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대 영화 및 2016년 극장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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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포럼·서울국제사랑영화제· 문화선교연구원 선정

2015년 10대 영화와 2016년 극장가 전망



2015년 총평

필름포럼서울국제사랑영화제 그리고 문화선교연구원은 2015년 한 해 동안 필름포럼과 한국 극장가에서 상영했던 영화 중에서 지금의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고 통찰한 영화들, 그리고 한국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영화 10편을 선정하였다. <내일을 위한 시간>, <디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라클 벨리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셀마>, <스틸 앨리스>, <싱 오버 미>, <암살>, <이다(가나다 순)가 그 작품들이다. 작년 우리와 함께한 이 작품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화두는 이웃과 공존이고 관계 맺음을 통한 소통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독교가치(Christianity)와 일치한다. 실직 위기에 처한 <내일을 위한 시간>의 주인공 산드라의 모습에서 나와 내 동료들을 볼 수 있고,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야 하는 디판은 작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터키 해변으로 밀려온 3살짜리 시리아 꼬마아이의 시신을 연상케 한다. 또한 흙수저헬조선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한국 사회의 모습은 <암살><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셀마>에서 목격된다. 반면에 세상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미라클 벨리에>폴라는 노래하며 꿈을 찾아 파리로 떠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말한다. 또한 알츠하이머 병을 겪는 앨리스순간을 살라(live in the moment)’고 관객들에게 전한다. 동성애라는 오랜 절망과 고통 중에서도 겸손하고 진솔한 고백으로 믿음을 지켜나간 데니스 저니건의 <싱 오버 미>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수녀 <이다>는 우리를 정체성을 찾는 여정으로 인도한다. 필름포럼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조현기, 임세은, 심윤정 프로그래머가 각 작품들의 짧은 평에 기독교적 가치’, ‘작품성’, ‘대중성’ 3가지 지표를 토대로 별점(5개 만점)을 매겨, 대중들에게 안내하고자 하였다. 영화는 가나다 순이다.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 Two Days One Night

프랑스 | 2014 | 95 | 12 | 2015. 1. 1 개봉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 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기온, 올리비에 구르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실직 위기에 놓인 한 여성에게 주어진 이틀 낮 하루 밤 동안의 사건을 다룬다. 16명의 회사 동료들은 보너스와 그녀의 복직 중 선택권이 있다. 재투표가 있는 월요일이 되기 전에 산드라는 동료들을 찾아가 보너스를 포기하고 그녀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설득해야 한다. 생존의 위기 앞에 있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생존을 이유로 그녀를 선택할 수 없는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그녀의 처지를 헤아려주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동료들을 만나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 제한을 둔 프레임과 더운 여름날 분홍빛 민소매 티셔츠와 청바지를 대충 걸치고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서 상체를 기울인 체로 이리저리 다니며 동료들에게 호소하는 그녀를 같은 호흡으로 쫓아가는 카메라, 그리고 위기감과 절박함에 잦아드는 호흡과 작은 몸짓으로 표현한 배우의 연기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볼 때와 동일하게 느끼는 진지하고 즐거운 반복과 변주들이다. 같은 스타일과 유사해 보이는 설정을 통해 다르덴 형제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드문 감독 중의 한 명이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면서 이익과 윤리라는 선택을 우리 앞에 제시하면서 그가 던지는 사회윤리학적 질문이다. 그녀의 복직은 이루어질까? 영화는 관계의 과정에서 그녀 자신이 변하는 지점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결론과 무관하게 그녀는 희망을 발견할 것이다. 임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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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판 Dheepan

프랑스 | 2015 | 114 | 청소년 관람불가 | 2015. 10. 22 개봉

감독 | 자크 오디아르

출연 | 제수타산 안토니타산, 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 클로딘 비나시탐비, 빈센트 로티어스

일관되게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에 대해 주목한 자끄 오디아르감독의 상상력과 통찰이 돋보이는 신작 <디판>카페에서 꽃을 파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차가운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파는 작은 물건은 영화 속 주인공 디판도 팔고 있으며, 알록달록하고 작은 물건들은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방인또는 주변인들의 험난한 현실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유럽 난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그 중 한 사람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이 묵직한 드라마는 실제 스리랑카 반군 출신 난민이었던 안토니타산 제수타산’(디판 역)의 연기 그리고 실제 경험이 녹아들어 더욱 설득력 있는 영화로 탄생했다.

