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문화금식으로 웰빙(well-being)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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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문화금식으로 웰빙(well-being)하기

 

천정훈



웰빙(well-being)이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것이라면 사순절 기간의 웰빙은 그것과는 좀 다르게 해보는 것이 어떨까?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웰빙에서 벗어나 , 덜 좋은 것을 먹어도, 잘 놀지 못해도, 내 몸이 편안함을 누리지 못해도 얼마든지 웰빙할 수 있다. 꼭 웰빙의 ‘well’에만 관심을 갖지 않고 ‘being’에 관심을 가진다면 어떻게 존재하는 가로 우리의 웰빙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사순절 기간에 하는 문화 금식은 우리를 웰빙의 좀 더 본질적인 곳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상업적이고 이기적인 웰빙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이타적인 웰빙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을 더 풍성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입으로 하는 웰빙>

웰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먹는 문제일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 환경 연대의 생명밥상운동을 소개한다. 이 생명밥상운동은 죽음의 밥상이 아닌 생명의 밥상을 차리자는 운동이다. 오염된 먹거리로 가득한 밥상을 바꾸고 폭식과 남김으로 이웃과 환경을 파괴하는 이기적인 밥상을 생명의 밥상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① 국내산유기농 사용, ② 제철 음식 먹기, ③ 외식을 최대한 줄이기. ④ 계회 구매를 통해 오래 보관하지 않기, ⑤ 반찬수를 줄여 간소한 상 차리기, ⑥ 생명주심을 감사하며 천천히 먹기 등이 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그릇을 비우는 방법으로는 ① 식빵으로 닦아먹는 법, ② 따뜻한 물로 헹궈먹기 등을 추천한다.

* 기독교 환경 운동 연대 : www.greenchrist.org

 


<()-눈으로 하는 웰빙>

텔레비전 금식은 이 시대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텔레비전 금식을 위해서는 사순절 기간 동안 무조건 보지 못하게 하는 것 보다는 계획 시청을 하는 것이 더 좋다. 하루에 30분 시청하기, 혹은 문화 금식 기간 중에는 오락 프로, 홈쇼핑 등은 절제하기를 하는 것이다.

성서화가혹은 빛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진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늘 급한 일로 쫓겨 다니는 현대인은 그 눈도 쉴 틈이 없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색상과 CF처럼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동영상시대에서 한 장의 멈춰진 그림을 천천히 보는 것은 인생의 속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의 시를 읽듯이 천천히 그림을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귀로 하는 웰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면 어느 샌가 여유는 사라지고 바싹 바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 나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현의 울림을 들어보라. 첼로나, 바이올린의 현 소리도 좋지만, 우리나라 가야금의 소리도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는 적절하다.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작품집 비단길을 틀어놓고 눈을 감아보면 어떨까. 10분의 휴식이 짧은 여행보다 더 편안함을 줄 것이다. 로드페이스의 2'Intimacy'도 그 제목처럼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느끼기에는 매우 좋은 앨범이다. 뉴에이지 CCM으로 널리 알려진 페르난도 오르테가의 ‘Hymns of Worship'도 사순절 기간에 듣기엔 매우 훌륭한 음반이다.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다고 하는 첼로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을 추천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연주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에 최고를 뽑자면 역시 파블로 카잘스 일 것이다.

 


 





<()-발로하는 웰빙>

낮에 햇볕을 맞으며 20분씩 산책을 해보자. 하나님이 지으신 태양을 통해서 자연은 숨을 쉬고 생명을 연장한다. 책상에만 앉아 있는 버릇을 버리고 하루에 20분씩 햇볕을 맞으며 산책하는 습관이 생긴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산책을 하면서 반나절의 시간을 반성하고 다시 반나절을 계획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렇게 산책하는 것과 함께 정오의 시간을 소침묵으로 지키는 것도 추천한다. 정보화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제 소음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도 그런 소음을 발산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런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침묵을 선포하고 잠시 동안 고요 속에 자신을 맡긴다. 혹 이런 침묵을 방해 받기 싫다면 작은 리본을 만들어서 정오의 침묵시간에 자신의 왼쪽 가슴에 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이 사람은 현재 침묵 중이구나 생각하게 되고 절대로 그 시간을 방해 받지 않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양화진 외국인 묘지를 찾는 것은 어떨까? 미리 아이들의 손에 꽃 한송이를 들여주고 아무런 이야기 없이 찾아간다면,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 침묵 가운데 순교한 사람들은 그 묘에서도 침묵으로 자신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처럼 말이다.

 

via yanghwajin.net

 


가전 혼수에서 여행 패키지 상품까지 이제 웰빙이 들어가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않고는 참된 웰빙을 누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순절 기간동안 절제의 삶을 통해 주님과 함께 하는 웰빙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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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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