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교회 연재순서
#2.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예배에 대해 고민하는 목사님들께 드리는 서신(김명실)
#3.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인터넷 실시간 방송 예배 매뉴얼(이길주)
#4. 주일성수 예배자에서 사회 지킴이로: 재난에 대한 교회의 응전(안교성)
#5. '코로나19'와 함께 번지는 '가짜 뉴스' 바이러스(권혁률)
#6. '코로나19'와 교회, 공적 교회됨의 의미를 묻다(백광훈)
#7. 코로나19와 신천지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최삼경) - 현재글
#8. 포스트 코로나: 함께 하는 날이 다시 찾아오면(송용원)
서론: 신천지는 코로나19를 폭발시켰고, 코로나19는 신천지를 밝히 드러내 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무후무한 위기를 맞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두려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고,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모든 것들을 다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학교는 개학을 못하고, 비행기는 운행을 중단하고, 가게들은 문을 닫고, 교회는 예배를 드릴 수 없고, 여러 나라마다 서로서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무려 150여 국가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은 물론,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영향을 예측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을 위험한 ‘코로나19 국가’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신천지 이단이다.
한국은 13번 확진환자가 나오기까지 코로나19 문제를 가장 잘 대처하는 세계 최고의 나라였다. 그러다가 신천지라는 이단(대구 다대오 지파)에서 집단 감염자가 나오고 그것이 그 사이비 이단의 이중성과 거짓성과 합하여 폭발하면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위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코로나19가 준 재앙이지만, 또한 이단이 준 재앙이 되었다.
신천지는 코로나19를 폭발시키기에 최적지였다.
이단의 특성 중에 하나는 그 이중성과 거짓성이다. 이단들은 예외 없이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주관적으로 정직한 이단은 몇 개 안 된다. 이단들은 드러난 얼굴과 숨은 얼굴이 따로 가지고 있고, 드러난 교리와 숨은 교리가 따로 가지고 있어서, 드러난 선으로는 숨겨진 크고 깊은 악을 볼 수 없다.
그 중에도 신천지는 더 이중적이다. 사교집단이라고 해야 맞을 정도로 무서운 집단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다! 선이란 선이 목적이 아니고 수단적일 때 그 선이 더 호화스러운 법이다. 신천지는 여기저기 봉사하여 정부나 여러 단체로부터 많은 상과 상장을 받고 그것을 선전의 도구로 이용해왔다. 신천지는 코로나19를 번식시키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하여 깊이 숨겨진 악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세계가 놀랄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것은 그 정직성과 투명성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쾌거가 분명하다. 그와 정반대로, 신천지의 이중성과 사기성과 은폐성은 코로나19를 확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였지만, 이제 그 코로나19가 신천지의 숨은 거짓들을 드러내주고 있다는 점이 더 놀랍다. 신천지는 거짓말로 전도하고, 가족까지 속여가며 훈련을 받고, 비밀로 정통교회에 ‘추숫꾼’을 파송하여 교회를 빼앗으려는 ‘산 옮기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교집단이다. 그런데 자기들이 확산시킨 코로나19로 인하여 자기들이 감추려고 했던 것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얻어야 할 교훈들은 무엇인가를 생각보고자 한다.
본론: 이제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교회는 그동안 이단 연구와 대처에 미흡한 점을 아무리 반성하고 반성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는 신학자도, 목회자도, 교인도 그리고 이단연구가도 다 같다. 신천지에 빠진 자들이 무려 30여만 명이 된다는 사실 앞에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40여 년간 이단을 연구해온 한 사람으로 한편으로는 화도 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 이는 다 정통교회가 교리적, 윤리적 모범이 되지 못하여 생긴 결과이기 때문이다.
신학교 교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제 신학교 울타리 안에 갇힌 신학이 아니고, 또한 목사란 직업인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신학이 아니라 교회를 풍성하게 하고 실리며 또 교회가 가진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 신학자들은 죽은 2천 년 전의 이단 잡기에는 용기가 넘치지만, 살아서 회유하고, 협박하고, 고소하는 이단들에 대하여는 먼 산 보듯 모른 체 하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교단의 반성은 더 커야 한다. 300여 교단 중에 이단 연구를 꾸준히 해온 교단은 많지 않다. 겨우 4개 교단(통합, 합동, 고신, 합신)이 하는 이단 연구가 한국교회 90-95%의 이단 연구를 감당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개 교단마저 이단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일들이 많고,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교단마다 비전문가들이 이단 대책위원회를 점령하고 있고, 교단의 이단 대책위원회에서 조금 활동하다가 이단옹호자 또는 사이비 이단연구가로 전락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이단 연구는 근본적으로 정치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음을 알지만, 정치적 선이 영적 선을 앞서가면 그 교단은 부패한 교단임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있는 총대들의 바른 판단으로 결과는 바르게 되었지만, 2016년에 필자가 속한(예장 통합) 교단에서 4개 이단들을 해지하려고 하였던 끔찍한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들 또한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교회 부흥에만 몰입하여, 이단 연구에 대한 관심 자체를 가지지 못한다. 아니 이단 사상이라고 해도 그것으로 교회만 부흥시킬 수 있다면 개의치 않으려는 목회자들이 많음이 오늘 한국교회가 이단의 천국이 되게 한 결과이다. 원래 ‘신학교 신학도 평신도 신학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옳은 말이라면, 한국교회에 이렇게 이단이 많게 된 것은 다 목회자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라도 이단 문제에 무관심하다면 건강한 목회자가 아니다.
이 중에도 이단연구가는 더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 필자를 포함하여 이단연구가들은 더 통렬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자기 아집이나 고집이나 자기 학문의 우상성에서 나온 주관적 이단연구를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잘못된 이단연구가는 어떤 점에서 이단보다 더 악함을 알아야 한다. 비록 한국교회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힘겨운 이단 연구와 대처를 하고 있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이단 연구조차 용납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오히려 그래서 초대교회 교부들과 종교개혁자들처럼 순교적 자세로 이단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복음으로 참된 꿈을 주어야 한다. 30여만 명이나 되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에 청년들이 가장 많다는 점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그것이 우리가 반성해야 할 최대의 문제라고 본다. 못 사는 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낮은 것처럼, 세계 최고의 문화를 누리고 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열등감이 더 깊다. 그런 젊은이들이 이단으로부터 가짜 희망을 찾은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참 복음으로 꿈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참된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 점을 더 반성하고도 더 반성하고, 또 대책을 세우고 세워야 할 것이다.
결론: 신천지에 빠진 영혼들이 교회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회마다 신천지 출입을 금한다는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교회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30여만 명이나 신천지에 빠졌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하여 구원파가 초토화되었던 것처럼, 이제 이번 사태로 인하여 신천지도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영생불사 할 것으로 알고 있는 이만희 교주도 곧 죽을 것이다. 그럴 때 저 30여만 명의 영혼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가 아니라 근본적인 대처를 위하여 무엇이나 아까워하지 말고 총력을 다 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최삼경: 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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