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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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분석 #2>

교황 프란치스코의 커뮤니케이션. 그의 환대의 언어를 주목하라 

최근 한국 종교계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톨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인데 가톨릭 교회는 성장하고 상대적으로 개신교의 교세가 감소하고 있다. 개신교의 위상 추락과 신뢰도 하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을 뚫고 갈 대안이 없음에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카톨릭의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유는 스타 교황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의 행보는 언론이 촉각을 세우고 앞다투어 보도되고 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사임할 당시만 해도, 바티칸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교회의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사제 지원자와 신도는 줄어들고 무늬만 신자인 경우가 많았다. ‘교황 무오류’ 등과 같은 자체 교리에 묶여 자체 개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보였다. 또한 ‘바티리크스(바티칸 위키리스트, 교황청 비밀 폭로)’로 교황청의 관료주의와 비밀주의, 불투명한 재정 운용, 돈세탁과 연관됐다는 바티칸 은행의 비리, 성직자들의 성추문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출된 프란치시코는 가톨릭을 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출발한다. 하지만 일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약 11억 9천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2013년 가장 많이 언급한 검색어가 됨과 동시에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의 모습은 “이전부터 항상 이렇게 해왔다.”던 자신의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교황들과 다른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그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지 그의 화법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Simple is the Best!
벼랑 끝에 선 가톨릭이 선택한 교황 프란치스코, 그의 메시지를 분석해보면 그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복음의 선포가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고, 인내와 온유, 그리고 심판하지 않는 환대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메시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위의 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 사제들만 이해 가능한 어렵고 추상적인 신학적 용어 대신에 어린아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쉽고 간결한 단어를 사용해 말한다. 또한 성경에 근거한 용어의 사용 빈도가 높다. 

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말하다
쉽고 친근하게 말한다고 해서 그 내용마저 가벼운 것은 아니다. 그의 발언 속에는 신자본주의가 엮어내고 있는 일련의 현상들, 곧 인간 소외와 착취 등을 반대하는 등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관심이 잘 나타나 있다. 좌절된 상황의 극복을 위해서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희망 어린 권면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언과 행보가 지속되면서 가톨릭교회가 사회의 가장 힘없는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교회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 

직접 대화하듯이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전통의 계승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임 교황들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베네딕트 교황을 비롯한 기존의 가톨릭교회가 교리에 근거하여 확신에 가득 찬 태도로 공식발언 하였다면 프란치스코는 개인 의견을 피력한다. 공식 석상에서도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거나 미리 준비되지 않은 돌출 발언을 하는 자유로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340만 세계인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직접 사람들과 대면하여 악수하고 대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교황의 메시지는 12억 명의 카톨릭 전체를 대표한다. 수직적인 위계질서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톨릭의 특성상 교회의 메시지는 일반 종교지도자들의 언어보다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의 소통이 대중을 지향하고 있고 삶을 나누는 일상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시대가 원하는 소통의 방식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본질을 말하되 그 형식은 자유롭고 모두가 아는 단어여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적 언어세계와 가치의 담론에 빠져 있다면 복음은 그 속에서 매몰되고 말 것이다. 






[그림] 두 교황의 취임 후 첫 100개의 연설에서 사용된 단어 분석
위 그림은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 104개(2013.3~2013.11.), 
아래 그림은 베네딕트 교황 연설 102개(2005.4.~2005.11.)


저널리스트 Chris Walker는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5개 단어(God, Jesus, Lord, Christ, Church)를 제외한 다른 단어들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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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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