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문화 · 2011. 12. 21. 06:20
<르 아브르>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아키 카우리스마키, 2011, 드라마, 전체) 로마 식민 통치기에 가난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사는 삶이며, 그래서 물질적으로 가난은 정의로운 삶의 한 방식이었다. 산상수훈의 첫 번째는 이런 삶에 긍지를 갖고 가난을 자랑했던 유대인들을 염두에 둔 예수님의 꼼수다. 꼼수라 함은 당대의 이념에 일격을 가하는 말씀이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삶은 물질의 가난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에 있다는 가르침은 당시의 유대인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말씀이기도 하다. 가난한 마음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며, 철저히 타자로서 살아야 했던 예수님과 그의 말씀을 갈망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