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나는 몇 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줌(화상회의 앱)’으로 대화하였는데, 우리는 그 대화에서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에 교회가 겪을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다. 분명 다가올 세상은 코로나 이전인 1월 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모든 것이 지나가면 다시 예전 그대로의 삶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론 어떤 것들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교회들은 2019년과는 다르게 존재하고 또 다르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면서도 동시에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논의를 진행하는동안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이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몇 가지 질문들을 적어보았다.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교회가 다시 모일 수 있게 된 그 순간부터 모든 성도들이 다시 돌아와 교회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은 아무리 교회가 다시 모이게 되어도 성도들은 소극적인 자세로 천천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쪽이 맞을까? 나도 잘 알지 못한다. 오직 시간만이 대답해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사람들이 천천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에 있다. 교회가 예배를 다시 재개하여도 어떤 이들은 한동안은 집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것이다. 그것이 ‘간편’해서 라기보다,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겠지만,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다.
교회 지도자의 임무는 새로운 현실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통해서 성도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교회로 빨리 돌아올 수도 있고, 혹은 천천히 돌아올 수도 있다. 부모들은 학교의 오프라인 개학이 시작하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까? 아니면 내년에는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될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교회의 사역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린 후에, 이것은 어떻게 ‘영상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꾸게 될까?”
만약 당신이 지난 10년 동안 교계에 있었다면, ‘영상으로 가르치는 것’ 그리고 ‘온라인 교회를 교회로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온라인을 통해 예배드리고, 영상으로 목회자를 대면한 경험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코로나 이후 시대에 교회와 가르침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 영향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 몇 달 동안 온라인에서 교회를 보고, 그들의 목회자를 영상으로 본 경험이,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교회와 그 가르침에 연결되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 영향이 어떤 것이라고 지금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영상을 통회 목회자를 만나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말이다. 물론 여전히 사람들은 목회자와 같은 공간에서 가르침을 받기를 원하겠지만, 이제는 그들이 그 방식을 바꾸지 않을까?
“이러한 점이 리더십과 그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
우리는 양극화 세계에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만 봐도, 사람들이 좌측에도 우측에도 돌을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적 관점과는 상관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대부분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고, 잘 지도하지 못하며, 방해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인도해야 할까? 지금 정부가 이 위기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리더들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목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만약 정부가 100~200명 안팎으로만 모임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예배 모임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예배가 다시 열릴 가능성은 있지만, 모일 수 있는 사람의 숫자에 제한이 생길 순 있다. 작은 교회나 캠퍼스에서는 이것이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중대형 교회에서 이는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방향을 바꾸어서 작은 규모로 모이고, 대신 더 자주 모이는 게 맞을까? 서로 다른 날에? 장소에 경로를 정하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예배를 드려야 할까? 이 장소들에서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우리는 충분히 강력한 리더십의 파이프라인(수송관)을 구축했는가?”
많은 교회들이 안전과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스텝을 쓰고 있다. 하지만 교회가 다시 대면으로 전환하게 되면 교회의 재정은 그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그때 교회가 재건됨에 따라 리더십의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견고한지 드러날 것이다.
이 위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연령대별로 관점이 나뉜다. 45세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요즘 세대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 45세 이하의 사람들의 의견은 지금 교회의 앞으로의 일을 진행해 나가는 회의에 참여를 하고, 그들의 의견은 잘 반영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까?”
이 시기를 통해 변화하게 될 한 가지는 우리가 어떻게 공동체로 모임을 할 것인가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의 집에서 모여서 모임을 진행하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더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의 의미를 더 중요시 여기고, 그렇게 하길 원할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와 서로의 존재가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를 한때 친구와 포옹을 하거나 누간가와 함께 앉아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웃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일은 당연하지 않아 졌다.
“앞으로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아는 이들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죽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나는 이미 코로나로 인해 누군가를 잃었다. 이 사건이 우리로 하여금 ‘인생에 대한 생각’,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와 우선순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죽음과 죽음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지 않은가? 혹은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이 닫히고, 삶에 대해 냉소적이게 되었을까? 지금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나는 우리가 삶과 죽음을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달라진다.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빠르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이 세계와 학교와 직장과 교회는 이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돌아갈 것이다. 어떤 것들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되겠지만, 대다수의 것들은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리더들’에게 좋은 것이 될지 혹은 나쁜 것이 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Josh Reich는 아리조나주 투싼에 있는 개혁교회의 수석 목사이자, 「휴식의 장: 스트레스는 적게, 삶은 많이」의 저자이다.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그리워하도록 하는데 열정적이다.
Churchleader.com에 게시된"What Will Ministry in a Post-Covid World Look Like?"을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교회에 공유한다.
게 시 글 공 유 하 기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밴드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