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대의 문화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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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의 문화선교


www.samhsa.gov

임성빈 (장신대교수 기독교와 문화, 문화선교연구원원장)



21세기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08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위는 우리에게 웹 2.0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방식이 초래할 혁명적 사회변동을 미리 엿볼 기회였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아이폰을 필두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보급은 트위터나 페이스 북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가공할만한 파급력을 전방위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모두 이전의 의사소통체계와는 다른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확장성, 실시간성, 쌍방향성의 소통방식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이러한 혁명적 커뮤니케이션이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그 양상 또한 혁신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많은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지 못합니다. 오히려 문화지체(cultural lagging)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의 이념이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반면, 복음 전파를 위한 우리 교회의 문화선교적인 노력은 너무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문화 선교적 노력이 회중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성육신적인 자세와 태도를 전제로 한다면, 교회는 무엇보다 웹2.0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가 먼저 이 세대의 감성과 가치를 이해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대와의 대화와 신학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 세대를 향한 적합한 설교와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사역을 통한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의 등장

이른바 소셜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세대는 포스트모던적 문화의 영향권 아래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사회를 살아가는 세대를 뜻합니다. 이들은 자기표현에 대한 열망이 강하며, 공동체적인 인정을 갈구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전문성과 신속성을 담보한 문화를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세대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포스트모던 문화와 디지털 기술에 기초한 인터넷 문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문화적 배경들에 대한 관심과 논의를 이해한다면, 아직은 비교적 낯선 이들 세대의 특성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나'를 갈구하는 포스트모던적 문화의 특성

이성을 중심으로 한 보편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급부상한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상의 영원불변한 요소, 즉 불변하는 절대적 진리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다양성에 대한 관심: 상대성과 다원성으로 상징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양상은 전통적으로 관용(tolerance)을 주요한 덕으로 표방해 왔던 서구 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그리하여 이전에는 자신의 주도권이 은연 중 전제된 가운데 다른 이들을(others) 관용하였던 자세에서, 이제는 어떠한 형태의 특권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다원주의(pluralism)가 주창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별히 신학에서는, 현대 해석학이 전제로 하는 해석자와 텍스트의 시원적인(genealogical) 다원성을 근거로 성서 해석에 있어 근본적인 다원성이 요구되기에 이르렀으며, 또한 방법론에 있어서도 ‘특정한 문화적 전통이나 사회적 해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의 신앙이나 신학에 독립적인 기초를 제공할 수 있는 역사적이거나 인간적인 경험, 즉 어떠한 외부적인 기준도 있을 수 없다.’1) 라는 주장을 낳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사유의 양상은 문화현상적인 다양성을 배태합니다. 전통적이고 독점적인 권위를 인정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새로운 세대들은 다양성을 추구하며 각자의 '튀는 문화'를 조성합니다. 

- 억압에 대한 저항: 상대성과 다원성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존의 질서(status-quo)가 갖는 억압성에 저항합니다. 미쉘 푸코(Michel Foucault)와 코넬 웨스트(Cornel West)등은 사상이나 텍스트, 이론들과 언어의 사용 등으로 구성되는 담론들(discourses)이 그 자체가 일종의 실천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였습니다. 백인우월주의에 기초한 인종차별주의의 예에서 관찰되듯이, 인종차별주의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며, 사상과 텍스트, 이론을 통해 조장되고, 언어의 사용 등에 의해서 더욱 강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는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저항적인 행동을 유발하도록 합니다.2) 우리가 60년대 말에 미국과 불란서 등지에서 목격하였던 체제저항운동이 이러한 사조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담지하고 있는 주요한 경향중의 하나는 ‘억압에 대한 저항성 (Resistance to Domination)’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전통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강조 : 그렇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의미에서 과거와의 단절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권위의 모순에 도전하고 비판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연속성을 갖습니다. 즉 교회로 대표되는 기득권에 도전하면서 이성을 강조하였던 계몽주의자들과도 같이, 포스트모더니즘은 새롭게 형성된 권위와 질서에 반기를 듭니다. 그럼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이 의심 없이 수용하면서, 그 안에 안주하고자 했던 ‘명확하고 분명한’ 이성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과는 구별됩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해체주의자들에게서 극치를 보이는 가차없는 비판은 허무주의 내지는 상대주의로 귀결될 뿐입니다. 이러한 난국을 간파한 일단의 학자들은 모든 것이 파편화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담보하는 방편으로서 ‘전통’을 새롭게 강조하였습니다. 매킨타이어(Alasdair Maclntyre)로 대표되는 일군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전통’은 매우 공동체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공동체적인 전통을 강조하는 이들 대부분이 계몽주의 및 그에 기초한 모더니즘, 나아가 모더니즘에서 비롯되는 현대문화 및 사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는 점입니다.3)
이러한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은, 종교에 대하여 적대적이었던 모더니즘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는 일단의 신학자들에 의하여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되었습니다. 이른바 ‘후기자유주의 신학(post-liberal theology)’을 주창하는 죠지 린벡(G. Lindbeck), 하우워와스(Hauerwas) 등이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러나 전통이 강조된다고 해서 무조건 문화적 보수로 회귀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성신학 등의 해방신학 및 다양한 맥락적 신학들(contextual theologies)에서는 전통 안에 감추어져 왔거나 억눌려 왔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그들의 주장에 역사성을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4)
단순화의 위험을 무릎 쓰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적 특징을 요약한다면, 지금까지 전통이나 이성에 근거하여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였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하여 기성의 권위에 반항하며, 온갖 형태로 ‘튀어’보지만 결국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몸부림치는 현실이 곧 포스트 모던적 상황인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때, 우리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가 갖는 특징-자기표현에 대한 욕구와 공동체적 참여를 통한 인정의 과정-이야말로 포스트모던적 문화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커뮤니케이션’을 갈구하는 디지털 사회의 문화적 특성

