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교회의 우선 과제(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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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교회의 우선 과제

논설위원칼럼 임성빈 교수l승인2015.05.18l기독공보 2996호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또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사람들을 섬기라 하셨다. 그래서 교회는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사회를 섬기는 것을 복음을 좇는 길로 이해해왔다. 한 영혼을 온전히 구원하는 일, 즉 사람들을 돌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부르심을 받았기에 교회는 사회적 책임과 복음을 통한 사회 변혁을 교회의 중요한 과제로 여겨왔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데도 순서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 부름 받았다고 해서 무작정 세상으로 나갔다가는 세상의 유혹에 그대로 넘어가기 쉽고, 준비하지 않고 나갔다가는 세상의 거친 공격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교회의 교회다움에 대해서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으로 나가서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짚어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교회다움이란 무엇인가? 교회가 교회다워짐은 곧 신앙인의 신앙인다워짐으로 시작되며 마무리된다. 신앙인다워진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삶으로 인정함을 뜻한다. 신앙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제사장이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관장하는 청지기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신앙인다운 신앙인은 신앙과 삶을 분리하지 않으며, 세상과 교회를 나누지 않는다. 그는 사회적 공동선(common good)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의 일부라고 믿으며 사랑과 정의의 일에 적극 가담한다. 한 교회에서 좋은 교인으로 칭송받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공적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도모하는 좋은 시민이 되고자 한다. 개인의 신앙을 사적인 영역에만 적용시키지 않고 공적인 자리에서 책임 있는 실천으로 이어간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 교회의 교회다움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한국사회 안에서 교회가 교회로서 역할을 다할 때 드러난다. 교회가 우리 사회 안에서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가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곤경에 참여하고, 사회적 공동선을 위해서 다른 기관들과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먼저 평신도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목회자와 당회원 중심으로 한 교회 지도층 인사들의 관점만으로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사회를 위한 우선순위를 오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까지 한국사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에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안에서 맡아야 할 역할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원인이 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안팎으로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직관하며, 신앙인을 신앙인 되게,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개인적인 영역으로 제한하지 않고, 신앙의 공공성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가 되는 것을 우리 시대 한국교회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신앙인다움이란 세상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면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고 있는가에 따라 판명될 것이며, 교회의 교회다움이란 그러한 신앙인들을 세워나감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교회 구성원인 신앙인이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품고 세상변혁에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 문화를 형성해 가는 만큼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로 세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성빈 교수 / 장신대ㆍ기독교와문화


저작권은 기독공보에 있으며 원문은 다음 링크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795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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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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