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재후] 대중 문화 이론 15: 마르크스주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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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후






마르크스적 방법론이 문화에 대한 여타의 역사적 접근과 구별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인식 때문이다. 마르크스적 접근은 <정치 경제학 비판>의 서문과 서론에 충분히 나타나 있다. 여기서 마르크스는 사회와 역사의 전개에 대해 ‘토대/상부구조’라는 너무도 유명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이 분석의 핵심은 사회가 자신의 존재 방식, 곧 특정한 생산양식을 만드는 방식이 궁극적으로 그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형태, 더 나아가 미래의 발전까지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토대와 상부구조 관계에 대한 혁명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바로 이 관계 위에 문화에 대한 마르크스적 설명이 자리잡고 있다. 토대는 생산력과 생산관계로 이루어져있다. 생산력은 원자재, 도구, 기술과 노동자 및 그 숙련도를 가리킨다. 생산관계는 생산에 종사하는 이들의 계급 관계를 일컫는다. --- 토대와 상부구조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한편으로 상부구조는 토대를 표현하는 동시에 정당화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토대가 상부구조의 내영과 형식을 ‘조건’짓거나 ‘결정’ 짓는다. 이 관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 죤 스토리, 144-145.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지배 계급의 사상은 어느 시대에서나 지배적인 사상이다. 즉 한 사회에서 물질적 지배력을 갖는 계급은 동시에 지적 지배력도 갖는다”고 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물질적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지배 계급은 사실상 지적 생산 수단을 통제할 힘도 함께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대중문화는 상부구조의 이데올로기적 형태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 분석에 있어서 유물론적 역사관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우선, 어떤 텍스트나 실천행위의 이해나 설명을 위해서는, 이것을 산출한 역사적 상황에 입각하여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이 있다. 즉 역사적 상황은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것이기 때문에 문화분석이 경제분석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적인 요소들은 경제적 요소들의 수동적 반응이 되고 만다.

  - 죤 스토리, 147.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문화론들은 마르크스주의 문화론에 일정부분 빚을 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부르주아 문화의 패권을 경계하고 그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대부분 문화론들이 지니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부르주아 문화론들이 가져다 줄 위험성을 설명하기 위한 비판 정신으로서 마르크스주의 문화론은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 원용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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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 생각 
  마르크스주의는 문화 이론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네오 마르크시즘의 다양한 버전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니 우선 이 이론의 단점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우선 마르크시즘의 의도와 영향력을 살펴보고, 특별히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현대 자본주의 대량 문화에 대해서 예리한 통찰을 주었기에 꾸준히 공부해 볼 만하다.
  우선 공부의 기본은 사전에서 마르크스, 마르크시즘, 토대, 상부구조를 찾아 보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도 찾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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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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