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광우] 할로윈데이와 기독교 신앙 - 할렐루야 데이?







할렐루야 데이? 


주광우 | 객원연구원





예전 미국 영화 중 아미쉬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하나 있었다. 아미쉬 가정에서 태어난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였는데, 아미쉬로서 살아가면서 세상의 문화와 충돌하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주인공 소년의 모습이 간간이 그려졌었다.

대표적인 예가 할로윈데이 상황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할로윈데이를 위해 밖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때론 부모들과 어울려 그날을 즐기는데(?) 이 주인공의 가정은 그 날만큼은 학교에도 가서는 안되며, 바깥출입까지도 금했다. 이유는 뭐 짐작할 수 있듯이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문화에 물들고 악한 영에게 노출되어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이었다.

세상과의 단절이 자신들을 지켜줄거라고 믿었던 아미쉬의 신앙을 그 가정은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전통과 관습이 정의자체이며 하나님의 뜻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 소년은 자신이 비록 어린 나이였어도 자신이 지켜가는 종교적 신념과 신앙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잘 따라가고 있었지만 모든 세상과 단절된 스스로의 모습 속에서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 이런 배타와 단절의 길이었을까 혼동하게 되었고 이러한 혼동은 어른이 되어서도 가치관 형성에 항상 따라다니는 존재의 그림자 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여 세상이 떠들썩하다. 파티용품을 파는 가게는 몇주전부터 북적이며 아이들은 자신이 입게될 복장을 떠올리며 기뻐한다. 그런데 교회는 심각하다. 잘못된 세상 문화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꼭 필요한 것이라 하면서 세상과 담을 쌓을 구실을 찾다가 할렐루야 데이(할로윈을 상대하기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할렐루야 데이라고 총칭하겠다)’라는 기발한 발상과 함께 할로윈데이를 사탄과 악한 영의 날로 규정해 버린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러한 할렐루야 데이 행사가 벌어지는 교회가 유독 미주 한인 교회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기독교의 중심이 되었던 미국교회에서도 있지 않았던 할렐루야 데이라는 행사가 한국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젠 간혹 미국교회에서도 이러한 행사를 도입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실 미국 내에서 할로윈데이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한인교계들이 생각하며 우려하듯이 비기독교적이라거나 악마적인 요소를 가진 가증한 날이 아니라 함께 즐기며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모든 이들이 즐기는 문화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이원론적이며 귀신론적 관점의 세상보기가 할로윈데이의 기원이나 전설등에 필이 꽂히면서 악한 세상 문화의 날, 비기독교적인 날로 인식, 정죄와 회피의 아이콘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어떤 종교 신문에는 이제 할렐루야데이 행사가 미주에서 할로윈데이를 대체할 훌륭한 기독교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평하기까지 한다. 과연 그런가? 한국교회의 업적주의적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는 자화자찬격의 기사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에서 아이들이 입는 모든 복장들과 할로윈 데이에 참석하는 거리를 지나는 아이들의 복장이 뭐가 다른가? 교회행사에 참석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학교나 거리에서 하는 ‘trick or treat’ 놀이를 끝마친 후 참석하고 있다. 소모적인 행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가 빠지면 tooth fairy(이 대신에 요정들이 선물을 주고 간다는)행사를 해주는 것과 현대의 할로윈데이 행사가 다른게 무엇인가? 크리스마스때 산타클로스와 북극의 요정들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며, 부활절에 부활절 토끼가 활약하는 모습과 할로윈데이 행사가 뭐가 다른가?


진정으로 할로윈데이의 놀이들에 염려가 된다면 이미 사회적으로나 부모들의 보호하에 행해지는 어린이들의 문화적 놀이에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교회는 Youth나 어른들의 소비적이고 방탕한 할로윈데이 문화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전념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줄 아는 지혜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전시행정이나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행사가 아니라 세상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문화를 대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교회 내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 문자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의 적용이 아니라 유연하고 긍정적인 문화의 접근과 적용이 현대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특정한 신학적 기준을 통해 일관적인 문화 적용을 하든지 그렇지 않다면 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있을만한 문화적 선도를 위한 교회의 각성과 스스로의 교육이 현 미주 한인교회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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