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화, 2019년 회고와 2020년 전망



2019년 회고

2019년 극장가의 기독교 영화는 추상미 감독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작년을 이어받아 올해도 계속 상영을 이어갔다. 이어 <아픈만큼 사랑한다>가 부활절 전에 개봉했고, <교회 오빠><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가 부활절 후에 관객들을 찾았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북간도의 십자가><헤로니모>가 성탄절을 맞이한다. 해를 거듭해오면서 기독교 영화의 한국 시장은 한 가지 두드러진 특성을 보여준다. 기독교영화 전문 배급회사의 약진이다.

왼쪽부터 '폴란드로 간 아이들', '교회오빠', '헤로니모'의 영화 포스터 

 

왼쪽부터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 '북간도의 십자가' 영화 포스터이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교회오빠>, <헤로니모>는 남기웅 대표의 커넥트 픽쳐스가 배급을 맡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헤로니모>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쿠바 한인 스토리를 다룬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헤로니모 임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동지중에 한 사람이라는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낸다. 그런데 이 투철한 혁명가가 말년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다. 한국적 상황에서 <헤로니모>의 이야기를 소구할 수 있는 관객층이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메이저 배급사가 배급을 거부한 것시장 논리적으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 커넥트픽쳐스의 남기웅 대표가 아니었더라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CBS시네마가 배급한 <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이 주효했고, CBS가 자체 제작한 <북간도의 십자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에 북간도에서 활동한 기독교 신앙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오늘 기독교인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영화 <아픈만큼 사랑한다> 포스터

CBS시네마는 흥행과 작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해였기에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일사각오> 등을 배급한 김학중 대표의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아픈 만큼 사랑한다>는 주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긍휼의 시선으로 필리핀의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보듬은 고 박누가 선교사의 삶을 조망한 작품이다. 아쉽게도 극장 흥행 성적은 다른 작품에 비해 좋진 못했지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영화관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은 교회에서 선택받은 작품이기에 고무적이다.

이러한 작품들이 모두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서 관객에게 소개되었다. 추상미 감독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2019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독영화인 상을 수상하였다. <교회 오빠><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 그리고 사랑영화제 폐막작인 <북간도의 십자가>가 사랑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고 곧바로 개봉하였다. 또한 이들 영화들은 기독교영화 전용관인 필름포럼에서 관객과의 대화프로그램을 통해서 의미 있는 기독교적 담론과 이야기를 생산하여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226백만 명이 한국 극장가를 찾았다. 앞서 언급한 기독교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전체 1백만 명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영화 시장은 아직은 요원하다. 그러나 이 영화들을 통해서 위로를 얻고 신앙심이 고취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필름포럼에서 <북간도의 십자가>를 보고 객석에서 어느 한 관객이 요즘 한국 교회를 보면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오늘 이 영화를 보니 교회에 가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는 말은 필름포럼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비전을 일깨워준다.

 

2020년 전망

2019년은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해였고, 2020년은 KBS 어린이 애니메이션 <2020 원더키드>의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우선 먼저 <교회오빠>가 오는 312일 재개봉을 확정 지었다. 고 이관희 집사에게 들이닥친 욥의 고난기를 믿음으로 담담히 받아내는 놀라운 신앙고백적 이야기는 이미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오는 부활절을 맞이하여 미처 보지 못했던 교회 관객들을 위해 재개봉한다.

또한 2019년 크리스마스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KBS<걸레성자 손정도>MBC<부활>이 극장판으로 확장하여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걸레성자 손정도>는 손양원 목사 이야기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과 일제의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를 다룬 <일사각오>를 연출한 권혁만 감독이 연출하였다. 남북이 모두 존경하는 손정도 목사는 일생을 예수 십자가의 믿음으로 살면서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하고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운동과 만주지역의 이상촌 건립에 생애를 바치다가 결국 일제 고문으로 숨진 분이다.

왼쪽부터 재개봉을 확정한 <교회오빠>, MBC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부활>, KBS 성탄특집 <걸레성자 손정도> 이미지. <부활>과 <걸레성자 손정도>는 극장판으로 확장해 2020년 개봉 예정이다.

또한 <부활><제자, 옥한흠>을 연출한 김상철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구원을 향한 인간의 영적 활동을 다른 종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을 기독교 부활 사건과 병치시켜 조명한다. 이어령 교수(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와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 배우 권오중과 이성혜가 출연해 예수님의 부활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되묻고 있다. 이 세 편의 영화들이 부활절을 즈음하여 극장가에 걸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 17회를 맞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도 기독교영화와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예술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사랑영화제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누가 내 이웃이 되어줄래요? Will  you be my neighbor?>는 미국 어린이 교육 방송 선교사 프레디 로져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이 내용을 토대로 만든 극영화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에서 배우 톰 행크스가 주인공 미스터 로져스 역할을 맡아 구랍에 미국에서 개봉하였다. 이 영화가 올해 사랑영화제를 통해서 한국에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부활절 이후 기쁨의50일 기간인 4월에 필름포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믿음의 승부>, <파이어 푸르프>로 국내에 잘 알려진 켄더릭 브라더스의 신작 <오버커머, overcomer>도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폐질환을 앓는 소녀가 이를 믿음으로 극복하고 크로스컨트리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는 과정을 켄더릭 브라더스 특유의 드라마로 풀어낸 영화이다. 또한 깨진 얼음강 아래에 빠졌다가 너무 늦게 구조되어 숨이 멎었지만 엄마의 기도로 깨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브레이크 쓰루우>도 크리스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오버 커머', '브레이크 쓰루우' 영화의 포스터

마블 영화의 판권을 보유한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를 사들여 지상 최대의 미디어 왕국을 구축함으로써 앞으로의 극장가는 더욱더 히어로들의 세상이 될 것이고, 인간을 조망하는 영화들은 더욱더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다. 2020년 한국 기독교영화계는 2019년과 비슷하게 선택과 집중으로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작품들이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 같다.

조현기 프로그래머 (서울국제사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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