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과 필름포럼이 전하는 여름휴가 추천도서 "책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올 여름, 내 목표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도나타 벤더스 사진. 니케북스. 2014)

바이올린 장인인 마틴 슐레스케스가 쓴 글. 바이올린 제작과정을 통해 배우는 인생의 과정과 신앙의 의미를 통찰한 책이다. “독자의 내면에 커다란 울림을 주는 삶의 뿌리까지 흔드는 책”이란 추천자의 말처럼, 인생 내면을 가꾸는 일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하나님의 이끄심, 예배로서의 삶, 욕심비우기, 성실, 지혜의 존중, 소명의식, 끊임없는 기도, 연민의 정, 하나님께 의탁, 진실한 마음이라는 주제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전 과정과 내면을 가꾸는 원칙을 연결시키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은 바이올린의 선율처럼 서늘한 감동마저 선사한다. 쉼이 있는 휴가를 보내는 이들에게 곁에 두고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 군더더기 없는 단순 명쾌한 글쓰기는 책읽기의 기쁨마저 더해준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겐 특별한 묵상을 선사하기에 더욱 일독을 권한다.

백광훈‘s Pick 문화선교연구원의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소통과 변혁’, ‘신앙과 문화’, ‘은혜와 생명이라는 키워드로 한국교회 문화선교의 대안과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사회 문화적인 이슈들에 대한 창조적인 기독교문화적 해석과 실천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이라는 예배(티시 해리슨 워런, IVP, 2019)


우리의 일상이 예배가 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대부분 이 질문에 동의할 것이다. 삶과 예배가 분리될 수 없으며, 몸으로 드리는 삶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롬 12:1)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예배가 되는가? 뜨거운 아스팔트 위의 교통체증과 이메일 확인, 양치와 빨래 개기와 같은 사소한 일상에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실까? 부부싸움 중에 배우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순간도 예배가 될 수 있는가? 티시 해리슨 워런은 삶의 예전을 제안한다. 분주하게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지극히 사소하고도 평범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하라”는 부르심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실패가 오히려 일상을 거룩하게 빚어간다. 기독교 신앙의 역설이다. 실패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렇게 살려는 애씀과 노력에 하나님께서 성화의 빛을 비춰주시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이 거룩함으로의 초청에 응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지혜’s Pick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섬기고 있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문화비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대원에 오면서 신학함 이전과 이후 삶의 단절을 느꼈고, 이를 통합하고자 문화와 신학의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문화신학, 대중문화, 공공성, 타자 등에 관심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김용규, IVP, 2019)

한국의 움베르트 에코라 불리는 철학자 김용규 작가의 신간. 철학과 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통찰로 신학과 철학, 인문학을 아우르며 기독교 인문학 장르의 독보적인 책들을 집필해온 저자가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 문명 이야기를 주제로 그 동안 한결같이 펼쳐온 이야기의 핵심 논의들을 알차게 정리해 내었다. 기독교 신학은 성서의 계시와 시대의 인문학, 신앙과 이성,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는 이질적이고 때론 상반되는 둘이 만나 빚어낸 거대하고 아름다운 구조물이기에,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분열과 투쟁과 파국의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여전히 위대한 전통이 될 수 있다. 전 지구적 불안과 공포가 일상을 휘몰아치고 각자도생의 불투명한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 이 시대 속에서 기독교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2000년 기독교 신학의 지혜를 꿰뚫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길을 제시하는 저자의 지혜로운 수고에 기꺼이 귀기울여본다면 우리는 아마도 그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백광훈‘s Pick 문화선교연구원의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소통과 변혁’, ‘신앙과 문화’, ‘은혜와 생명이라는 키워드로 한국교회 문화선교의 대안과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 문화적인 이슈들에 대한 창조적인 기독교문화적 해석과 실천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여름, 우리 삶의 소중함을 되찾아 보자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정신세계사, 2016)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벌써라고 하지만, ‘어느새나머지 절반도 곧 지나갈 것이다.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도 못지않게 바쁘다는 말을 계속하며 분주하기만 한 것도 문제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노력한 것만큼 이룬 것은 없어 보이고, 엉킨 실타래처럼 분주함이 가득해 지쳐 있다면, 본서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를 읽으며 원인을 찾아보면 어떨까? 왜 내 마음이 이리도 헛헛한지를 자연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담백한 문장의 힘을 빌어 진단해 준다. 복잡하다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남을 보여주는 징후라면서 자연과 시간 속에 깃든 생태의 리듬을 찬찬히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작은 것을 추구해 일이나 조직에서 잉여를 덜어낼 때 최적화된 상태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목차를 보고, 마음에 와닿는 대목만 읽어도 좋다. 단순함 속에 회복되는 삶의 아름다운 풍경이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다가올 것이다. 행복은 작고 조촐한 기쁨으로 채워진 마음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고 한다. 그 행복을 이 여름에 누려보시기를 바라며 본서를 추천한다.

