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예배 자료]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성탄 예배 - '성탄의 9가지 말씀과 찬양 예배' 이머징 예배로 드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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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미국의 현대 교회들이 기독교 전통 속에서 예전(liturgical practices)을 회복하여, 자신들의 예배 상황에 맞게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9가지 말씀과 캐롤 축제(The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이다. 이 예배의 기원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Edward Benson 주교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 그 시작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타락, 메시야의 약속, 성육신, 대위임령)를 전하는 9가지 말씀을 읽고 각 말씀 사이에 찬양이 불려지는 예배이다. 이 예배는 영국 성공회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이후에 교단을 초월해서 수많은 교회들의 예배로 드려지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의 현대 교회들에서 이 예배를 교회의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기도 하다. 일부 교회들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원래의 이름을 성탄의 9가지 말씀과 찬양 예배(A Service of Scriptures and Songs)”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하 편집자 주)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이번 대림절과 성탄-주현 절기를 맞아 '예배, 이렇게 드려보자'를 제안한 바 있다. [보러가기] 특별히 성탄 예배와 관련해 현대 이머징 방식으로 드릴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한 방식을 다음에서 소개한다.


한동안 미국에서는이머징처치들이 폭발적으로 나타났고, 다양한 실험들이 미국 교회 안에서 일어났다. 신학교에서는 이머징처치란 학문이 생길 정도로 신학적 연구도 활발했다. 이머징처치들의 가장 큰 변화는 예배의 혁신적인 변화다. 소위 새로운 예배의 형식이 이머징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에선 이머징처치 현상이 대략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관심도 증가했다.

사실 이머징처치 현상은 16세기 데카르트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지배해오던 모던시대에 대한 저항의 성격으로 나타났다. 데카르트는 인간 존재를 그저 생각하는 존재”, “사고하는 존재(thinking things)”로 격하시켜 버렸다. 이에 반해 감정(Emotions), 예식(Rituals), 음악과 예술(Arts) 등은 열등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런 모던시대에 언어 중심의 개신교교회는 지난 5백여 년 동안 세상과 성공적인 소통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모던적인 인간 이해(thinking things)로는 복음이 온전하게 소통이 되지 않게 되자 자연스럽게 나타난 흐름이 바로 이머징처치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의 영미권교회의 동향을 보면, 더 이상 이머징처치란 단어가 새롭거나, 주목을 끌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미 이머징처치가 보편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처치의 흐름은 개신교 전반에 걸쳐서, 심지어 가톨릭교회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만큼 보편화되고 여러 주류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한 현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미국의 많은 현대 교회들은 예식(Ritual)”의 중요성을 이전보다도 훨씬 더 절실하게 느끼고,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언어만을 통해서가 아니라, 예식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만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현대 교회들은 기독교 전통으로부터 예전적 요소(Liturgical Practices)들을 찾아내어 자신들의 예배에서 풍성한 예배를 누리고 있다. 또한 단순히 과거의 예전들만을 뛰어넘어, 음악과 미술을 활용해 좀 더 창의적인 예식들을 만들어서 예배하며 공동체성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예식과 음악&예술(Arts)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종교개혁자들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쯔빙글리는 성상을 파괴하고 모든 기존의 예식들을 무자비하게 폐기해버린다. 그런데 그 이유가 성상과 예식이 예배에도 무지 쓸모가 없는 것들이라서 파괴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성상과 예식들의 영향력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두 폐기한 것이다. 쯔빙글리 뿐만 아니라, 루터, 칼빈 같은 개혁자들도 예식이 가지고 있는 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식과 음악&예술은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해왔다.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상징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들은 몸의 언어나 제스처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가령 눈썹을 올리는 행동, 웃음, 손을 흔드는 것 등으로 자신의 의도를 상대와 소통하는 인간은 이미 여러 상징적 행위들과는 함께 살아왔던 것이다. 또한 스푼과 나이프 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식탁 예식과, STOP 사인 같은 교통 표지판들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예식 그리고 상징들과 함께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

본질적으로 예식과 음악&예술은 인간의 삶에서 소통의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지난 500여 년동안 개신교 교회의 예배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배재되어 왔었다. 그러다가 이머징 예배라는 이름으로 현대 교회들 안에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제안하고 싶은 성탄예배는 성탄의 아홉 가지 말씀과 캐롤 축제(The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이란 것이다. 이 예배의 특징은 온 가족과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배 예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성탄절 예배 제안


성탄의 아홉 가지 말씀과 찬양 예배 순서

 

전주오르간 연주나 성가대 등 형편에 따라 변화 가능

인도자의 기도

주기도문 혹은 스킷 드라마 등으로 교회의 형편에 따라 변화 가능

첫 번째 말씀 — 창세기 3:1-15 (인간의 타락에 대한 메시지)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두 번째 말씀 — 예레미야 23:5-8 (다윗의 씨에서 한 의로운 가지)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세 번째 말씀 — 이사야 11:1-10 (그리스도의 왕국 예시)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네 번째 말씀 — 이사야 9:1-6 (예수의 탄생)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다섯 번째 말씀 — 누가복음 1:26-38 (가브리엘 천사의 예수 탄생 소식)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여섯 번째 말씀 — 누가복음 2:1-18 (목자들의 예수의 탄생 소식)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일곱 번째 말씀 — 마태복음 2:1-12 (동방박사들의 예수의 탄생 소식)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여덟 번째 말씀 — 요한복음 1:1-14 (성육신의 신비)

찬양 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아홉 번째 말씀 — 마태복음 28:16-20 (예수의 제자 삼는 삶을 살라)

찬양성탄절 찬송이나 CCM 찬양

 

목회자의 짧은 메시지 및 마무리 기도

축도


# 참고사항: 이 예배의 핵심 중의 하나는 온 가족 및 전교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말씀을 읽는 순서는 다양하게 교회 형편에 맞게 정하면 된다. 가령 첫 말씀을 목회자들 전체가 나와서 읽고, 두 번째 말씀은 장로님들, 세 번째 말씀은 남자 집사님들, 네 번째 말씀은 여자 집사님들, 다섯 번째 말씀은 청년부, 여섯 번째 말씀은 중고등부, 마지막 말씀은 담임 목사님이 읽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찬양도 모두가 함께 참여하면 좋다. 첫 번째 찬양은 교회 성가대가 인도하고, 두 번째 찬양은 찬양팀이, 세 번째는 장로님들이, 네 번째는 집사님들이,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교회 형편대로 구성이 가능하다.

교회 규모에 따라 가족별로 말씀 읽기와 찬양을 나누어 해도 된다. 교구별로 각 순서를 맡아도 된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현대 교회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조절해서 성탄예배를 드리고 있다.

 

● 대림절부터 성탄-주현 절기까지 절기예배 자료 보러가기 

[절기예배 자료] 대림절 그리고 성탄-주현 절기: 기다림 가운데 희망으로


이 글을 쓴 정영진 목사는 퓰러신학교에서 예배학 박사(PH.D)를 마치고, 퓰러신학교와 미주 장신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퓰러신학교에서 예배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의 많은 교회들의 예배를 경험하고, 분석했다. 현재는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LA Habra의 그린힐스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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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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