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임 성빈 원장(장신대 교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국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종교계 뿐 아니라 사회 문화계, 정치계에서도 교황 방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이라는 한 국가의 수반이기 때문에, 그의 방한은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교황은 전 세계 12억 명에 달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 신도들의 지도자이기에 그의 방한은 무엇보다 종교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가톨릭에서는 교황의 무오성이 교회의 무오성을 의미할 정도다. 그만큼 교황은 로마가톨릭교회의 상징이자, 또한 가톨릭교회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

교황의 방한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와 교세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사회 안에 정치적, 사회적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인 것을 감안 할 때, 전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교황의 리더십은 한국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이며, 실제로 그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데 아직도 상당수의 사회구성원들, 그 중에서도 개신교 신앙인들 중에는 교황방한에 대한 열기와 관심을 의아하게 여기는 이들이 꽤 있다. 우리는 먼저 그가 국빈이며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초청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예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인으로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종교 개혁의 역사를 다시 살피고 로마 가톨릭을 좀 더 적확하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마리아 숭배와 교황 수위권에 대한 제2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의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여야 한다. 교황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된 세계에서 가난한 약자들과 공감적 소통을 시도하고, 부패한 조직을 개혁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박물관과도 같았던 가톨릭교회를 야전병원으로서의 교회로 바꾸어 가고 있다. 또한 그는 이런 문제의식과 해결의 비전을 SNS 통하여 세상과 나누고 있는데, 그의 이런 모습에 젊은 세대들은 열광하고 있다. 혹자는 교황이 너무 반자본주의적이며 대중 영합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과 행위가 그의 평생의 사목활동에서 일관되게 목격된 것이었음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구조적 부정의가 극심한 남미라는 배경에서 그는 지속적으로 사회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신자유주의가 주축이 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고 전 세계가 아르헨티나와도 같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 바져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교황의 발언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개신교인들, 특히 개혁교회의 성도들은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의 상징과 희망이 되어가는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우리는 중세 가톨릭교회의 한계와 모순에 반대하며 오직 말씀으로’,‘오직 믿음으로’,‘오직 은혜로성경적 교회를 회복하고자 헌신했던 종교개혁자들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은 우리 개혁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세계교회와 세상을 선도하여야 할 영역임을 더욱 각성케 하는 교황의 방한이다. “개혁교회는 지속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이것이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 교회의 정체성임을 더욱 깊이 마음에 새기는 개혁신앙의 후예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 이 칼럼은 기독공보 14.8.11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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