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플랜팅]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2부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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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플랜팅 기획연재]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2부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

 

김경수


올 초 본원에서 발표한 문화선교트렌드에서 건물 없는 교회처치 플랜팅의 새로운 트렌드가 제시되었습니다모두가 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교세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형식의 교회가 개척되고 있다는 현상은 본질을 향한 갈망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이에 본원에서 처치플랜팅 관련 연재 기사를 기획계속 싣고 있습니다이전 기사에서 성석환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가 3회에 걸쳐 미셔널처치의 관점에서 교회개척 운동이 부상하게 된 한국 교회 현실을 문화적신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동시에 한국 교회의 미래 생존을 위해 갖춰야할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 성석환 교수의 교회의 미래 읽기 

[1부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2부 시대의 표징, '읽기(discerning)'와 '되기(becoming)' 사이에서]    [3부 생존을 위한 조건]

이번에는 미국의 교회개척운동을 살펴봅니다. 15년간 미국에서 디아스포라 교회 개척 운동에 힘써왔던 김경수 목사의 글입니다. 총 5차례에 걸쳐 연재되며 이번에는 2부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에 대해 다룹니다. 

[연재 순서]

1. 네트워크 교회개척운동

2.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 (현재글)

3. 소그룹과 교회개척

4. 디아스포라 교회개척

5. 한국 교회개척의 미래



지난 20년 동안 교회개척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반응하면서 급격하게 변화되어 왔다. 특별히 북미와 유럽만이 아니라 포스트모던 문화현상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교회개척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CPM)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왜 '포스트모던 문화 시대'에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가?[각주:1]

이에 답하기 위해 먼저 포스트모던 문화 시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교회개척운동은 복음전도 차원에서 이해되어져 왔는데, 포스트모던 시대에서는 성경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복음전도가 되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통적인 복음전도의 방법이 한계에 부딪혔고, 복음선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여기서 우리는 복음전도와 선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만약 포스트모던 시대에 효과적으로 교회개척에 참여한다면, 그 결과 복음선포의 전통을 회복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음전도와 선포의 회복이 교회개척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왜 새로운 교회개척운동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답할 차례다. 지난 수세기 동안 미국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죄와 죽음에 대한 복음으로서 용서와 영생, 이 두 가지 주제를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람들은 죄의식이 없거나, 특별히 죽음 이후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들에게 영적인 필요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중요하다. 포스트모더니티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인데 그 말은 다양한 대답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의 교회개척자들에게 요구되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듣는 것이다. 먼저 포스트모던과 포스트기독교 문화에 대해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듣기 위해서 교회는 교회 밖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효과적인 교회개척 전략은 어떻게 교회 밖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있다. 그래서 교회개척자들은 자신이 개척할 지역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필요들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교회개척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교회개척운동'이 일어나는 마지막 이유는 교회개척자들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복음을 살아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연장선상에서 또 다른 과제가 있는데, 복음을 살아내기 위해 어떤 종류의 공동체를 개척해서 세워나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역자들은 대부분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택하게 되는데, 교회갱신과 교회개척이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에 창조적인 교회를 세우는 방향으로 교회개척을 택하든지, 아니면 기존 교회를 변화시켜서 포스트모던 문화에 맞추려는 방향으로 교회 갱신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우리 안에 있게 된다. 사실 교회개척은 교회의 숫자를 늘리는 것을 통해 복음전도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지만, 교회갱신을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교회는 교회개척에, 한국교회는 교회개척보다는 교회갱신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 같다

한편 한국교회의 교회개척 운동은 전략과 준비 없이 진행되었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무엇보다 교회개척자들이 교회개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없이 즉흥적이거나 비자발적으로 교회개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한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감신대 박창현 교수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들고 있다. “먼저는 신학대학을 졸업한 많은 초년생들이 자립의 능력도 없이 교회를 개척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의 양적인 성장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대형교회들이 물질적인 지원을 하면서 개척교회 설립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각주:2]


Pastors College 홈페이지

효과적이고 건강한 교회 개척에는 전략수립이나, 물적 인적자원 확보 등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그것들을 사용하는 교회개척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교회개척자의 자질을 평가하고 그들을 준비시키는 과정은 교회개척 자체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섬 밴디 리더십 컨설팅에서 조사한 교회개척에 관한 10가지 사실에서는 교회개척자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미국 교회개척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교회개척자를 발굴하고 선택하여 훈련하고 배치하는 일련의 목회자 재교육 과정들을 개교회 혹은 교회개척 네트워크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각주:3]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과정이 Sovereign Grace MinistryPastors College(목회자 학교)이다. 대부분의 과정들은 네 단계를 거쳐 교회개척 후보자를 훈련한다. 첫 단계는 교회개척 후보자를 평가(assessment)하는 일이다. 후보자의 은사와 성품, 그리고 소명을 평가한다. 특별히 설교를 포함한 가르침과 리더십에 대한 은사가 있는지를 점검한다. 두 번째는 일정한 기간의 훈련과정에 참가함으로써 훈련에 참가한다. Pastors College에서는 신학적 목회교육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교회에서 목회실습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한 가지 참고할 것은 이 훈련기간 동안 평가과정을 거친 후 교회개척에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하더라도 후보자의 은사에 따라 사역지와 역할이 다르게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훈련과정을 마치게 되면 세 번째 단계로 후보자는 실제 개척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교회를 개척할 장소를 찾고, 초기 예산을 작성하고 개척팀 모임을 시작하는 등 개척준비를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야 공식적인 예배와 전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개척 후 돌봄(care)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교회 개척 후 지속적인 상담과 돌봄은 교회개척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개척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개척 후보자의 충분한 준비와 교육훈련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각주:4] 충분한 기간 동안 교회개척 후보자들을 훈련하는 교회나 교단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교회개척보다 교회개척 후보자의 충분한 준비와 교육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시에 개척 후보자의 성품과 가정의 중요성, 특히 부부관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Pastors College가 전임교수 중 한 명이 학생들의 생활과 가정의 문제를 다루는데 전념하게 한다는 것은 한국교회에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개척은 목회자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개척자 부부와 가정이 참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개척 전문가들은 교회개척은 교회개척자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개척 후보자는 개척 후에도 계속적인 멘토링이나 돌봄을 통하여 스스로를 점검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모교회와 개척교회의 리더십이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건강한 협력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배적인 관계보다는 서로 동등하게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선배 목회자의 멘토링과 교회개척 동기들끼리의 동기 멘토링(peer mentoring)모두가 필요하다 하겠다. 다음 글에서는 교회개척의 특징 중 하나인 소그룹을 통한 교회개척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글쓴이 | 김경수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과 디아스포라 리더십 개발을 위해 일해 왔다비영리분야의 전반적인 경영과 평가 그리고 컨설팅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지금은 에스라 성경대학원대학교의 법인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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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미 포스트모던 시대가 지나갔다고 보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서 그 영향을 찾아볼 수가 있다. [본문으로]
  2. 박창현, “교회의 개척방식 문제점과 그 대안” 개척교회 세미나 자료집, 2003년 1월 16일. [본문으로]
  3. http://9marks.org/article/churches-raising-pastors-charles-simeon-trust/ 여기에서는 8개의 목회자 재교육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본문으로]
  4. 목회와 신학(2008년 4월호)에 따르면, 침례교단은 개척후보자들을 3박 4일간, 성결교단은 8주간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예장합동은 3일 동안 교회설립세미나를 한다. 감리교는 개척성장학교에서 훈련을 받도록 지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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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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