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들고 세상 밖으로, <오늘>의 당당한 외출(기독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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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들고 세상 밖으로, 오늘의 당당한 외출
교회와 세상 사이서 문화 매개로 소통하는 기독잡지
[2939호] 2014년 03월 18일 (화) 15:53:37 [조회수 : 366]최은숙  ches@pckworld.com

기독공보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24


'소리 없이 문득…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꽃길 아닌 길이 없다 하지만 모든 꽃잎 아래 숨겨진 가시는 어김없이 생채기를 남긴다."( 2014년 3-4월호 표지이야기 중)

그래, 그동안 고생 많았다. 잘 참아주고 잘 견뎌주고 잘 해냈다. 그렇게 너의 시간을 너의 마음을 토닥토닥…

동서남북에서 불어오는 사람 냄새를 복음으로 감싸안고 문화로 얼싸안으며 걸어온 지난 10년, 그 10년이 참 고맙고 예쁘다 '오늘'.

기독교문화매거진 '오늘'(발행인:임성빈 편집장:곽효정)이 2014년 3-4월호를 발행했다. 흐트러진 꽃잎을 사이를 사뿐히 밟고 지나가는 맨발의 발자욱이 어느새 성큼 다가운 봄을 조심스럽게 느끼게 하면서도 시리디시린 지난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에서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오늘'은 늘 그랬다. 지난 10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했고, 조심스러웠지만 늘 당당했다. 동시대의 같은 고민을 나누며 시대의 아픔과 절망에 쉼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명한 문화잡지마다 속속 폐간되는 상황이고, 일반 기독교 잡지 또한 폐간과 복간을 병행하며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는 현실 속에서 10년을 꾸준하게 걸어온 '오늘'이 대견하다.

  
 

기독교문화매거진 '오늘'은 말그대로 기독교 문화 잡지다. 대중문화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문화수용력을 갖추고 현대의 복잡한 문화를 바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 이를 통해 시대의 문화와 복음이 적절하게 녹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은 시작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문화선교에 대한 이론적 연구에 치중하다 보니 실제적인 문화소비자인 평신도들이 공감대가 필요했다"면서 "이론적인 토대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오늘'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잡지를 시작하면서 실제로 현장에서 문화를 통해 교회와 대중들이 함께 현대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삶의 현장에서 문화를 통해 이웃을 섬기고 공유하려는 많은 분들을 소개함으로써 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오늘'은 2002년 '신앙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첫 1호가 발행됐고, 2호부터 '오늘'로 잡지명을 변경해 지금의 '오늘'이 됐다.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문화'를 매개로 소통을 시도했다.'사람' '시선' '공간' '공감' 등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담아냈다.

1대 편집장을 역임했던 최은호 목사(소일교회)는 "복음 사람 문화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그들이 만들어 가는 문화를 나누는 장으로 삼았다"면서 "기독교와 신앙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이 시대의 문화를 바라보고 사람들의 살아내는 이야기로 기독교 문화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지난 10년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문화의 소통에서 일상의 문화로 전환하고 대중과 본격적으로 소통을 시도한 것은 3대 편집장인 노영신 목사 시대부터다. 노 목사는 소통 경계 일상 교회와 세상 신앙과 문화 사이를 잇는 '소통'을 추구하며 예술문화에서 일상문화의 형태로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판형을 바꾸고 유가지로 전환했다. 대형서점에 잡지코너에 오늘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4대 편집장 김준영 실장 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SNS를 통해 '오늘'의 콘텐츠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1년차, 이제 5대 편집장 곽효정 씨가 새롭게 오늘을 꾸려가고 있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편안하고 착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곽 편집장은 "지난 10년 동안 다져온 길을 이제 여러가지 색깔로 풀어내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단어로 갇혀버린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야기.

"조금 멀리 늦게 가더라고 착한 잡지, 친절한 잡지, 따뜻한 잡지가 되고 싶다"는 곽 편집장은 "쉽게 열광하면서 비난할 준비를 하는 하는 요즘같은 '이슈'세상에서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이 편견없이 '문화'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심플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의 오늘로 꾸려나가겠다"는 포부다.

한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는 것이 특징인 '오늘'은 지난해부터 독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인 '오늘 Day'를 시작했다. 독자들을 주 대상으로 필름포럼에서 공연을 나누고 포럼도 했다.

주로 마니아층으로 두터운 '오늘'의 독자들은 "크리스찬을 위한 기독교 잡지가 왜 없었을까. 기독교 콘텐츠가 부족한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소통의 잡지가 필요했다" "척박하고 메말라 있는 기독교문화 사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잡지다. 알찬 글과 사진 그림으로 꽉 채워져 있는 '오늘'을 만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한 편이다. 출퇴근 길마다 우편함을 체크해 보는 것도 독자의 즐거움이다." "기독교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는 오래됐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턱없이 모잘라서 아쉬워하고 있던 중에 만난 오늘은 내게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오늘'을 통해 알게된 좋은 사진과 책과 음악 공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뿌듯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좀 더 오랫동안 이 잡지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다"며 '오늘'의 '오늘'을 함께 누린다.

지난 10년을 보내면서 임성빈 원장은 앞으로 '오늘'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조금 더 공공의 영역에서 신앙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연대의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다양한 문화생산자 문화소비자 문화유통자들의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영역이 좀더 명확해지고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임 원장은 또 "한국 기독교가 일상의 언어를 통해 신앙에서 멀어진 사람들, 교회라는 문화에 낯선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친절하게 접근하는 매체로서의 오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요즘같이 종이 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에 혹여라도 폐간될까 두렵다"는 한 애독자의 말처럼, 척박한 종이매체의 시장에서 그것도 기독교매거진이라는 한계를 지닌 잡지가 '살아남기'란 상상만으로도 가시밭길이다.

그럼에도 '오늘'에 바란다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예수님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시대적 흐름에 즉각 반응하면서도 격하지 않기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의 사이에서 풀어내는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필요한 지식과 정보는 적절하게 채워줄 수 있기를,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찾아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안에 기독교 코드가 적절하게 담겨지기를 그래서 10년을 지나 100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오늘'이 되어주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는 것이 욕심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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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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