스리랑카 내전으로 아비규환으로 변한 고향의 삶을 뒤로 한 채 망명을 위한 가짜 신분증에 스스로의 모든 정체성을 끼워 맞춰 가짜 가족이 된 사람들, ‘디판이라는 이름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진짜 디판을 대신해 살아갈 주인공에게 주어진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한 남자 디판과 가짜 아내가 된 한 여자, 그리고 가짜 딸이 된 한 소녀, 그렇게 갑자기 한 가족이 된 세 사람은 파리 변두리의 한 아파트에 정착한다. 도무지 낯선 그곳에서도 삶은 이어져서 서로의 역할을 감당하며 돈벌이를 하고 끼니를 나눈다. 사랑인지 안정인지 집착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둘러싸인 세 사람은 그렇게 천천히 가족이 된다. 엉망인 현실에서 건져 올린 사랑,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시작되고야 마는 사랑, 영화 <디판>은 결국 사랑이 이긴다는 뻔하지만 절실한 희망을 노래한다. 심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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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호주 | 2015 | 128 | 15세 관람가 | 2015. 5. 14 개봉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

석유가 고갈된 미래, 살아남기 위해 자원을 차지하려 서로 뺏고 뺏기는 폭력이 난무하더니 결국 핵전쟁이 발발한다. 사막으로 변한 메마른 땅은 풀 한 포기도 인류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인류가 일궈온 온갖 문화유산과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은 핵과 함께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생존 본능만이 살아남은 자들에게서 꿈틀댄다.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 산 중턱에 자리한 절대 권력자 임모탄 조가 지배하는 도시 시타델’. 물과 기름을 통제하고 이용하여 채소와 야채를 길러 식량을 생산한다. 임모탄 조는 자신이 이룩한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된 자원을 소수에게만 허락하여 절대 다수의 시타델바닥민들-피폭당한 사람들을 통제한다. 임모탄 조가 양육한 워보이들은 시타델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족속들에게서 기름을 약탈하고 그에게 충성한다. 사령관 퓨리오사와 임모탄 조의 신부들은 각자의 희망과 구원을 위해 시타델을 탈출한다. 떠돌이 맥스는 이 여정에 구원자로 동참한다. 1979년에 호주에서 B급 액션 영화로 시작한 매드맥스 시리즈는 멜 깁슨을 세상에 알렸고 연출자 조지 밀러 감독은 삶과 구원이라는 주제로 매드맥스의 원형을 창조하여 40년을 이어가고 있다. 이야기의 원형은 단순하다. 막으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사회를 유지하려는 기득권과 부조리를 타파하려는 새로운 세력 간의 충돌, 그 속에서 우리를 이끌어 구원의 길로 안내하는 자는 누구인가? 과연 임모탄 조는 크롬을 바르며 8기통 엔진(V8)을 찬양하는 워보이들의 구원자인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희망의 길에서 떠도느니 현실에서 구원을 찾아 낼, 안내자 '미친(매드) 맥스'가 구원자인가? 어쩌면 한국 사회의 오늘은 답을 안내할지도 모른다. 조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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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벨리에 The Belier Family

