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하는 사순절 -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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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은혜를 누리는 사순절

-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

 

김세광 교수(문화선교연구원 자문위원/서울장신대 예배설교학)




사순절의 의미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매년 달라지는 부활절 날짜에 따라 2월 첫째 주에서 늦으면 넷째 주에 해당하는데, 올해는 22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간은 전통적으로 부활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도와 금식과 자기 성찰을 위한 시간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사순절과 관련 있는 단어로는 세례, 수난, 십자가, 죽음, 부활이 있는데, 이 단어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에 행해지는 예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세례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초대교회로부터 부활절 전야에 베푸는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미 세례 받은 자들은 이미 받은 세례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함으로 부활을 준비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전통적으로 행해져온 세 가지 관습이 있는데, 기도와 금식과 자선봉사가 그것입니다. 이 관습들은 모두 정의를 추구하는 것들이었는데,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정의, 금식은 자신을 향한 정의, 자선봉사는 이웃을 향한 정의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순절의 의미는 오늘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를 새롭게 점검할 수 있는 주제들이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사순절

교회 절기로서 사순절을 의미 있게 경축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의미를 현대적으로 이해하고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금욕적이고 율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은혜로운 분위기가 되도록 격려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례적인 교회 행사나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차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불편하고 어색한 옛 관습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사순절은 전통적으로 행해온 기도, 금식, 자선봉사의 3중적 관습을 더불어 함께하는 사순절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신앙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 자신을 새롭게 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기간으로 설정하는 겁니다.


 

공동예배를 통한 표현

모든 기독교 절기의 축제성은 먼저 공동예배를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공동예배를 통해서 참여자는 기독인으로서 정체성 확립과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대별로 나누어 그 세대에 맞는 절기 예배 뿐 아니라 온 세대가 함께 누리는 절기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절기다운 모습입니다. 


가장 중점으로 두어야할 것은 세례 후보생의 준비입니다. 교회 내에서 그리고 가족 중에 세례 대상자들을 찾아내어 권고하고 준비하도록 합니다. 사순절 기간 내내 세례 대상자를 찾고, 그를 위해 준비하고 교육하며 기도해주는 과정과 분위기 속에서 온 교우들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의 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설교 주제와 말씀 선택에 있어서 목회자는 세계교회가 함께 읽는 성서정과를 따라가면서, 그 구절들을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나의 갱신, 이웃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작성합니다. 또 주제에 맞는 찬송과 기도가 되도록 회중 찬송이나 찬양대의 곡 선택에서, 그리고 목회 기도나 회중 기도를 준비합니다. 


사순절의 경축에서 시각적 장식도 중요합니다. 사순절의 다섯 번의 주일예배에는 보라색, 고난주일과 고난 주간에는 자색을 사용합니다. 설교단의 장식이나 전면은 물론이고 예배 주보나 예배순서 담당자들의 복장을 통해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색의 변화를 통해서 회중들에게 교회 절기가 새롭게 도래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고 예배자로 하여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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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배를 통한 표현

우리는 공동예배에서 얻은 사순절의 은혜에 대해서 삶의 예배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의 골방 기도를 점검하고, 자신의 갱신과 변화를 위한 마음을 가다듬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첫째, 사순절 기간 동안 하나님에게 드리는 기도의 넓이와 깊이와 폭을 넓히려는 목표로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계획들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목회자의 경우 40일간의 새벽기도회 시간을 통해 교우들과 함께 실행해나갈 수 있습니다. 교우들 각자가 자신의 기도 시간을 마련하여 취침 전, 혹은 취침 후에, 직장인 경우에는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기도하되, 평소에 하는 기도보다 넓이와 깊이와 폭을 넓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성품 중에서 한 가지씩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삭개오 집에서 묵으시면서 그와 대화를 나누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바울을 이끄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생각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가정과 교회만을 위해서 기도했다면 친척과 직장 동료, 이웃 교회를 기도 제목에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사순절 기간 동안 자신의 갱신과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워봅니다. 먼저 자신에게 변화와 갱신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변화와 갱신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는 겁니다.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부정적 성격과 습관들 중에서 하나를 꺼내어 개선을 위한 자신만의 규칙들을 세웁니다. 부모나 배우자나 직장상사나 동료로부터 지적받는 것들에 대해 한 가지를 바꾸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겁니다. 성경읽기의 계획이나 경건한 서적들, 간증서를 정하여 읽는 것도 매우 효과적일 것입니다. 독서는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셋째, 사순절 기간 동안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행합니다. 우리는 이웃 사랑이라는 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이해하고 용납하는 것부터 배워야합니다. 어려움은 내가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는 이웃이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이고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이웃까지 사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순절의 의미와 분위기는 우리로 하여금 이런 어려운 사랑의 실천 하도록 격려합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그동안 연락을 끊고 관심 두지 않고 살았던 친척들에게 전화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안부를 묻고 평안을 비는 간단한 전화 한통을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무표정으로 대했던 이웃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한마디를 실천해 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왕따 당하고 있는 학우 또는 동료 직장인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부터 실천해 봅니다.




 

더불어 은혜를 누리는 사순절

사순절이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느끼고, 주님을 사랑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배우는 된다면 좋겠습니다. 사순절기의 경축의 분위기는 우리들의 믿음의 삶에 도전과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의 신비가 회중들의 삶과 신앙에 깊이 새겨져서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 새로운 차원의 도전과 작은 변화와 성장을 가져온다면 함께 은혜를 누리는 사순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세광  예배와 설교가 현대 문화를 만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앙의 비밀스런 것들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와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서울장신대학교에서 20년째 가르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문화선교연구원의 취지 방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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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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