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함께 하는 여름가족학교



세대가 함께 하는 여름가족학교

 

정 경 환




가족, 가정이 중요하다는 걸 모두들 공감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과 계기를 마련하려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또 하나의 행사를 만들어 바쁘게 보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올해 여름을 맞이하며 C교회는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여름가족학교[각주:1]란 이름으로 가족을 단위로 하여 삼대가 함께 참가하도록 모집 광고를 냈다. 아울러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개인(특히, 청년)에게도 권유하였다교육시간은 5일 동안 오후 730분에서 9시로 하고, 참가자의 사정에 따라 변동을 주도록 한다. 기간 동안 세 번 정도 가족별 사진과 스냅 사진을 찍어 모임 장소 벽면에 게시하고, 그 밑에 각자의 사진과 쪽지를 붙여 자투리 시간에 사연을 적도록 활용한다. 여기서는 5일 일정으로 기획했지만 동일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각 교회 프로그램에 맞게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가족 누리기

첫째 날 저녁, 다과를 준비하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접수를 받는다. 이 때 개인은 참여한 가족들에 골고루 분산시키고 연령과 성별에 따라 적당한 가족 칭호를 붙인다. 삼촌, 숙모, , 누이. 여름가족학교 동안 호칭을 계속 유지하여 믿음 안에서 한 가족이 되도록 유도한다.

다 모이면 기도회로 취지를 설명하고, 가족별로 한가한 곳으로 나가 즐기며 친교하는 시간을 가진다. 목적지에 가는 동안, 각기 다른 세대별로 둘씩 짝을 지어 데이트한다. 모이면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즉흥적인 게임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참여하며 즐긴다.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가족 인도자는 모두들 수레바퀴 살처럼 머리를 중앙에 향하고 눕도록 한다. 누운 다음 눈을 감고 단지 들리는 소리를 알아채도록 한다.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서 들리는 작고 큰 소리가 어울려 하나의 심포니를 이루는 걸 감상한다. ‘참 아름다워라같은 찬양을 함께 부르고, 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어깨동무한 채로 일어나도록 한다. 서로 의지하는 기분을 느껴본다.

 

가족 만들기

둘째 날 저녁, 낮은 책상을 준비하고 그곳에 찰흙과 같이 공작할 수 있는 걸 준비한다. 가족별로 모여 앉아 다른 세대의 인물을 재밌게 빚고, 함께 할 공간으로 집이나 숲을 만들어, 가족이 더불어 있고 싶은 모양을 창작해 본다. 혹은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할 살릴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십자가, 물고기, 기도하는 손과 같은 기독교 상징물을 만든다. 활동이 끝나면 작품을 가지고 각 가족들이 모여 서로 작품을 소개하고 경험했던 바를 나눈다.

 

가족 성경놀이 활동

셋째 날에는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인도자는 창세기 27절을 읽고, 3분 동안 성경 본문의 의미를 설명해 준다. 이제 가족별로 공기, 바람, 숨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5분 동안 어른들이 대화를 주도하지 말고, 어린이가 각자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자신 있게 발표하도록 경청한다.

이어 가족별로 둘러 앉아 나눠 준 풍선에 각자 분량만큼 자기의 숨을 불어 넣고 옆 사람에게 전달하고 마지막 사람을 터지지 않을 정도까지 불고 끈으로 묶어 옆에 놓는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 수만큼 풍선을 불어 다 준비 되면, 자기 몫으로 주어진 풍선을 받아 풍선 속에 있는 가족들의 숨을 살펴본다. 흔들어 보기도 하고, 눌러 보기도 한다. 인도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가족입니다. 이제 그 자유를 누립시다.”하면 어른부터 자기 풍선을 터뜨린다. 모두 터뜨린 후, 손을 잡고 나 자유 얻었네 너 자유 얻었네와 같은 찬양을 부른다.

 

더 큰 가족(지역)과 더불어

넷째 날은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분명한 목적을 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준비하여 불우한 이웃돕기, 어려운 교인 가정 심방, 지역 유적지 견학 등으로 정한다. 간단하지만 보람찬 방법으로, 지역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 곳에 예쁘게 꾸며 잘 유지하도록 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교회로 다시 모여 각 가족별로 방문 장소와 그 결과를 보고하며 서로의 경험을 정리한다.

 

사랑은 발씻김처럼

마지막 날은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준비한다. 미리 예배 프로그램을 분담하고 가족별 특색이 돋보이도록 인도하며, 가족별로 대야와 수건을 준비해 세족식을 한다. 침묵 속에 진행하도록 주의를 주고, 가족의 가장 연장자가 나와 제일 어린 사람부터 차례로 발을 씻어 준다. 연장자의 발은 가족 중 자원자가 나와 씻어 준다. 끝나면 서로 느낌을 나누고, 인도자는 하나님의 내리사랑을 드러내심을 들려준다. 이어 가급적 성찬식으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한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기억한다.

예배 후에는 그 동안 가족별로 찍었던 사진과 함께 했던 여러 순간을 담은 자연스러운 장면을 보며 시간을 지나면서 더욱 깊어지는 정을 나눈다. 각 가족별로 다른 가족에게 줄 조그마한 선물을 서로 교환하고, 모두 모여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그 동안 경험한 것을 자유롭게 나누고 대화를 나눈다. 헤어질 무렵에는 서로에게 써 준 편지와 가족사진을 액자에 담아 가족별로 주고, 개인으로 참석해 새롭게 가족이 된 구성원에게도 하나씩 건네주며 서로를 축복한다.

 

단지 일정한 기간에 실시한 공동체훈련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관계를 맺어 간다면, 신앙 안에서 더욱 풍성해진 가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족 구성원의 새로운 모습과 다른 가족의 활동을 통해 자기 가족의 특색을 이해할 수도 있다.



※ 위의 글은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발행한 문화매거진 <오늘> 에 실려있습니다.

※ 문화선교연구원 소식 보기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 트위터 ]



  1. 위의 자료는 「새로운 교육의 형태를 찾아서」(이덕주, 종로서적)를 기본으로 하여 내용을 추가하였다. 여기에 가족별로 함께 모여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에니어그램이나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을 깊이 알아가고 가깝기에 도리어 잘 모르는 가족을 수용하는 시간이 가지면 더욱 좋을 듯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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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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