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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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온통 코로나 사태 이야기이다. 한국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펜데믹’(pandemic) 상황으로 인해 코로나 19사태는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에만 최소 1-2년이 걸릴 수 상황 속에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초연결사회가 된 지구 공동체를 어떻게 급속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원전후를 나누는 B.C. A.D.라는 말을 “Before Corona, After Disease”라는 말로 패러디해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19의 이후의 세계는 문명적 전화에 버금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한 변화중 하나가 이른바 비정상적 상황이 정상이 되는 뉴노멀(newnomal) 사회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비정상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정상이 되는 새로운 표준시대인 이러한 뉴노멀의 시대의 도래는 거시적으로는 세계 질서의 재편과 시민들의 생활세계의 풍경을 바꿀 것이라 예측된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이후 불어 닥친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 침체로 인해 각국은 일자리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든 세계화 세상에서 뒤돌아서, 자국의 생존을 목표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로의 선회가 당연하게 여겨질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최근 발전하고 있던 언택트(un-tact 비접촉) 기술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책과 보건과 안전 민감도에 맞물려 사회 전반의 비대면 문화를 급속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적인 예로, 악수 문화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예측부터, 그간의 재택근무 경험은 공부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며 인간의 관계 맺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교회 역시, 뉴노멀의 시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 교회 최초라 할 만한 주일 현장 예배 중단에 따른 온라인 예배나 드라이브인 워십(Drive-In Worship)와 같은 예배 경험은 교회 공동체가 맞이하게 될 큰 변화의 단적인 풍경이라 할 것이다. 현장 예배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회는 오프라인 예배와 병행하는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튜브 채널 등을 개설하는 등, 디지털 목회 플랫폼으로의 변화는 코로나 이후 교회가 갖추어야 할 불가피한 목회 역량이 되고 있다. 또한 줌(Zoom)과 같은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교회 공동체 안 교육과 심방, 코이노니아를 실시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교회 안 소통 방식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현장예배 중단과 온라인 소통 방식들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만에 하나,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교회당 폐쇄가 반복된다면 기존 교회 공동체의 오프라인 중심의 운영방식은 뉴노멀 시대에 맞는 온라인 방식을 일상화해야 할지 모른다.

뉴노멀 사회의 도래 이후 새로운 사회가 보여줄 미래는 아직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 속에서 전염병 이후의 사회는 교회에도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 간 혹은 개인 간 상호 장벽을 높이는 퇴행적 상황 속에서 교회 공동체는 정치, 경제. 과학기술, 언론, 교육, 문화 등 일반 은총의 영역 속에서의 대화와 응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통해 공동체적 연대성을 새롭게 복원하는 일에 관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으로는 뉴노멀 시대를 관통해야 하는 새로운 신학적 기초와 어젠다를 모색하고 적극적인 목회적 대응을 통해 코로나 이후 교회 공동체의 미래를 다각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제 세계는 본격적 변화의 초입에 들어서 있는 것뿐일지 모른다. 교회는 문명사적 전환에 버금가는 오늘의 현실을 인식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시간을 준비하는 지혜와 역량을 모아가길 소망한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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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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