프랑스 | 2014 | 105min | 12세 관람가 | 2015.08.27 개봉

감독 | 에릭 라티고

출연 | 루안 에머라, 카렌 비아르, 프랑수아 다미앙, 에릭 엘모스니노

'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남동생을 둔 십 대 소녀다. 우연히 가입한 합창부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합창부 선생님으로부터 파리 합창학교 오디션을 제안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해오던 폴라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장애가 있을 뿐 들리지 않는 건 내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당당한 아빠와 매사에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엄마에게서 사랑을 담뿍 받고 자란 '폴라'는 그 어떤 아이보다도 씩씩하게 가족의 품을 떠나는 연습을 한다. 그것은 그녀가 오디션에서 부르는 곡인 '비상(Je Vole)’의 가사처럼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날아오르는 것'이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주인공 소녀 '폴라'의 독립과 비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폴라를 의지했던 가족의 독립과 성장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다른 가족영화와의 차별점이 있다. 신체적 장애가 아니어도 무수한 단절과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코미디이자, 통념을 깨는 성장드라마,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로 손색없는 작품이다. 심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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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Our Little Sister

일본 | 2015 | 128| 12세 관람가 | 2015. 12. 17 개봉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15년 전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장례식, 어릴 적 나와 꼭 닮은 아이를 만났다.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추억도 어느덧 희미해졌지만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에게만은 왠지 마음이 쓰인다. “스즈,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카마쿠라의 작은 집에 야마카타에서 온 낯선 존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익숙하지만 또 새로운 관계가 카마쿠라 해안의 잔잔한 파도마냥, 살아가야만 하는 일상에 치어 무엇을 잃어버린 지도 모르는 채 그저 네 자매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속, 그 잃어버린 무엇을 일깨운다. 온전히 세 자매를 이젠 네 자매를 책임져야 하는 첫째, ‘사치는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나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사람이란 걸 증오하면서도 유부남과 사귄다. 이제 막내로 이 가족에 편입한 스즈는 아버지 때문에 받은 언니들 상처가 곧 자신이라는 것에 또 마음 아파하는 아이이다. 아마도 신이 이 땅에 사람을 창조한 이래, 모든 관계와 감정의 시작은 가족으로부터 나온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나고 자란 땅으로 집으로 마을로 다시 대를 이어 가족에게 그대로 이어진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네 자매를 통해 말한다. 그의 전작들에서 보인 가족의 의미가 작품을 거듭 할수록 더 소소하지만 잔잔하게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을 꿈틀하고 움직여 한 방울의 눈물을 떨구게 하는 놀라운 연출력은 증폭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네 자매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듯하다. 장례식으로 시작해 다시 장례식으로 마무리하는 이 영화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온 가족이 느끼기에 좋은 영화이다. 조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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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Selma

영국, 미국 | 2014 | 128| 12세 관람가 | 2015. 7. 23 개봉

감독 | 에바 두버네이

출연 | 데이빗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톰 윌킨슨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로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제작된 첫 번째 극영화로써 2014년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2015년 여름에 한국 극장가에 선을 보였다. 미국 흑인 인권 운동역사에서 주류 백인들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흑인참정권 운동이 196537일 앨러바마 주 셀마지역에서 전개되었다.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비폭력 평화행진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날, 20세기 미국 내에서 가장 참혹한 국가에 의한 폭력 진압이 일어났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한 흑인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보통의 백인들이었다. 영화 <셀마>는 이들의 이야기이며 옳은 가치를 위해 맞서 싸울 줄 아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20세기 미국사회에서 가장 역동적인 1960년대를 관통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복잡한 내면 속에서 실체적인 결정을 해야만 하는 치열한 삶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 FBI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당시 미국 정부는 그를 위험한 인물로 간주하여 끊임없이 감시하였고 그의 사생활을 빌미로 협박하였다. 백인 주류를 대변하는 앨러바마 주지사 조지 윌리스는 흑인들은 빵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빵을 주면 직업을 달라고 요구 할 것이며 결국은 자기들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지만, 변화를 원치 않는 기득권 세력이다. 킹 목사가 자신에 대한 부족함과 대중적인 압박감, 정부의 감시 등을 이겨내고 흑인 참정권을 얻어 내기 위해 쓴 전략은 백인을 포함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셀마 행진이 CBS 방송을 통해 전 미국으로 중계 될 때, ‘에드먼드 페투스 다리를 걸어서 넘어가 대치하고 있던 경찰과 맞닥뜨리는 대신 그의 선택은 조용히 무릎 꿇고 기도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미국 보통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린든 존슨 대통령의 담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역사였고 또한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36세였다. 시위 도중 흑인 청년 지미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어, 그의 할아버지가 슬피 울 때, 킹 목사는 말한다. “당신 아들을 위해 첫 번째로 우신 분은 오직 주님이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어느 흑인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른 인종의 후보를 볼 수 없는 화이트 오스카로 불린다. 조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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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Still Alice

