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교회를 비판하는 세상, 문화로 접근하라(아이굿뉴스)



교회를 비판하는 세상, 문화로 접근하라

강진구(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교수, 영화평론가)
승인2015.01.28l 아이굿뉴스1281호 [원문보기]
지난 해 문화선교연구원이 발표한 ‘2014 문화선교연구원 선정 10대 뉴스’에는 교회가 주목할 만한 문화적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드라마 <미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사상 최대관객을 동원한 일들을 비롯해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으로부터 손양원 목사의 삶을 조명한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었던 기독교영화계의 다양성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일들이었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명량>을 선정한 것은 언뜻 보기에는 기독교 문화와 관련 없어 보이지만, 기독교 문화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것은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일이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접촉점을 구성하는 것이다.


케이블 TV인 tvN의 20부작 드라마 <미생>은 종합상사 직원들의 치열한 회사생활을 배경으로 길어야 2년 밖에 일할 수 없는 계약직 근로자의 애환을 담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해 8월을 기준으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은 이미 6백만 명을 넘어섰다. 6백만 명 가운데는 한 집안의 가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비정규직이 주는 불안과 고통은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실감나게 그린 사극이다. 1,762만3천명이라는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관객을 기록한 <명량>의 흥행요인을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지금의 우리 사회가 이순신과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화가 사회의 거울이라는 평가를 넘어서서 사회의 심리 역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것은 새해 기독교 문화가 나아갈 방향이자 소망을 드러내는 일에 다름 아니다. 기독교 문화가 단지 성경말씀을 예술로 표현하는 도구적 기능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필요와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성경적 대안을 문화적 방법으로 제시함으로써 위로와 평안과 지혜를 나누는 문화 개혁적이며 문화선교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선교란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통한 말씀의 전파라는 좁은 뜻도 있지만, 우리 시대의 문화를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변혁시키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고통받고 갈 길을 잃어버린 세상을 외면한다면 복음의 전파는 요원할 뿐이다.


이를 위해 교회의 자기성찰에 도움이 되는 다큐멘터리 세 편이 개봉한 일은 나름 의미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김재환 감독의 <쿼바디스>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과는 거리가 먼 현재 한국의 대형교회들의 민망한 현실을 추적하고 있다. 즉 <제자 옥한흠>과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한국 근현대 교회사에 결코 잊을 수 없는 기독교인물열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 <쿼바디스>는 현대 한국의 대형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고 있다. <쿼바디스>의 감독 또한 그리스도인이다.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맞기지 않고 교회 안에서 성찰하려는 시도가 있음은 중요하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는 회개와 용서의 마음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으로는 현실을 성찰하고 밖으로는 세상의 고통과 필요를 간파하는 가운데 이를 문화선교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한국교회가 새해에 가져야할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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