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1일 1깡' 신드롬과 코로나 이후의 교회



세상이 온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야기로 가득한 중에도 삶은 이어집니다. 유튜브 세계에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1일1깡’ 이란 용어가 유행입니다. ‘1일1깡’이란 한때 월드 스타였던 비가 2017년에 발표한 노래 ’(gang)의 뮤직비디오를 하루에 한 번은 시청한다는 뜻입니다. 일종의 밈(meme;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행동 양식이나 즐길 거리, 예컨대 ’)으로 소비되는 현상입니다. 트렌디하고 빠른 가요계의 변화 속에서 뮤직비디오는 어색해 보입니다. 가사도, 안무도, 이제는 과거가 된 스타의 인위적이고 과장된 유물로 보입니다. 과잉 댄스 금지, 꾸러기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등등 비판적이고 조롱하는듯한 댓글이 달리면서, 그의 뮤직비디오가 업로드된 유튜브는 댓글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수 비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나와서 그런 댓글들을 오히려 쿨하게 대하면서 화제를 모으게 된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댓글 놀이에 참여하면서 ‘1일1깡’을 하는 사이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300만을 돌파하고, 비 역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비판과 조롱 섞인 댓글 달기가 젊은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놀이가 된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대중의 반응들을 받아들이는 비의 태도가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과 성실함을 간직하면서도 대중의 비판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비의 반응이, 비를 다시 대중문화의 장으로 소환하게 만든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 도전과 변화 속에 처한 개인과 조직의 대응 방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그리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교회는 더욱 유연한 태도가 요청된다고 할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언론이나 대중의 비판과 요구 사항이 때론 과장되고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비의 사례에서처럼 그것에 대해 논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소통하고 변화하려는 문화적 자신감과 유연성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교회는 교회가 지닌 복음의 능력을 믿고 코로나19 시대에 요청되는 새로운 교회됨의 모습들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한 예배 공동체로, 디지털로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세상을 섬기는 재난 대처 공동체가 됨으로써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새로워지는 교회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가 ‘1일1깡’ 신드롬을 건설적으로 해석해내는 하나의 실천들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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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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