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을 보고 - 빛과 그림자로 세상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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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로 세상을 보기

<제네시스-세상의 소금>

최성수 목사(신학박사, 영화평론가)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2015)

The Salt of the Earth 
8.7
감독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도
출연
세바스치앙 살가두,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도
정보
드라마, 다큐멘터리 |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 110 분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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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과 기아의 현장, 그는 언제나 카메라를 들었다.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하여!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풍경들의 파괴, 그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자연의 복구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기적의 숲을 만들어낸 세바스치앙 살가두 오늘도 사진을 찍으며 나무를 심는 세계 사진계의 거장 2015년, 그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가 당신을 힐링한다! 




25년 전 독일 출신의 감독 빔 벤더스는 사진 한 장을 계기로 브라질 출신의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벤더스는 살가도의 작품집들을 통해 무엇보다 작가가 사람을 아끼는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것이 벤더스가 예술가들의 예술과 삶을 필름으로 담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피나 3D>(2011)에 이어 세 번째 프로젝트로 세바스치앙 살가도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다.

 

영화는 리얼리즘을 구현하는 작가로 알려진 세바스치앙 살가도의 삶과 40년간에 걸쳐 이룬 작품 그리고 그의 철학을 조명하는데, 특히 살가도의 네 개의 프로젝트, 다른 아메리카” “사헬, 이 길의 끝” “노동자” “제네시스등을 통해 살가도의 인간관과 자연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4년 뉴욕타임즈에 의해 올해의 영화 Top 10’에 선정된 작품이다. 비록 아카데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후보작으로 올라갔었다.

 

살가도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국내 정치의 혼돈을 피해 프랑스로 가서 학위를 받은 후 국제커피기구(ICO)에서 활동하였는데,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동안 경제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사진 찍는 것에 더 큰 기쁨을 갖고 있음을 깨닫고 과감하게 사진작가로 변신을 한다. 사진작가로서 그의 특징을 말한다면, 오직 흑백 필름으로 작업하고 또 단순히 기념이나 증거 수집을 위해 작업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쟁, 기아의 참상, 전염병이 창궐하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진에 담겨진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흑백 사진이 생동감이 넘치고 또 그가 사진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야기하며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사진작가(photographer)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살가도에 따르면, 사진작가란 빛과 그림자로 세상을 그려나가고 써내는 사람이다. 벤더스는 이 정의에 따라 영화를 빛과 어둠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연출하고 살가도의 네 개 프로젝트를 매개로 전개한다.

 

첫째 측면은 사진을 통해 세상의 어둠을 드러내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며 작업한 시기다.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거나 보기를 꺼려하는 참상들 혹은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은폐되어 있는 삶의 비극적인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고, 세상으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알고 또 느끼도록 했다. 때로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브라질의 금광 세라 펠라다에서 펼쳐지는 야만적인 삶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남미의 내전 현장과 아프리카의 난민캠프 등을 두루 다니면서 경험한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과 만행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과 슬픔 그리고 절망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세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되었다. 이 프로젝트로 살가도는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함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 결국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이상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사진에 담기를 포기하고 이미 사막이 되어 버린 고향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인간으로 돌아간다.

 

여기에서 두 번째 측면이 이어진다. 곧 부인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예전과 같은 숲을 만들자는 말에 귀를 기울인 살가도는 직접 실행해 옮겨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현재 브라질 열대 우림을 복원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스티투토 테라(대지의 연구소)”가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살가도는 10년 동안 자그마치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 역사를 성취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한 그는 세상의 밝음을 드러내는 작업을 구상한다. 원시적인 형태의 자연에 경탄하고 또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면서 다시금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통해 살가도는 지구상의 40%가 여전히 창세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것이 2004년 이래로 계속된 네 번째 프로젝트 제네시스.

 

공적신학의 측면에서 볼 때, 세바스치앙 살가도의 작업은 분명 사적인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세상의 은폐된 어둠을 사진을 통해 공적인 사실로 드러내었고, 그럼으로써 사람들로 사태를 인지하고 또 구체적으로 행동하도록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결코 방관자 혹은 고발자로만 남아 있지 않고 스스로 용기 있게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기록에 담긴 철학을 현실로 옮길 수 있었다.

 

세바스치앙 살가도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면서 벤더스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부제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사람이 세상(지구)의 소금이라는 것이다. 인간 자신이 인간과 자연에게 가한 폭력성과 잔혹함을 멈추게 하고 심지어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벤더스는 분명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는 말의 구체적인 현실을 한 사진작가의 삶과 작업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제를 붙인 것이리라. 그리스도인이 각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살아야 세상의 소금으로 살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문화선교연구원의 취지 방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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