미국 | 2014 | 101min | 12세 관람가 | 2015.04.29 개봉

감독 |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 줄리안 무어(앨리스), 알렉 볼드윈(존 하울랜드), 크리스틴 스튜어트(리디아)

언어학 교수로 존경받던 앨리스(줄리언 무어)는 희귀성 알츠하이머로 인해 그녀가 구사하던 수많은 언어를 하나씩 잊기 시작한다. 수려한 언어로 강의하던 자신감 넘치고 총명한 그녀의 눈동자가 상실의 공포에 흔들리고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를 때까지, 영화는 그리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신파적 정서는 배제한 채, 그저 담담한 시선으로 그녀의 변화를 그려낸다. 가족들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앨리스의 상황을 인정하고 끝까지 지지한다. 이 작품을 유작으로 세상을 떠난 '리처드 글랫저', 감독 역시 이 작품의 기획과 촬영 당시 앓았던 질병인 루게릭으로 고통 받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앨리스가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주었던 것처럼 감독 자신의 삶과 영화에 대한 경외와 열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작품이라 하겠다. 모호한 표정, 어눌한 말투, 하지만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잃어버린 수많은 단어 중에서 끝내 '사랑'을 알아차리고야 마는 앨리스의 미소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것은 끝까지 '사랑'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그녀의 노력이다. 앨리스가 연설 중 언급한 '순간을 살라(live in the moment)'는 상황이나 환경과 관계없이 영화를 보는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결정적 한 문장이다. 심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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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오버 미 Sing over Me

미국 | 2014 | 85| 12| 2015. 9. 24 개봉

감독 | 제이콥 킨드레드

출연 | 데니스 저니건

데니스 저니건은 한국 기독교인이 즐겨 부르는 찬송가 주 나의 모든 것 You are my all in all’의 원작자이다. 어릴 때부터 교회활동과 봉사에 열심이었던 데니스는 자라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기독교가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혼란에 빠졌다. 죄책감과 두려움, 불안 속에 살던 그는 절박하고 단순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갔고 인간의 죄성과 약함 중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이해하고 인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십자가의 진리는 그를 회복시켰고 그 경험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주 나의 모든 것이다. 이후 데니스는 9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되었고 그의 고백은 많은 사람을 치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치심과 싸워야 했던 고통의 경험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동성애에 대한 수많은 논쟁의 여지를 남겨두고 이 작품의 장점은 오랜 절망과 고통 중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간 과정이 겸손하고 진솔한 고백 가운데 담겨있다는 것이다. 임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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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Assassination