사회의 구조와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할 때, 방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입니다.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는 매개체인 미디어는 수단 이상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는 새로운 매체를 요구하고,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간다고 하지만 21세기 미디어는 기존과는 또 다른 문화적인 문법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인간의 등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는 인터넷을 비롯한 SNS를 매개로 세계와 개인적이고 주체적이며 쌍방향적인 관계를 맺어 갑니다. 때문에 이들은 철저한 개인주의 문화와 감성에 바탕을 둔 지적 개방성을 문화적 특성으로 갖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세계내의 다양성을 체험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해 포용적일 뿐 아니라, 쌍방향적인 관계성을 지향합니다. 이들은 관계적인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시도하고, 문화적인 혁신을 추구해 갑니다. 이 외에도, 성숙성에 대한 집착, 다소 성급한 신속성의 추구, 끊임없는 사실 확인을 통한 신뢰추구 등은 디지털 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포스트모던적 요구와 디지털 문화의 성숙단계로서의 SNS 세대

진정한 ‘나’의 발견을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포스트모던적인 문화적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나’를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는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응답이며, 디지털 문화의 성숙과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웹 2.0은 디지털 기술이라고 하는 새로운 과학기술에 익숙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정보격차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 이분화 현상을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전에 홈피를 제작하려면 어느 정도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비교적 손쉽게 웹 2.0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이버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SNS를 비롯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기존 언론을 견제하는 대안 언론으로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성언론이 강대국들과 자본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면, 블로그 및 SNS 등은 그러한 이해관계에서 상당 부분 자유롭습니다. 이라크 전쟁 시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평범한 건축가 살람 팍스의 ‘라에드는 어디에 있나?’라는 개인 블로그는 이해관계와 무관한 대안적인 보도의 형태를 보여주었고, 트위터 같은 곳에서 논의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트윗들과 방식들은 기존의 언론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에서 꿈꾸었던 참여적 민주시민사회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의 부상과 교회의 과제

이러한 보다 스마트하고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한 세대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주류를 부각되면서, 교회는 매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의 청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선교적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먼저 기성 종교에 대한 의심과 비판을 담은 이른바 ‘안티 기독교’의 움직임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안티기독교세력이 SNS와 같은 공간에서 제도권인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이 여전히 기독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여전히 신비적인 경험에 대한 관심이 왕성하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정통 기독교나 교회의 가치관과는 다르지만, 뉴에이지나 요가, 도 등 인간의 구원과 수양, 영혼의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적극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1)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종교적 특징

웹 2.0을 비롯하여 SNS등에서 종교적 신비나 영혼의 문제가 왜곡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종교성이 존재하는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왜곡된 상황에 대한 적확한 분석과 수정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분석적 시도가 요청됩니다.

