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2] 스마트폰을 예배에 활용하면 스마트한 예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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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2] 스마트폰을 예배에 활용하면 스마트한 예배가 된다?

 

성 민 경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기기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신앙인의 신앙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교회 내에서도 미디어 사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그러나 먼저 이러한 논의가 미디어 사용이 현대 디지털 문화로 접어들면서 생겨난 질문이며 본질적 진리의 문제가 아닌 아디아포라(가치 중도적 문제)의 지혜가 필요함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 하에 급속히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독교의 미디어 문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교회 예배 문화 형성을 위한 시도로서 예배 중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찬반의 의견을 모았습니다다음은 두번째 찬반 중 반대 측의 입장에서 쓴 성민경 교수(계명대 교수학습센터)의 글입니다.

△ 김효숙 교수의 찬성 글 보기 [ 찬성2 ]

△ 1차 찬반 글 보기 [ 찬성1 ] [ 반대1 



교회의 예배는 사회적 변화와 기술발달이라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퍼스널 미디어 혁명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현대 문명 속에서 교회는 예배와 교육을 비롯한 기타 전반적인 활동에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매체의 활용은 교회의 규모에 관계없이 잘 갖추어진 예배의 요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스마트폰은 유용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예배 속에서 학습자 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예배에서의 첨단 영상장비 활용이 오늘날 교회학교 현장에 끼친 긍정적인 면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예배자의 역량 퇴보, 디지털 매체의 예속화로 인한 예배의 질 저하,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삶의 예배 제한의 측면에서 조금 더 신중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첫째, 예배 중의 스마트폰 사용은 예배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저하시킨다. 역량이란 어떤 일을 효과적이고 우수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의 내재적인 힘 또는 특징을 의미한다.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와의 만남을 통한 예배자의 변화이다. 다시 말해 예배에 참여하여 말씀을 깨닫고 적용하며 삶이 변화되기 위해 예배자는 말씀을 이해하는 지적 역량, 느끼고 공감하는 정서적 역량, 삶에 적용하는 영적 또는 관계적 역량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예배자의 역량은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저하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신속성, 편의성이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창의력, 응용능력 퇴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심한 경우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억이나 계산능력에 문제가 생겨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디지털 치매로 발전될 수 있다. 휴대성을 가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손쉽게 성경과 찬송, 기타 유용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지만 하이퍼링크 화면을 옮겨 다니며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어플, 다른 사이트, 다른 콘텐츠로 옮겨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예배자로서 공동체적 예배 중 필요한 집중력, 기억력, 통찰력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퇴보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예배의 중요한 본질적 가치들을 놓치게 되어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참 예배를 단편적 지식전달의 형식적 학습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전인격적 변화를 지향하는 예배가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로 인해 제한적이고 형식적으로 이어져, 결국 예배의 질적 수준을 퇴보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백성들의 공동체적 예배에서 스마트폰은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예배 중 스마트폰 사용은 디지털 매체의 예속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배의 디지털 매체 예속화는 디지털 미디어의 상황 여하에 미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예배 중 사용하는 프로젝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예배 중 정체 또는 멈춤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 현상은 심각해지고 심한 경우 예배가 제한될 수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대표 선량욱)20152월 기독교인 2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그림 참조)을 보면, 응답자의 71%가 성경책을 대신하여 성경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 중 35%의 응답자만이 스마트폰 사용 이전에 비해 성경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 역시 75%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예배 시간 중 성경 어플을 제외한 다른 어플을 사용해 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크리스천들이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생활에서는 이미 세상의 미디어에 성경이 흡수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스마트폰이 예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배와 도구의 역전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예속화가 확산되면 결국 예배의 질이 저하될 것이다.


셋째, 예배 중 스마트폰 사용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삶의 예배를 제한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만 10세 이상 59세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 15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만 10~19세 청소년의 비율은 29.2%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독위험군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시한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3번을 사용하고 1회 사용 시 19분씩 총 7시간 3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마트폰 사용실태로 우려되는 현상은 사회관계성의 악화이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디지털격리증후군이 심해지면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타인과 교감하는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에 의해 실시된 스마트폰 중독 척도개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은 갈망이나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사이버 중심의 관계 지향 등과 관련된 문제를 유발한다. 삶의 예배에 필수적 요소인 소통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결국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정립하는 공적인 예배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맺어가는 삶의 예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스마트교육이 언급되고 있다. 교회에서도 예배를 스마트하게 드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은 스마트교육이 아니다. 스마트교육이란 교육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교수-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제고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예배의 맥락으로 보면 예배에 더 집중하여 하나님과의 만남, 말씀의 이해, 삶의 변화에 대한 결단을 돕는 교수환경을 의미한다. 예배자의 역량을 퇴보시키고, 디지털 매체에 예속되어 예배의 질을 저하시키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삶의 예배가 제한되는 예배는 스마트예배가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 중 스마트폰 사용 여부는 득보다는 실이 많으며 충분하고 신중한 논의와 계획이 필요하다

성민경 │ 교육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외부 필진의 글은 문화선교연구원의 취지 및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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