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업그레이드를 원하시는 하나님!





파격적 업그레이드를 원하시는 하나님!

임 성빈 (장신대 교수, 문화선교연구원장)





이랜드, 샘물교회, 한민족복지재단...

이랜드는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양심적으로, 준법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려 애쓰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샘물교회도 훌륭한 목회자와 교인들이 복음 안에서 신앙과 삶을 조화시키려 애쓰는 참으로 모범적인 교회 중 하나입니다. 특별히 시민사회 안에서 책임적인 교회가 되려고 여러 모로 힘쓰는 교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민족복지재단 역시 수많은 NGO 중에서도 한민족으로서 감당하여야 할 다양한 책무, 예컨대 북한 동포들과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한인들뿐만 아니라 고난 받는 다양한 민족들을 위한 섬김의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는 단체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성실하고, 나름대로의 전문성도 갖추었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을 갖고 있는 단체들에게 혹독한 어려움이 주어진 것일까요?

일찍이 하박국 선지자를 비롯한 이들이 “왜 의인은 고난을 받는데 저 악한 이들은 오히려 번성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드리곤 하였음이 기억납니다. 사실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나님! 왜? 어떻게, 그래도 잘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마음도 부족하고, 노력도 부족하고, 더욱이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과 단체들보다 더한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것입니까?”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묵상하고, 조금 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다 잡아 보면 이러한 비교급의 질문은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하는 질문임을 깨닫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그래도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아 보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실까요? 물론 고난은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 것이기에 섣불리 그 이유를 밝힐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고난의 이유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고난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고난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뜻을 조심스럽게 살핌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이전보다는 더욱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일 것입니다.

물론 각각의 사건을 분석해보면 한 개인이나 집단의 교만, 판단착오 등의 실수나 과오도 발견됩니다. 그러나 그토록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는 분들께는 저만한 기업, 교회, NGO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여 그들의 치열한 삶과 노력에 대해서도 이해의 눈길을 돌리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듭니다.

저는 오늘 믿는 이들이 겪는 고난에는 ‘대속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으로 인하여 오는 고통을 모두 ‘대속적 고난’이라고 미화할 수는 없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는 말에 동감한다면 고난당하는 이들은 나름대로 주님 앞에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당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뭇 다르다고 봅니다. 만약 우리도 저들이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저러한 일을 당하는 것인가를 따지고 있다면 그 때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고난을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들보다 훌륭한 저들에게 왜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던 고난이 허락된 것인가?” 저는 그들이 우리보다 더욱 훌륭한 비전과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행하는 이들이었기에 오늘날 그러한 고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고난을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더욱 부족한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를 일깨우시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너희가 진정으로 거룩한 나라요 제사장 나라가 되려면, 이대로는 안 된다!” 지엄한 경고의 음성을 우리는 겸허히, 그러나 갈급한 마음으로 듣고, 회개하고, 새로운 삶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시급히 시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제의 억압과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후 지난 50 여 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정치적, 경제적, 신앙적 축복을 물 붓듯이 부어주신 우리 주님의 은혜에 우리는 어떠한 삶으로 응답하여 왔습니까?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오히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의 늪에 침잠되어 가는 오늘의 한국 신앙인들과 교회와 사회와 이 민족을 일깨우기 위하여 하나님은 비상수단을 동원하셨습니다. 우리보다 훌륭한 이들을 세상의 비난과 조롱에 내어 놓으심으로써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웬만한 성실과 웬만한 전문성과 웬만한 영성을 가지고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정직함과 지혜와 믿음과 함께 작은 이들을 품어 안는 사랑이 우리에게 요구됨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이 수직적이고 개인적인 영성에 집중하여 왔다면 이제는 수평적이며 이웃을 품는 공동체적 영성을 더욱 보완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 사랑에 힘써 왔다면 이웃 사랑도 그와 같은 것임을 더욱 기억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제는 기독시민으로서의 이중적 정체성도 더욱 분명히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인 동시에 이 땅에 속한 나라의 시민이기도 한 사실을 기억하고, 두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결국 신앙과 삶을 하나로 묶는 통전적 영성, 통전적 믿음에로 강력히 부르고 계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 몸으로 ‘아멘’ 응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간절히 앙망하오니 주여! 우리의 애통함과 회개가 아프간에서 고난 중에 있는 우리의 자매와 형제들의 귀환과 이 땅에 진정한 기독경영의 자리 잡음과, 교회다운 교회, 신앙인다운 신앙인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 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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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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