영역임을 고려할 때, 가령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처럼 영화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지만 전하려는 메시지가 ‘선’의 승리라면 우리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 사실과 진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은 관객에게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상상과 영감을 던져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을 고발하면서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고, 왜곡된 진실을 들추기도 한다. 관객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시각으로 그것을 해석하고 통찰할 수 있는 눈이다. 우리의 신앙적 관점과 신학이 왜곡되었다면 작품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왜곡되어질 수 밖에 없는 것.

예술이 던져주는 상상력을 제한하지 말고, 새로운 눈과 관점으로 탐구하려는 자세가 요청된다. 하나님께서 피조세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모든 과정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해내려고 할 때, 언제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에, 예술을 통한 새로운 인식의 시도가 필요하다. 영화는 사고의 도구이지 그 자체가 진리가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다.

2. 예술은 보이지 않은 것을 보게 한다.

예술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사고를 통해 상상하게 한다. 물론 사실을 기반으로 할 때 우리는 안심하지만, 하나님의 사역은 때론 초자연적이고 신비적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쉽게 평가하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일 수도 있다.

성경의 사건들은 평범하지 않은 대목들이 많다. 산위에 큰 배를 짓고, 사막에서 오랫동안 살고, 난파선에서 살아나고, 외국인으로 살며, 감옥에서 머무는 등 현대사회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은 활기찼고, 강력한 삶을 살았다. 우리가 이들의 삶을 우리의 방식에서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 바로 예술적 형태이고 감각이다.

3. 예술은 문자 사이를 해석하게 한다.

현대의 기독교는 실용주의에 물들어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따르며, 각자에게 이익이 되고 이해되는 것을 따라간다. 그러나 예술은 실용적이지 않다. 예술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과 우주의 본질에 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한다. 신앙과 경건을 말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사고와 의지 안으로 가둬두려는 것은 무서운 시도이다.

하나님을 자기 안으로 가둬두려는 모든 시도는 인본주의적 사고이기에 거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다. 생각과 행동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영역은 우리 안이 아니라 우리 밖에서 이루어지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술의 영역에서 가능하다.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는 전부가 아니라, 빙산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은 아주 작다. 수면아래 있는 거대한 진리를 볼 수 있는 방식은 문자와 문자 사이를 읽어내는 예술 작가와 감독의 몫이다.

4. 예술은 다른 현실이 가능함을 말한다.

우리는 세상이 더 나은 모습을 발전하며 성장하기를 기대하지만 모든 예술가들이 긍정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아니다. 비관주의, 허무주의, 쾌락주의에 물든 수많은 작품들이 우리 주변에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세상을 그려내는 예술작품들을 긍정하며, 그것을 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배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하나님의 창조성을 닮은 선한 예술가들을 지지하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그려가는 그들의 노력에 힘을 보탰으면 한다.

예술을 통해 하나님과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인간을 바라보며, 우리의 경험 너머에 있는 진정한 세계를 동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술은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고, 현실을 넘어서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그 현실을 함께 그려갈 수 있을 것이다.

http://www.relevantmagazine.com/culture/film/why-are-so-many-christians-afraid-hollywood-bible-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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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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