한국 | 2015 | 139| 15세 관람가 | 2015. 7. 22 개봉

감독 | 최동훈

출연 | 전지현, 이경영, 이정재, 하정우, 조승우, 오달수, 조진웅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조선주둔군 사령관 가와구치 마모루와 일본군에 비행기를 헌납한 친일파의 상징 강인국을 처단하기 위해 독립군 최고의 저격수 안옥윤을 리더로 암살’ 임무조를 선발한다.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를 넘나드는 이중 첩자 염종석, 암살 조를 처치하기 위해 고용되었으나 안옥윤을 돕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극의 반동인물 강인국과 대립한다. 최동훈 감독은 마카로니 웨스턴플롯과 화면 전개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캐릭터 스토리를 강화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증폭시킨다. 그가 관객과 호흡하는 연출방식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전작들 <전우치>, <도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유승완 감독의 <베테랑>에 이어 <암살>2015년 한국극장가 흥행영화 리스트 2위에 올려놓았다. <암살><베테랑>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 헬조선갑과 을로 대변되는 약자와 강자의 이야기이다. 현재로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는 채 100년도 안 된다. 한 두 세대 면 이르는 시간이다. 오늘 내 모습의 원류를 충분히 유추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제가 영원할거라 믿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핏줄까지도 부정하는 친일파 강인구와 가진 부가 곧 계급인 재벌 3조태오의 권력은 서로 통한다. 성공하지 못한 반민족특위로부터 한국전쟁 이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빠른 고도 성장기를 거쳐 지금에 이른, G20 국가 중 한 자리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위상에 살고 있는 우리 대중들에게 남은 상대적 박탈감은 <암살><베테랑>2015년도 최고 흥행 영화에 포진 시켰다. 최근 한국영화의 흐름을 보면 시대물과 사극이 강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대중예술 중에 하나가 영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흐름은 반대로 관객들이 어떤 얘기를 보고 듣고 싶어 하는지 짚어 낼 수 있다. 또한 창작자들은 이를 읽어 내어 영화에 반영한다. 영화 <암살>에서 주목할 점은 극중 캐릭터들의 이중성이다. 특히 부조리한 일제를 개혁하기 위해 친일파 아버지를 죽여야 하는 안옥윤과 친일파로 기득권을 누리며 지금 이대로의 삶 이외에는 딱히 고민해 본적 없는 강인국의 딸 미츠코는 안옥윤의 또 다른 자아 강옥윤과 대치한다. 이 감성은 다시 스크린을 바라보는 오늘 대부분의 흙수저관객의 마음에 투영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한 역사학자 E.H 카의 통찰은 영화 <암살>에도 적용된다. 조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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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Ida

폴란드 | 2013 | 82| 15세 관람가 | 2015. 2. 18 개봉

감독 |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 아가타 트르제부초우스카(안나), 아가타 쿠레샤(완다 루즈), 조안나 쿠릭

신이 없다는 것 알게 되면 어떻게 할래?” 이모 완다는 서원식을 앞둔 견습수녀 이다에게 질문하고는 이내 자조하듯 직접 답한다. “주님은 항상 함께 계시지.” 이것은 수녀가 되려는 이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은 아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계신 신의 뜻을 알고 따르는 일이다. 원장수녀의 명령으로 정식 수녀가 되기 전 그녀는 비로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자신이 고아인줄 알았던 이다는 유일한 혈육인 이모를 만나고 난 후에야 갓난 아이 때 가톨릭 수녀원에 버려졌고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어쩌면 신이 허락한 이 여정은 오직 버리기 위한 발견의 여정이다. 진정한 의미의 헌신을 맹세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자기 정체성의 확인하는 일이며, 또한 자신에게 새겨진 폴란드 역사와 유대인으로서 혈육의 역사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존재, 육신적 존재, 과거의 흔적들을 발견하기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이 육신의 흔적을 찾는 여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진정으로 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종으로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이다>1960년대 초 폴란드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 연주와 같은 당시 폴란드 해빙시기의 분위기와 여전히 유대인 학살의 상흔이 선명한 시대를 아름다운 흑백화면에 담아낸 작품이다. 절제와 여백이 많은 서사체계, 그리고 내러티브의 시각화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 내에 인물의 배치방식와 여백의 미는 영화를 수준 있는 예술로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견습수녀가 잠시 세상에 나와 비극의 역사와 조우하며 자아의 흔적을 찾는 여정은 종교적인 구도의 시작점으로 작용한다. 그녀가 느끼는 혼란과 아픔은 그래서 가장 인간적이면서 가장 종교적인 질문이 된다. 감독 파벨 포리코프스키는 폴란드의 오랜 카톨릭 전통과 키에슬롭스키와 같은 거장의 미학적 전통의 맥을 이어받으며 아름다운 진주와 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임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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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2016년 전망

