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광우] 영화와 함께…(포스트모던시대의 영화 II-2)|






주광우




<영화 형식과 장르의 다양화>
현대 영화의 특징은 영화 장르와 작가주의 몰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서서히 관객들은 영화를 현실의 복제로 보는 대신에 복제에 근거하되 영화들 사이의 상호연관에 더 의존하는 텍스트로 서서히 인식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러한 사조는 시대에 따른 해석학적 의미의 변화에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물의 의미는 텍스트에 존재하지 않고 독자에 의해 주관적으로 정해진다는 현대적 해석학의 대두는 영화계 속에서 작가주의의 몰락을 예고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또한 다양한 가치와 복잡다난한 현재 실생활의 모습들이 단지 어느 한 장르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인식은 영화 내에서 특정 장르를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용납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 영화 중에 2002년 상반기에 출시된 “재밌는 영화”라는 영화가 있다. 이것은 순수 한국영화 28편을 패러디한 코미디영화이다. 패러디한 28편의 영화들은 각기 서로 다른 장르의 영화들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장르의 영화들이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물론 코미디라는 장르가 배정되어 있지만, 단순 코미디가 아닌 공포, 에로, 가족, 공상과학, 컬트 영화 등 여러 가지 장르가 녹아 들어 있는 코미디인 것이다.

과거의 패러디는 영화계 속에서도 그저 오락을 위한 저급 코미디로만 여겨졌다. (물론 실험적 패러디 작품을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해체주의에 의하면 모방이 아닌 것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모든 고상하고 존귀한 사상들조차도 이미 존재해 있던 과거의 기억과 사상들의 습작일 뿐이다. 즉 패러디뿐 아니라 다른 어떠한 장르의 영화라도 그것은 역시 패러디와 같은 모방일 뿐이며 보기 좋게 포장된 모방일 뿐인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의 영화는 다원화를 표방하는 종합 예술로서 우리 앞에 서 있으며 또 새로운 사조와 변화될 미래를 위해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변모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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