첫째, 새로운 세대들은 기성·제도적 종교에 대해서 비판하며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기존의 가치관에 대해서 회의를 품습니다. 예컨대 인터넷에서는 기존 종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기성 종교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성직자에 대한 비판이 성행합니다. 이것은 권위에 대한 비판의식이 매우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5)

둘째, 종교적 특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초월에 대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정보 교환에 있어서 비약적인 속도를 담보한다면, 디지털 세상에서 속도(speed)는 시공간의 압축(time-space compression)을 통하여 나와는 다른 실재(reality)들이 다양하게 존재함을 절실히 경험하게 합니다. 결국 이러한다양한 실재의 발견은 자신의 존재를 상대화하게 되며, 결국 이성의 한계 안에서 포용할 수 없는 세계의 다원성을 인식하게 합니다. 이러한 다원성인식은 결국 상대적인 상태를 극복하고자 하는 초월에 대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셋째, 새로운 세대의 종교적 특징은 모호함입니다. 전통적인 신앙에서는 정통성이 중요했던 반면,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환경 속에서의 신앙은 다원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됩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 1절을 검색하면, 하이퍼텍스트로 바벨론 신화나 다양한 신학자들의 견해, 비판적 정보가 동시에 제공됩니다. 때문에 그들은 교회가 특정한 교리적 차원의 가르침만을 고수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교회에 가장 근본적인 도전이 된다면, 이를 위해 교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바른 해석과 신학적 설명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2)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향한 교회의 과제

교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러한 세대들의 커뮤니케이션 속에 있는 갈망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은 실은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갈망입니다. 이러한 본질적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욕구를 진심으로 인정하면서, 블로그나 SNS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복음을 효과적으로 매개하기 위한 전술적 지혜가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교회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만물의 창조자요 구원자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는 진리의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초대의 자리로 인도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블로그나 SNS미디어 등을 활용하여 선교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 내에서도 새로운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적극 검토하여 SNS를 이용한 큐티나 모임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SNS를 통한 예배도 현재 시도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교회는 신학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SNS 활용방안을 전향적으로 모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교회는 기성세대들과 이른바 SNS 세대 간의 여러 의미의 격차가 존재하고 이 간극이 쉽게 해소될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 기성세대에게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강화하고 아울러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성세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실천하게 함으로써 서로 소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회의 중요한 과제는 커뮤니케이션은 블로그나 SNS와 같은 공간에서 꾸미기 위한 너와 만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서 만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들의 삶으로 증거해야 합니다. 교회는 가상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통전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며, 이를 삶으로 증거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들이 사이버 세계에서 꿈꾸는 삶이 실제적인 삶에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가며: SNS시대, 문화선교의 방향

무엇보다도 교회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려 애써야 합니다. 사실상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의 미래의 주역이자, 교회로서도 선교 2세기의 주역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세대를 선교적 섬김의 우선 대상으로 선언해야 합니다. 여전히 종교적 욕구를 가진 이 세대에게 그 방식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독교의 가치관을 전달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가장 먼저 노력하여야 할 것은 더욱더 섬기며 겸손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기성종교에 대해서 비판하고 회의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기존의 교회가 수용해야 할 점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전통적이며, 장유유서적인 관점에서 권위만을 내세우면 소통은 불가능합니다. 교회는 더욱더 사랑으로 섬기며 공감하며 함께 행동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둘째 교회는 블로그나 SNS등을 선교의 영역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간은 새로운 선교지입니다. 먼저 선점하는 세력이 이 공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유로움과 새로움과 다양함으로 인해서 기존의 교회들이 쉽게 영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 영역은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마지막 ‘땅 끝’인 셈입니다. 그 영역은 권위와 전통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기독교가 가진 우수한 가치관과 문화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를 반대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적극적인 변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통전적 영성, 즉 몸과 영혼, 세상과 교회와 같은 이원론적 도식을 극복하는 온전한 성경적 영성을 보급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영성훈련의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하며, 전교회가 이를 중심으로 문화적 삶의 갱신이 있어야 합니다. 육과 영혼을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풍조를 지양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보다 더 통전적이고 성경적인 영성으로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성령 안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실현해가야 합니다.

넷째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는 지표를 교회는 적극적으로 상기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방식과 도구를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갱신을 추구할 때에는, 젊은 세대의 소통방식이 갖는 갱신의 방향과 접촉점을 이루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이러한 소통방식에 일방적으로 편입되거나 수용하려는 입장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항상 복음을 보수하되, 그 복음의 해석과 적용은 오늘의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모색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 복음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와 방식으로 땅 끝까지 선포되고 나누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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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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