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카페>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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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카페>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신촌 살인 사건으로 인해 사령카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사령카페는 죽은 사람의 넋인 사령(死靈)을 소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자신의 사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이다. 주로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회원들은 ‘특정한 의식을 통해 사령을 소환해 자신의 곁에 두면 악령이 접근하지 못한다’는 믿음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사령카페의 회원 수는 3000여명에 이른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사령카페'를 검색하면 관련 카페들이 50여개 정도 나온다. 대부분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카페다.

사령 카페 회원들이나 블로거들은 사령이 악령에 맞서 자신을 지킨다고 생각한다. 친구 같은 보통형, 사귈 수도 있는 애인형, 지우개 가루를 먹는다는 학업형 등 사령 종류도 다양하다. 이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은 자기가 소환했다고 믿는 ‘사령’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 또는 가족이라며 자신의 ‘사령’을 다른 회원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이는 최근 서구권이나 일본 등지에서 유행하는 오컬트문화와의 관련이 깊다. 오컬티즘(occultism)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이론. 그러나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띠면서 신비주의와 주술 등이 혼합돼 사이비 종교처럼 변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은 일본 만화나 인터넷을 통해 오컬트 문화에 빠져들기 쉽다는 게 정설이다. 현대인의 공허한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오컬트문화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무시할 수 없는 매니아 세력을 양산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은 일본 만화 등을 통한 오컬트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번 신촌살인사건에서 살해된 김씨의 전 여자친구인 박씨도 오컬트 문화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만화 캐릭터 의상을 그대로 따라 입고 노는 '코스프레' 동아리에서 이군과 홍양을 만나 친해졌다. 이들은 초능력을 가진 사냥꾼들을 다룬 '헌터X헌터' 등의 일본 만화를 즐겨 봤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초자연적인 영혼을 믿는 사령카페를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사령카페에 초중고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사령카페는 일종의 놀이터이다. 그들에게 사령은 “악령을 쫓는 수호신이자 애완동물처럼 키울 수 있는 존재”였다. “꼬마 사령이 배고프다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모습이 보이면 사진을 같이 찍고 노래방도 가고 싶다”, “내 손 잡아 주신 거 안다.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어느 회원은 “시험 시간에 가슴이 아팠다. 내 사령들이 놀아달라고 나를 때린 거였다. 내 새끼들 미안해, 미안해”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그 무렵, 가족들끼리 맨날 싸웠어요. 외로웠어요. 탈출구가 필요했죠. 사령카페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어요.”라는 고백을 하는 회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사령처럼 초자연적인 현상을 맹신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런 맹신이 죽음을 경시하는 현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황금중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도피처다. 마음 붙일 곳이 없는 아이들이 절제 없이 현실과 다른 가상세계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고가 비현실적으로 극단화되면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사령카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번에 숨진 김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신앙으로는 전 여자친구인 박씨가 사령카페에 빠져드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도 "여자 친구가 사령카페 소굴에 빠져 있다,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씨가 사령카페에 빠진 것이 이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쓰레기", "언령(사령의 일종)도 다룬다고 허풍을 친다"고 비난했다. 사령카페는 기독교적관점에서 볼 때 큰 문제들이 있다. 사령카페는 사이비종교의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별히 청소년들의 영적세계를 혼란시키는 사령카페의 활동에 대해 교회는 반드시 해결책과 보완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왜 사령카페에 빠져드는지 문제의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체해야한다.

현실세계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는 아이들이 인터넷 가상의 세계에서 비현실적인 놀이에 집착하는 것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이웅혁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피의자들이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들은 잠시 사령카페라는 비공식 문화를 통해 심리적 허탈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었다"며 "사령주의에 대한 이들의 사고 방식과 정서를 놓고 다투면서 생긴 복수심이 김씨 살해 과정에서 큰 작용을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오컬트문화는 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점에서 나날이 인기를 높여가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오컬트문화가 번성하는 것은 사회가 정신적으로 병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징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현대인의 공허한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이런 문화에 대해 교회는 진정한 영적 가치를 제시하고 훈련하는 대안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보드라야르가 지적한데로 오늘날의 세계는 가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세상이 되는 시뮬라시옹의 세계이다. 이런 가상의 세계가 득세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상의 세계는 현실을 회피하는 일종의 해방구로서 더욱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가상성이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 및 인터넷 중독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서부터, 전반적인 학교교육의 쇄신과 문화 일반의 변혁에 이르기까지 교회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복음 증거라는 본연의 사명과 함께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사회적․문화적 책임을 감당하는 한국교회의 적극적 자세가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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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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