성현‘s Pick 기독교 예술 영화관 필름포럼의 대표이며, 주일에는 영화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창조의 정원교회담임목사이다. 기독교영성을 기반으로 삶과 신앙을 잇는 강연과 설교를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세계여행은 끝났다 (김소망, 꿈꾸는 인생, 2019)

작가는 1년 동안 남편과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온 용기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매순간 마주치는 답답하고 괴로운 일상들 속에서 세계여행과 같은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그 일탈이 환상일 뿐이라는 좌절감이 가져오는 현실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여행은 끝났다.’는 책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은 일탈현실사이의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1년 만에 돌아온 한국을 바라보며 서술하는 글 속에 그리움과 한탄이 동시에 느껴져서 좋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느끼는 박탈감과 성취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둘은 다시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의 직장인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그 여행의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낭만을 추구하지만 현실의 치열함을 포기할 수 없는 나에게 딱 맞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1년이 아니라도 단 3일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쉴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리고 다시 치열한 삶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심수빈‘s Pick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섬기고 있다. 거대한 문화의 구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또 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개인들의 선택에 관심이 있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관계성은 항상 고민하는 주제다.     


현대인씨, 안녕하신가요? 조금 벅찬 현대사회 읽기

브랜드 인문학 (김동훈, 민음사, 2018)

 스타벅스’, ‘프라다’, ‘구찌’, ‘디즈니’, ‘몽블랑’. 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브랜드. 오늘도 사람들은 브랜드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이 많음에도 기꺼이 브랜드를 위해 지갑을 연다. 꼭 필요해서가 아님에도 브랜드화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사람들은 소비사회 속에서 만족을 느낀다. 이를 단순히 허영과 욕망에 현혹된 것이라 평하고 넘어가기엔 브랜드가 가지는 영향력이 전 세계적이고 지속적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서는 이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을 신화, 역사, 고전, 예술,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그 속에 얽혀 있는 자아와 타자의 정체성, 감각과 욕망, 주체성, 시간성, 매체성, 일상성을 고찰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가지는 메시지와 그것을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와 사회적 현상을 진단한다. 책을 읽고 거리에 나서면, 수많은 브랜드가 저마다의 목소리로 우리 내면과 관계의 결핍된 무언가를 향해 말을 건네고 있음을 알게 된다. 브랜드라는 익숙한 소재로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원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성현‘s Pick 기독교 예술 영화관 필름포럼의 대표이며, 주일에는 영화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창조의 정원교회담임목사이다. 기독교영성을 기반으로 삶과 신앙을 잇는 강연과 설교를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레트로토피아 (지그문트 바우만. 아르테, 2018)

세계적인 석학 지그문트 바우만(Z. Bauman, 1925-2017)의 유작. 바우만은 오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레트로토피아’(retrotopia)로 규정하여 분석하고 있다. 레트로토피아는 과거(retro)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과거로 회귀하려는 현상을 포착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21세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전과, 테러, 민족주의, 인종과 극우주의, 혐오의 정치가 기승을 부린다. 잊혀진 것 같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각자도생의 윤리가 부활하고, 민족, 인종, 종교라는 오래된 게토로 퇴각하거나, 미래가 아닌 개인의 내면세계로 망명하려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들은 현대 세계의 유감스러운 자화상이다. 복잡하고 암울해보이기까지 한 미래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우만이 유언처럼 남겨놓은 소통과 대화라는 사회학적 희망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비관과 낙관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도록 한다. 노학자의 생애 마지막, 위대한 통찰과 좋은 번역자 덕에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고전은 2019년 여름의 독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김지혜’s Pick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섬기고 있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문화비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대원에 오면서 신학함 이전과 이후 삶의 단절을 느꼈고, 이를 통합하고자 문화와 신학의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문화신학, 대중문화, 공공성, 타자 등에 관심이 있다.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강보라, 인물과 사상사, 2019)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라는 귀엽고 안타까운 애원 속에 오늘 우리의 사회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키(KEY)가 담겨있다. 대량생산이 가져온 매몰된 개성들을 알면서도 우리는 항상 뭔가 특별하고 싶다. 나도 역시 그래서인지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개인의 욕망에 작용하는 오늘의 사회 문화 미디어들은 어떤 방향을 띄고 있을까? 개인의 바람에 기대어 오늘의 거대한 사회문화현상을 풀어놓는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가볍고 발랄하면서도 톡톡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저 ‘그런 현상인가’보다 하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현상들에 이름을 붙이고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나는 어떤 것을 바라야 하는지, 나는 왜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 조금 더 생각하고 싶어진다.

심수빈‘s Pick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섬기고 있다. 거대한 문화의 구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또 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개인들의 선택에 관심이 있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관계성은 항상 고민하는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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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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