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재난의 시대, 문화선교의 역할



올 한 해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인의 삶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종식 선언도 2021년 말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예측은 위로가 되기보단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구나'라는 생각에 우울한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유래 없는 장마와 수해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생명마저 잃는 큰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번 수해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한반도 전체를 오가며 광범위하게 발생하였다는 점입니다. 수해의 규모뿐만 아니라 단기간의 일기 예보조차 난망한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한 데에는 급격한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을 이야기하며 인류의 진보를 설계하던 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바이러스와 물난리 같은 지극히 원초적인 문제들을 제어하지 못해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를 보며, 인간의 문명이란 것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위기들의 근원적 원인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창궐도 인간이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인간의 영역에 들어온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물난리, 폭염과 혹한 같은 재난 역시, 무한 소비욕망을 채우기 위해 인간이 생태계를 착취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진 것이고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이러한 이유를 알면서도 쉽사리 삶의 방식을 돌이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인간이 닥친 위기와 재난을 자본과 테크놀로지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기술주의적 오만이 인류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설사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해도, 마치 노아 홍수 때 사람들이 홍수로 멸망하기 직전까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든 것처럼, 사람들은 욕망의 관성을 따라 이전의 삶의 방식을 쉽사리 놓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생각으로 지금의 시간들을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코로나 이후가 문명적 전환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면, 그것엔 생태 지향적 삶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환경 위기들이 인간이 들어야 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탄식하며 하나님의 아들을 기다리는 피조세계(8:19)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창조주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절제와 자족을 통한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태계를 하나님의 몸으로 인식하는 생태적 감수성을 배양하고, 피조세계를 만드신 후 기쁨으로 바라보신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인류의 경제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만 종속되지 않는 연대의 정신을 구현하는 장이 되도록, 이 시대의 풍요로움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책임적 상상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입니다. 재난의 시대, 시대의 징조를 읽어내 욕망하는 이 시대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인간이 초래한 재난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문화선교의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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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여는 촉발제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교육, 문화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비대면적 시도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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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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