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영화'포럼 (기독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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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영화'의 부활, 대중과의 소통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독교와 영화'포럼, 영화와 성경과의 만남, 생산적 담론 이끌 관객 능력 요구
[2949호] 2014년 06월 03일 (화) 13:44:32 [조회수 : 302]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최근 헐리우드 영화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성경을 소재로 하거나 기독교 가치를 구현하는 영화의 개봉이다.

창세기 최초의 묵시록인 '노아의 방주'를 영화화 한 '노아'를 비롯해 예수님 생애를 기자 요한의 눈으로 바라본 '선 오브 갓', 브래드 피트 주연의 '본디오 빌라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를 연기하는 '엑소더스:신과 왕' 등이 연말과 2015년 초에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고 '카인과 아벨' '마리아'가 기획되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의 최정점에 있는 헐리우드 영화산업이 이 시기에 기독교 영화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리고 성경을 중심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은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5월 28일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문화선교연구원이 주최한 '기독교와 영화'를 주제로 열린 영화포럼에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조현기 씨는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과 생각을 담아내고 그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관객은 공감하고 아파한다. 영화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고 삶이다"면서 "최근 10년 동안 미국 사회에 나타난 사회경제적인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월가를 시발로 전 세계로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사람들에게 물질이 최우선인 자본주의가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했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 무언가 새로운 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

실제로 이 시기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선댄스영화제나 칸, 베를린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나타난 영화들의 경향을 보면 인간의 구원과 존재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영화의 역할 중 하나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살펴보는 중요한 잣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정을 반증한다.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은 '어떻게 사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이야기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성경이야기'를 포착하게 됐고 '성경영화'의 부활이 도래된 것이다.

이러한 '성경영화'의 부활은 교계에서도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영화가 가진 대중적인 파급력은 결국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노아스토리가 '노아'의 개봉 이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본 구절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조 씨는 "영화를 통해 생산되는 담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면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영화에 나타난 기독교적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기독영화 보급, 선교적인 측면에도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해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신학적 영화비평의 한 가능성으로 '공공신학'의 관점을 제안했다. 성 교수가 말하는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비평한다는 것은 "공간적으로는 영화관에서, 또 시간적으로는 관람객들의 관람 후의 삶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비평이론적으로는 사회적 공론장에서 신학적 입장을 개진하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공공신학이 특별히 시민사회 속에서 문화적 실천을 통해 공론장에 참여하며 교회의 공적 역할을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화 '선 오브 갓'은 미국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동안 다른 예수영화와는 달리 예수와 긴장관계에 놓인 사람들 혹은 집단들과의 갈등을 깊이있게 묘사했다.

그러나 일반 평단은 이 영화를 두고 비아냥거리며 낮은 평가를 내렸다. '노아'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성경을 왜곡했다던가 인간중심주의를 표방한다던가 반기독교적 정서를을 담고 있다던가 하는 주장들은 이 영화를 비평하는 비평가들과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다.

성 교수는 여기서 "영화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의 이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신학적 영화비평이 공공성에 기여하는 사회적 실천이 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스스로 영화비평을 위한 공적영역, 즉 공론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화에 대한 활발한 신학적 비평작업을 통해 시민사회에서 함께 토론할 의제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맥락에서 더 나은 사회로의 변혁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평론가 최은 씨는 "몰려오는 성경영화들 앞에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기독교 영화가 어때야 하고 기독교적인 영화보기가 어때야 한다는 주장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를 보고 말하고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가능하면 치열하게 고민하되 소모적인 논쟁에 머물지 않도록 주제와 쟁점을 다잡아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21세기 영화와 성경의 만남이 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담론들을 이끌어내는 관객들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은 '헐리우드와 한국 기독교, 성경 영화의 경향과 전망' '헐리우드 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 공공신학적 비평의 가능성 고찰' '영화가 만난 예수그리스도:예수영화를 통해 본 성경영화의 쟁점들'을 주제로 조현기 부집행위원장, 성석환 교수, 최은 영화평론가가 각각 발제했으며 3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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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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