2015년 우리를 찾은 한국 기독교영화는 예년에 비해 적었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제자 옥한흠>이 재작년을 이어 극장가에 머물렀고, 김상철 감독의 <순교>만이 뒤를 이었다. <신은 죽지 않았다><싱 오버 미>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 기독교 대중들에게 선을 보였고 ‘CBS시네마에서 수입한 <프리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기독교영화 전용관 필름포럼과 기독교방송 CBS가 기독교영화 수입에 동참하여 관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독교영화 시장의 가능성을 확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작년에 방영된 KBS 성탄 특집극 <일사각오 주기철>을 연출한 권혁만 PD는 이를 다시 극장판으로 확장하여 오는 3월에 개봉 시킨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서 손양원 목사의 작은 예수의 삶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손동희 권사와 양경선 목사를 조망한 섬세한 연출에 비추어 본다면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CBS시네마의 후속작 소아암에 걸린 소년이 천국으로 보내는 메시지라는 <레터스 투 갓>이 오는 2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고, <신은 죽지 않았다 2><두 유 빌리브>가 부활절에 맞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싱 오버 미>로 한국 기독교대중에게 동성애라는 화두를 던진 필름포럼이 또 다시 작지 않은 이슈를 전 대중들에게 던진다.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주사랑 공동체 이종락 목사의 사역 베이비 박스, 낯선 이방인인 미국 젊은 감독 브라이언 아이비가 주님이 주신 앵글로 바라 본 <드롭박스>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선보이고 대중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엔 <제자, 옥한흠>으로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복을 촉구한 김상철 감독이 그 후속편 <제자 옥한흠 2(가칭)>로 더욱 강하게 교회를 휘몰아쳐, 우리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

 

미국 극장가에선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를 시작으로, <배트맨 vs 슈퍼맨>이 뒤를 잇고 <고스트 버스터><인디펜스 데이>리부팅을 시도하여 <X->으로 정점을 찍는다. 또한 <해리포터>시리즈로 고정적인 팬 층을 확보한 작가 조앤 롤링과 할리우드 영화 기획자들은 새로운 스핀-오프(spin-off)시리즈 <판타스틱 비스츠>로 우리를 마법세계로 인도한다. 오는 부활절엔 앤 라이스의 베스트셀링 소설 <주 그리스도: 이집트 탈출>을 원작으로 한 <영 메시아>가 관객과 만남을 기다린다. 성경엔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예수의 어린 시절, 해롯왕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다가 7살 무렵 다시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또한 <벤허>가 다시 리메이크되어 8월 개봉예정이고 논란 속에서 작년에 개봉하지 못한 이완 맥그리거주연의 <광야에서의 40>도 개봉시기를 조율 중이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찾은바 있는 <x->시리즈의 제작자 랄프 윈터가 프로듀싱한 신작 <더 프라미즈>에서 크리스찬 베일오스카 아이작이 캐스팅되어 촬영을 막 끝냈다. 오스만제국의 끝 무렵을 시대적 배경으로 믿음을 선택한 용기와 사랑이라는 이야기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은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여파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때, 오히려 할리우드에선 인간의 구원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영화들이 많이 기획되었고 이후에 제작되어 2014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16년 오늘 원자재값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가 안개처럼 불투명할 때에 오히려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세계경제와 맥을 같이 할 것 같다. 할리우드는 다시금 그들의 장기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쏟아 낼 것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국영화들은 여전히 같이 살자고 이야기 할 것이며 당분간 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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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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