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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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논설위원 칼럼 임성빈교수l승인2012.12.21l기독공보 2880호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새로운 지도자를 향한 우리의 기대는 참으로 크다. 가속화되는 세계화로 인하여 혼미한 세계 경제와 정치상황, 남북ㆍ남남 갈등, 여전한 지역간의 차이, 나날이 도를 더하여 가는 세대 간의 다름,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 사이의 괴리, 성매매에 참여하는 인구가 수십만에 달하는 왜곡된 성문화 등, 시대적 과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력이 현실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낙선한 후보를 선택하였던 상당수 국민들의 마음이다. 이들의 낙망한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이들의 힘을 보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우리의 과거를 되짚어보면 오히려 대선승리에 일조한 이들이 공을 다투고 적당한 보상과 자리를 요구하지 않았던가?
 
물론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시대적 과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것을 기대하며 지도자를 선출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 사람이 저 사람보다는, 이 당이 저 당보다는 낫겠지'라는 비교우위가 한 표를 행사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대통령과 집권당은 겸손하여야 한다. 자신이 특별한 무엇이기 때문에, 혹은 그에게 그럴만한 자격이나 능력이 있어서 국민들이 권력을 위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는, 현재의 지도자와 집권당이 이 시대의 과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일찍이 라이홀드 니버는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나 불의를 향하는 인간의 성향은 민주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간은 정의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의 성향은 불의를 향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 선출된 지도자와 집권당은 분명 정의를 목표로 하겠지만, 그들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 즉 우리 국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지도자 선출로 완결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교회는 민주주의 위기가 곧 신학적 문제임을 간파하고, 그 대안을 제시할 시대적 사명을 가진다. 즉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이 불의를 향하는 죄성에 압도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회복하는 것, 즉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일차적 사명, 즉 구원사역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진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함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복음이요 개혁신학의 핵심이다. 
 
정치는 사회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를 운영하는 주체이자 대상인 사람들을 바꾸어 놓기는 어렵다. 사람을 바꾸어 놓는 것은 오로지 그를 지으신 하나님의 힘으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불의한 죄의 세력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도우라고 하나님의 위임명령을 받은 기관임을 우선적으로 기억하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신앙인들이 특정 후보를 획일적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결코 그와 집권당의 능력만으로 이 시대의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과 정치세력을 무비판적이고 당파적으로 편들라는 말이 아니다. 신앙에 바탕을 둔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숙한 민주주의를 수행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유인을 배출하는 것이다. 교회는 죄로 인하여 불의로 치닫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회복시키는 구원사역과 신앙인다운 신앙인으로의 양육사역에 힘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선 이후 교회의 과제는 더욱 교회다운 교회가 되도록 힘쓰는 것이다.

임성빈 / 장신대 교수ㆍ문화선교연구원장

본 기사의 저작권은 기독공보에 있으며 원문은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57373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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