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이하여 문화선교연구원과 필름포럼이 함께 교회 공동체와 기독교인이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드립니다. 연약함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가 빛나며, 죽음과 희생을 넘어 풍성한 나눔과 섬김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순-부활절 기간 동안 이 땅에 현실 가운데
한국교회가 아름다운 생명문화를 꽃피워 나가길 소망합니다.
1.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 드라마 | 영국 외 | 101분 | 2019.12.19. 개봉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켄 로치(Ken Loach)’ 감독이 이 시대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그려낸 영화 <미안해요, 리키>를 들고 찾아왔다. 영국의 노동자 계층이 살아가는 고단한 삶의 현장을 가슴 아리게 마주하게 되지만, 희망을 놓치지 않는 감독의 따스한 시선 속에서 사랑과 연대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순-부활절, 세상을 껴안으시고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여정의 의미를 묻는 이들에게 깊은 묵상의 자료가 될 것이다. _백광훈 원장 (문화선교연구원)
* <미안해요 리키> 보고 토론하는 공동체나눔자료 "무비톡가이드" 다운로드
2. 신의 은총으로
By the Grace of God | 드라마 | 프랑스 | 137분 | 2020.1.16. 개봉
‘용서’라는 주제는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면서도 가장 오용되는 개념이 아닐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여 준 것 같이’라는 주기도문의 기도를 가해자가 악용할 때, 용서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십자가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모두 실현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구원의 통로가 되듯이, 삶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갈등과 분열의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공의와 사랑을 조화롭게 이루어갈 수 있을까? 그동안 간과해왔던 피해자의 증언에 귀 기울이며 섣부른 화해가 아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온전한 용서의 첫걸음임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다. _성현 대표(필름포럼)
3. 나는 보리
Bori | 드라마,가족 | 한국 | 110분 | 2020.4. 개봉
우리는 남들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며 종종 불안함과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 청각 장애 가족 중에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보리도 예외는 아니다. 보리는 혼자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외로워서 엄마, 아빠, 동생처럼 청각을 잃기를 매일 기도한다. 보리에게는 남들과 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가족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놀리는 장애인이 되더라도 가족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11살 보리의 마음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_김현주 프로그래머 (필름포럼) <4월 중 필름포럼 개봉 예정>
4.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 드라마 | 덴마크 | 102분 | 1996.6.1. 개봉
목사의 두 딸을 주축으로 청교도인들이 모여 사는 덴마크 바닷가의 작은 마을,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욕망을 스스로 거부하고 살아간다고 자처하며, 심지어 금욕을 위해 매일 먹는 죽에 소금도 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입으로만 사랑하고 예배만 경건하게 드릴뿐이다. 그러던 중 일만 프랑의 복권에 당첨된 바베트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들여 목사의 100주년 생일 기념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여기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재료의(?) 음식들과 최고급 와인을 경험하게 된다. 죽은 자를 기리는 식사에서 마을 사람들은 풍성한 기쁨과 자유의 식탁을 경험한다. 그리고는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이것은 마치 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오셔서 만찬을 베풀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케 한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 우리에게 떡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그것을 삶으로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_임주은 기획간사 (문화선교연구원)
5. 데칼로그
The Decalogue | 드라마 | 폴란드 | 572분 | 1988
1988년 TV 단막극 형태로 만들어진 십계는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 십계명을 근거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과 그의 변호사 크쥐스토프 피시비치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10편의 단막극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당시 폴란드의 시대적 상황은 1981년 계엄령이 선포되고 많은 지식인들이 ‘국가의 원수’라는 죄목으로 처형되던 때이다. 이때 키에프로스키는 지금 보다 좋지 않은 상황들이 올 거라는 직감을 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표정을 보고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말한다. 하여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깊은 회의와 의문을 갖던 중 그의 변호사 피시비치와 함께 답을 십계명에서 찾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여 각본을 완성하고 데칼로그 10부작을 완성하였다. 타임지는 이 작품을 1980년대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데칼로그>야말로 자신의 일생에서 걸작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영화라고 평했다. 다가오는 6월에 개최되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이후 필름포럼에서 정기 상영 예정이다. _조현기 프로그래머 (필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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