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의 조용한 변화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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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변화는 어느 한 시기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전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느리면서도 점진적으로, 중첩된 시간 가운데 일어납니다. 현재 미국 교회에 벌어지고 있는 미세하지만 의미심장한 변화와 그 심층적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톰 레이너 목사의 글로, "Two Major, Under-the-Radar Changes in American Churches"를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 한국의 상황에 맞게 편집했습니다.


미국 교회에서 이런 변화가 이렇게 빨리 일어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런 변화를 오늘날의 주요 변화로 언급한다는 사실 자체가 실로 놀랍다하지만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지금부터 언급할 두 가지 주요 변화는 모두 분산에 관련한 것이다하나는 시설의 분산이고나머지 하나는 리더십의 분산이다이에 대해 각각 살펴보자.

 

시설의 분산 현상

10년 전에는 99%의 교회가 하나의 주소를 사용했다자세히 말하면한 장소에 세워져 있는 교회 건물 안에 대부분의 소그룹과 교회학교 부서실이 있었다이렇게 말하는 게 성경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교회라고 지칭했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많은 교회들의 위치가 모두 다르다. 10년 전과 비교해 요즘 멀티사이트 교회를 살펴보면 극적인 변화를 볼 수 있다주일 예배 출석이 이천 명이 넘는 대형 멀티사이트 교회의 경우, 10년 전에는 27% 정도였다면 지금은 62%에 달한다이러한 변화는 대형 교회의 경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많은 중소형 교회도 이런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시설의 분산’ 현상은 소그룹의 경우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10년 전 가장 일반적인 모임 장소는 동일한 주소상의 교회 공간이었다지금은 다른 지역 곳곳에서 모임이 점점 활성화 되어 가고 있다.

 

리더십의 분산 현상

지금까지 미국의 많은 교회가 담임 목회자 중심의 리더십을 추구해왔지만리더십 분산의 추세가 좀 더 일반화 되고 있다예를 들면, 10년 전 교회에서 목회자는 ‘pastor’ 아니면 ‘senior pastor’였다. ‘senior’라는 단어는 고위의라는 뜻으로 이미 계층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senior pastor'가 교회의 조직도에서 가장 높은 사람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오늘날 많은 미국 교회가 ‘lead pastor’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그렇게 심각한 일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최근 미국 교회의 리더십 분산 현상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직함이 지도자를 의미한다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그런 경향이 있다. ‘lead pastor’는 동등한 관계의 동료들과 함께 하나의 팀을 이룬다동등한 관계 속에서 그들을 안내하는 더 나은 사람일 뿐이다. ‘lead pastor’가 있는 교회들은 전통적인 조직도곧 ‘senior pastor’를 교회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조직문화를 꺼린다그렇게 리더십의 분산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소쉬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언어라는 구조에 속해있고 표현될 수 있다"고 했다. 특정 개인이나 문화의 의미가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미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senior'에서 'lead'로의 '언어'의 변화는, 미국 교회의 문화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평적 리더십을 의미하는 '언어'의 의식적인 사용이 그들의 지향하는 의미를 표방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위계적인 의미를 이미 포함하고 있는 'senior pastor'와 달리, 한국의 경우 '담임목사'라는 직함은 "교회를 담당"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교회의 변화를 같은 방식으로 수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지나친 권위주의와 엄숙주의로부터 탈피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국의 변화를 좀 더 의미심장하게 바라볼 필요는 있다. '담임목사'의 영문명을 'senior pastor'가 아닌 'lead pastor'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형식적인 부분들부터 내용적인 부분들까지,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계층적 구도를 탈피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활발히 해야 할 시점은 아닐까 한다. - 편집자 주) 


분산화의 이유

때로 분산은 실용적인 해결책이다. ‘시설의 분산의 경우예를 들어 한 교회가 공간이 더 필요할 때더 큰 예배당을 짓는 것보다 두 번째 부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어떤 목회자들은 리더십 분화’ 경향을 따라 ‘lead pastor’ 직함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가장 근원에는 집중화에서 멀어지고 싶은 갈망이 있다이 추세는 최근 1세기 내에 벌어지고 있는 미국 교회의 가장 의미심장한 것 중 하나일 수 있다이 글을 읽으면서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이러한 경향은 매우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이런 경향이 여러분의 삶의 자리그리고 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 글을 쓴 톰 레이너(Thom. S. Rainer)는 Lifeway Christian Resources(Lifeway.com)의 대표이자 CEO이다그에게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은 바로 가족곧 샘(Sam), 아트(Art), 제스(Jess) - 세 명의 아들과 6명의 손자들그리고 아내 넬리 조(Nellie Jo)이다그는 남부침례신학대 ‘Billy Graham School of Missions, Evangelism, and Church Growth’의 설립 학장이었다저서로는 <비신자들에게 얻는 놀라운 통찰(Surprising Insights from the Unchurched)>, <뜻밖의 여정(Unexpected Journey)>, <돌파하는 교회(Breakout Churche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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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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