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교회와문화] 작가와 작품의 도덕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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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우기 #1>

작품과 작가의 도덕적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탁월한 업적을 남긴 예술 작품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영화, 음악, 미술, 책 등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작품들은 한 개인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시대정신을 고발하고 변혁시키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기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작품과 작가의 관계성인데 과연 작품만큼이나 작가의 생각과 삶이 인정받을만 하는가에 있다. 예술가가 도덕적으로 신뢰할만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가 여전히 숙제이다. 

그 한 예로 미국의 영화감독 우디 알렌을 떠올릴 수 있다. 골든 글러브를 시상하고 아카데미상을 네 개가 수상했지만 그에 대한 도덕적 문제가 최근에 다시 불거지고 있다. 1992년 Vanity Fair의 기사를 보면 미아 사이에서 입양한 딜런에 대한 성적 학대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양녀 순이 프레빈(Soon-Yi Previn)의 누드 사진을 소지하고 있었고 결국 그녀와 결혼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우디 알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상영된 영화 셰임(Shame - 섹스에 중독된 남성과 그의 여동생에 관한 이야기)의 주연을 맡은 마이클 패스밴더는 여자친구에게 의자를 던져 상해를 입혔고 토렌스 하워드도 여성 폭력과 관련되어 체포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크리스 브라운, 멜 깁슨 등 여러 인사들도 자주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유명인들의 삶을 다 추적하여 고발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위의 모습만을 가지고서 평가하는 것은 분명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 기독교 윤리학자로 유명한 존 하워드 요더의 성추문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수의 정치학>으로 잘 알려진 요더는 비폭력 평화주의 사상가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성추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상과 삶의 괴리가 낳은 추악함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입혔고 그 여파로 기독교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평생 평화를 외쳤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는 진정한 평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마태복음 25:40절의 말씀처럼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에게 한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경력과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없는 이들을 억압하고 폭행하는 것은 결코 자행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역시 한낱 연약한 인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도 죄성에 갇혀 있는 한 피조물에 불과하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를 우상화할 필요는 없다. 

이는 단지 유명한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직업과 소득, 관계, 학위 등 외적인 요소로는 스스로의 도덕성을 증명할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작은 이들을 예수님처럼 대하려는 제자도적 삶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www.relevantmagazine.com/culture/film/can-we-enjoy-good-art-morally-questionable-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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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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