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꾸뻬 씨의 행복여행> 행복은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주어지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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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주어지는 선물

<꾸뻬 씨의 행복여행>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8.1
감독
피터 첼섬
출연
사이먼 페그, 로자먼드 파이크, 장 르노, 스텔란 스카스가드, 크리스토퍼 플러머
정보
어드벤처, 드라마 | 영국, 독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 119 분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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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프랑수아 를로르의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13년에 가장 많이 팔렸다는 책인데,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독자들이 폭발적인 사랑을 보여준 이유는 아마도 철학이나 종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행복을 개념적으로 정의하며 설명하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하려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으로 소설은 산책하는 마음을 갖고 행복을 생각하고 말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귀납적인 사고의 매력을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의 능력의 저자 로머 크로즈나릭은 원더 박스에서 여행객의 성격에 따라 여행을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순례자, 탐험가, 관광객, 유목민이다. 이 가운데 꾸뻬 씨의 여행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탐험가로서 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 속 배경과 달리 영화 속 꾸뻬 씨가 살고 있는 곳은 런던이다. 직업에서나 인간관계에서 아무 문제없이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의 불행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지내다 불현 듯 자신도 덩달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에 그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다. 행복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어야 자기를 찾아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사람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 셈이다.

평소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에게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게다가 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행복을 묻고 다니는 일은 그야말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탐험가와 다르지 않다. 도시와 농촌 혹은 산악지대를 다니면서 묻고 또 물었다.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그의 탐험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 순탄한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목숨을 잃기 직전에 구출되는 위기도 감수해야 했다. 노승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친 눈보라를 헤치고 높은 산을 넘어 가야만 했다. 수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가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여행지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행복이라는 맥락에서 목록으로 정리하면서 행복을 정의해보지만, 마침내 그는 전혀 뜻밖의 순간에 행복을 경험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사람과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 바로 이것이 그가 발견한 행복이다. 일상이 되어 버린 사랑을 새롭게 발견했을 때, 그가 경험했던 것은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서 행복이라고 여기며 기록했던 일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일이었다. 이즈음에서 관객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곧 파랑새를 찾아 집을 나서 오랜 여행을 했지만, 결국 파랑새는 집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결론이 조금은 식상하긴 해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이야기다.

꾸뻬 씨가 찾은 행복은 그리스도인에게도 아무런 이의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도 행복한 일로 여겨질까?

성경에서 행복은 구원받은 자가 누리는 특권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사랑을 나눌 때 나타나는 결과로 소개되어 있다. 꾸뻬 씨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는가 하면, 그가 발견한 행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경적인 맥락에서 중요한 것이라면, 행복은 인간이 임의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행복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인간의 모든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갈 뿐이다. 욥기서와 전도서는 행복과 관련해서 이런 노력이 헛된 것임을 한결같이 증거 한다. 성경에서 행복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서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대하느냐에 따라 달리 경험되어진다.

예수님은 당신이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 같이 제자들 역시 서로 사랑할 것을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아는 것이 우선적으로 전제되어 있다.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사랑을 서로에 대해 나타내 보이는 것이 구원을 약속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이다. 진정으로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 지를 깨닫는 일과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며 살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마도 예수님은 행복을 염두에 두신 것은 아닐까?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서로를 알며, 또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복을 선물로 주신다는 말씀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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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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