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국내 신학대 교수들, 교황 방한 어떻게 보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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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학대 교수들, 교황 방한 어떻게 보나]

2017.07.17. 국민일보 기사

 


[ 사진 뉴시스 ]



국민일보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의 제2교황 방한과 한국교회시리즈 보도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3개항에 대해 전화 또는 이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신학적 입장 등에서는 소속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 방한을 한국 개신교회의 자성과 갱신의 계기로 삼자는 점,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을 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보내온 답변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설문 문항 

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② 한국교회는 가톨릭에 대해 어떤 입장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③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의 리더십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하거나 교훈으로 삼을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있다면 무엇입니까?

 

 

사도권 계승자가 교황성경에 없는 가르침 / 총신대 서창원 교수


한국 개신교회는 영적 침몰 상태에 있다. 이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종교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거짓된 복음을 가진 로마가톨릭이 사회적으로 쇼맨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종교의 핵심인 양 여기고 있다. 한국 개신교회가 충실하게 복음을 전했으면 끄떡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부와 영광을 추구하다 보니 영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제일주의로 치달은 한국교회의 허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가톨릭은 엄밀히 말해 교회라 말하기 어렵다. 교회의 사도권 계승자가 교황이라는 것은 명백히 성경에 없는 가르침이다. 교회 바깥에는 구원이 없다고 했는데 그 교회는 로마가톨릭이라고 주장했다. 순수한 교회라기보다 교황의 교회다. 개신교가 가톨릭을 공격할 이유는 없지만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갖는 허구성은 지적해야 한다.

 

개신교에는 교황과 같은 자리가 없다. 개신교회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목사교회가 아닌 보편적 교회를 형성하며 교회연합에 충실해야 한다. 주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 종교사업가를 양산하면 안 된다.

 

 

 

 

기독교 복음적·사회적 사명 고취시킬 것감신대 이후정 신대원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한국 개신교회에 긍정과 부정, 양면의 영향을 줄 것이다. 긍정적 면에서는 기독교의 복음적·사회적 사명을 고취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부정적 면에서는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성도들이 이동하는 추세에 영향을 더 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개신교회는 가톨릭교회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교회라는 의식을 더욱 진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교리와 실천의 차이 등에 대해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에 대해 한국 개신교회는 영적·도덕적 기준에 따라 분별하고 본받을 수 있는 것은 본받아야 한다. 신학적 입장에서 교황직 내지는 가톨릭 교리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신중히 고려될 수 있다.

 

 

 

 

영적 리더십 공백 교황이 채울 가능성장신대 임성빈 신대원장


사람들은 종교현상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영적 갈구에 대한 본성을 갖고 있다. 교황 방한으로 우리 사회의 반종교적, 반기독교적 분위기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개신교가 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사람들은 개신교와 가톨릭을 명확히 구별한다. 가톨릭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개신교는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다.

 

개신교에는 가톨릭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종교개혁 이전 가톨릭의 모습, 현재 가톨릭의 교리 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신학적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단 시비가 나올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톨릭을 하나님 나라의 지체로서 몸의 하나라고는 생각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는 전제 하에 형제교회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정치와 종교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리더십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거치면서 영적 리더십에 대한 갈구가 심한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영적 리더십 공백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경계해야한세대 신문철 교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봉사, 겸손의 메시지를 담은 교황의 방한은 세상에서의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묻는 한국사회에 하나의 답변을 줄 수 있다. 한국 개신교회는 이를 계기로 그리스도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사이에는 중대한 신학적, 교리적, 제도적 차이들이 있다. 겸손과 봉사를 강조해 온 교황의 가르침은 신·구교 간 신학적 대화에도 장차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회는 가톨릭이 걸어온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한국의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집전한다. 순교를 무릅썼던 초기 한국교회 신앙의 뜨거움과 진실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종교개혁자 신앙적 가르침 계승해야침신대 이형원 신대원장


교황의 선행들이 연일 보도되면 가톨릭교회에 입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반면 가톨릭과 개신교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나올 것이다. 전도할 때 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교회사적 관점에서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는 형제교회보다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는 다른 신앙적 단체로 간주해온 면이 많다. 현대 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들과 화합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의 몸짓과 신앙적 가르침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신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개신교회 지도자들도 본받아야 한다. 그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겸손하고 검소하며 소탈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교황이 올해 초 결단했던 10가지는 우리도 실천할 가치가 있다.

 


 

가톨릭 부흥 원인 겸허히 검토해야서울신대 권혁승 신대원장


취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긍정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최초의 비유럽권 교황이라는 것 자체가 파격이었는데, 개혁가적 면모까지 보여주면서 권위적 요소를 과감히 벗겨내고 있다. 다음 달 방한에서도 그런 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는 가톨릭교회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정부도 교황을 국빈으로 맞이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는 가톨릭교회의 성장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무엇이 가톨릭교회의 부흥을 가져왔는지 겸허하게 검토해야 한다.

 

교황은 취임 초기부터 개혁가적 자세로 권위를 벗어던지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 점이 세계로부터 긍정적 반응과 주목을 받게 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방한 기간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도 이번 기회에 권위적 면모를 일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주 안에서 한 형제한신대 연규홍 신대원장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목하고 그의 행보를 따라하고 있다. 이를 프란치스코 효과라 부르기도 한다. 반면 한국 개신교회는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교계 지도층 인사들의 망언은 개신교회를 더욱 추락하게 만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여기에 속도를 더할 것이다.

 

지난날 가톨릭은 권위적·제왕적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교회 개혁을 외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전파하며 정의와 평화, 공동선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한국 개신교는 여전히 교리 논쟁에 빠져 가톨릭을 이단시하고 있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한국 개신교가 새롭게 변화되기 바란다. 한국 개신교는 교황의 방한을 적극 환영하고, 공식적으로 가톨릭이 주 안에서 한 형제요, 한 몸임을 고백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은 십자가 사랑이다. 이는 나를 죽이고 내 안에 예수를 모시는 사랑이다. 나를 내려놓지 못하면 예수의 삶을 살아내기 어렵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꺼이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지워주신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일희일비 말고 보혈의 십자가 붙들어야고신대 전광식 총장


교황 방한이 사회적으로 부각돼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다소 일어난다 해도 한국 개신교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교회는 자기 자리에 서서 구원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거룩의 공동체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 치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면 된다.

 

가톨릭은 기독교적 의상을 걸친 희랍주의요, 로마주의다. 그들은 복음을 헬라화시켜 사변주의로 전락시켰고, 로마화시켜 의식주의에 빠졌다. 너무 제도화돼 복음의 순수성은 물론 성경적 기본사상에서도 많은 부분 일탈했다. 사회적 봉사와 윤리성을 강조해도 그것이 복음의 본질은 아니다.

 

한국 개신교회에도 드러나지 않은 영적 지도자들, 말씀과 섬김으로 생을 불태우는 귀한 사역자들이 많다. 교황이 낮은 자를 섬기고 공의를 외친다 해도 옛날 공맹(孔孟)이나 작금의 달라이 라마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기독교는 복음을 통한 구원의 선포, 사죄를 통한 영적 치유라는 본질적 메시지에 충실해야 한다. 지상에서 좀 착하게 사는 것보다 죄의 얼룩이 묻어도 보혈의 십자가를 붙들고 영원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게 복음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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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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