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 나타난 문화선교의 당위성



신약성경에 나타난 문화선교의 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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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들과 협력하여 대중문화의 역기능으로부터 교회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올바른 기독교 문화 형성을 돕기 위해 설립된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이 창립 4주년을 맞았다. 이에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지난 2002년 12월 3성서와 문화선교를 주제로 한 <창립4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 장흥길(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는 기독교 문화선교의 신약성경적 기초라는 발제를 통해 이미 문화선교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신약성경적인 배경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어진 논찬과 토론을 통해 성경적 배경제시가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임에도 늦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화 즉, 세상이 선교의 대상이 되는 문화선교 뿐만 아니라 문화가 도구가 되는 문화선교에 대해서도 그 성경적 기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 교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한 가지는 기독교적 문화관 정립이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여 한국 교회가 정립해야 하는 기독교적 문화관은 기독교 문화선교. 여기서 문화선교라 함은 좁은 의미에서 문화가 선교의 수단이 되는, 곧 문화를 통한 선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총체적인 활동의 산물인 문화가 대상이 되는 선교를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 문화선교는 복음적 정신으로써 인간 문화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선교적 실천을 의미한다.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인과 세상

신약성경에서 문화라는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용어와 견줄 수 있는 세상이나 세대와 같은 등가어(等價語)는 발견된다.

신약성경에서 세상은 우주론적이거나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신학적이고 윤리적인 개념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세상부정은 모든 종류의 이기심과 탐욕에 대한 투쟁, 모든 형태의 세속성에 대한 철저한 거부, 또는 믿지 않는 자들의 세상적인 행동에 대한 대립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성도의 세상긍정은 하나님의 세상 창조와 유지의 인정, 하나님의 세상 사랑을 본받음, 세상이 회개와 최종적인 구원을 목표로 하는 세상사랑, 신앙적인 세상사랑, 또는 하나님의 세상 통치에서 나타난다. 신약성경 안에서 이러한 세상긍정과 세상부정의 공존은 결코 양자택일의 대상이나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일어난 하나님과 구원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새로운 피조물인 그리스도인(고후 5:17)은 옛 세상을 부정해야 하며 동시에 신앙적이며 선교적인 목적으로 새롭게 세상을 다시 긍정해야 한다. 그러한 세상에 대한 부정과 긍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이미 일어난 구원이라는 선취(先取)적 종말론의 근거 위에 세워진 세상 이김내지는 세상 초월에서만 가능하다.

 

요약하면, 신약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시 기독교의 세상에 대한 입장은 그 본질이 세상에 동화되지 않으면서 선교적인 관점 아래 세상을 긍정함에 있다. 또한 각각의 신앙공동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신학적인 강세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전체 신약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이러한 신앙적이고 선교적인 세상긍정에서 문화선교는 그 설 자리를 얻게 된다.

 

기독교 문화선교의 다양한 기초

신약성경은 어느 한 본문 단락에서 집중적으로 기독교 문화선교론을 전개하거나 그 체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기는 하지만 기독교 문화선교와 관련된 본문으로 위에서 다룬 신약성경적인 그리스도인의 세상에 대한 입장을 전제로 삼아 어느 정도 체계화시킬 수는 있다.

신약성경에서 기독교 문화선교의 신학적 기초는 하나님의 세상 창조와 세상유지 그리고 그의 세상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여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그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희생당하게 하셨다(3:16). 하나님은 특정인에 대하여 편애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세상 사랑, 즉 하나님의 사람 사랑이 기독교 문화선교의 변할 수 없는 신학적 기초다.

 

기독교 문화선교의 기독론적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보다 앞서 계신 분이시며 교회뿐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시는 통치자라는 사실에 있다. 교회뿐 아니라 세상도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영역이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되실 뿐 아니라 또한 세상의 머리이시다. 또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다스리신다. 이렇게 교회와 세상을 이해하는 우주적 기독론이 바로 문화선교의 기독론적인 기초다.

신약성경의 종말론은 선취적 종말론이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말하며, 그것은 현재적인 차원과 미래적인 차원의 변증법적인 긴장 관계 안에 있다.

옛 시대가 아직 끝나기도 전에 새 시대의 시작을 경험하는 그리스도인은 두 가지 과제를 가지게 된다. 하나는 앞서 살펴본 바 신약성경의 세상부정적인 본문에 나타난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새 시대와 함께 옛 시대에 양 다리를 걸치고 살 수 없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지음 받은 새 피조물로서 옛 시대에 사는 믿지 않는 자에게 복음을 전하여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기독교 문화선교의 종말론적인 기초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문화선교의 신약성경적 기초로 신학적인 기초와 기독론적인 기초, 그리고 종말론적인 기초 이외에 윤리적인 기초를 들 수 있다. 신약성경윤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감사할 수 있음의 윤리”(Ethik der Dankbarkeit)이며, 또한 그에 대한 책임적인 응답의 윤리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세상에서 종말에 앞서 이미 시작된 구원의 선물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이웃과 사회와 세상에 대하여 책임을 가지게 되며, 그것은 곧 신약성경윤리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그리스도인의 행함과 삶의 결정 기준인 사랑을 따라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그 기독교적인 사랑의 내용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세상에서 봉사와 선교의 형태로, 곧 기독교 문화선교의 형태로 구체화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문화선교는 신학 안에 통합되어 있는 윤리 안에 뿌리내려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과 세상에 대하여 신약성경은 세상긍정과 세상부정을 신앙적 또는 선교적 관점에서 변증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며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기독교 문화선교의 신학적인 토대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때 세상은 결코 기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선교의 대상이다. 하나님의 구원을 인간에게 중재하시며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뿐 아니라 세상의 머리가 되시며, 우주의 주관자이신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다스리신다. 바로 이 점에서 교회는 문화선교의 당위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새 시대를 가져다준 복음을 세상에 전하여 세상을 변혁시켜야 한다. 그것은 결코 무엇을 얻기 위한 목적 윤리가 아니라 이미 받은, 또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에서 나온 결과 윤리이며, 감사의 윤리요, 책임적인 응답의 윤리이다.


정리/ 이연경 기자dasom@c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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