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새로운 조직문화의 가능성을 보다: 그루터기교회 애찬 디자인(2)




그루터기교회는 어떻게 교회의 조직 문화를 바꾸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그루터기교회 공동체가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사역인 '애찬'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애찬의 준비과정에 교회 공동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온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그루터기교회의 이러한 과정은 정해진 답안이라기 보다 오늘날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하나의 응답과 가능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새로운 세대와 교회문화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문화선교연구원은 그루터기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신 안용성 목사님의 페이스북에 실린 애찬 디자인(1)~(4)을 4차례에 걸쳐 공유하고자 합니다. - 문화선교연구원 편집부


글_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

“그루터기교회의 새로운 20년을 바라보며 애찬 방식을 새로 디자인하기” 위한 토의를 시작했습니다.

10월 첫 주 운영위원회에서, 이 대화의 성격은 당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단기적이고 실무적인 토론이 아니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더 새로워질 그루터기교회를 함께 디자인하기 위해, 모든 교우의 의견을 마지막 한 사람의 생각까지 들어볼 수 있도록,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첫 과정으로, 주일오후에 성경공부를 하는 소그룹을 기반으로 전 교인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중고등부와 청년부, 장년부 다섯 그룹을 포함하여 모두 7그룹입니다.

한 주 전에 각 그룹의 토의 진행자들을 모아서 간단한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논쟁을 통해 옳고 그름을 따져 결론에 이르고자 하는 “토론”이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 “토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톡방을 만들어 진행에 대한 질의 응답도 진행했습니다.

첫 토의가 어제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 그루터기교회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꿈꾸며 그 비전 속에서 애찬이란 무엇인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질문 외에 토의의 주제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내가 생각하는 애찬이란 무엇인가? 

(2) 앞으로 토의하고 싶은 주제는?

(3) 오늘 대화에 참여한 소감 한 마디

그 외에, 주제에서 벗어난 의견들은 따로 모아 다음 대화에 참조합니다.

참여자들이 각 질문에 대한 답을 포스트잇에 간단히 적어서 벽에 붙이고 설명하는 식으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수합한 포스트잇은 주제별로 분류하여 다음 주일에 친교실에 게시할 것입니다.

각 그룹별로 색깔을 구별했습니다. 그룹 구성은 대체로 연령을 따라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생각의 경향성 같은 것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토대로 다음 토의를 어떻게 이어갈지 다음 달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입니다.

먼저 참여자들이 적어낸 소감만 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중고등부로부터 시작하여 어르신들까지 대체로 연령 순으로 배열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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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찬 토의가 잘 마무리되어 앞으로 교회의 여러 문제가 합리적 방법으로 해결해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해요.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중고등부가 교회의 중요한 결정에 목소리를 내는게 처음인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참여하고 싶다.

-모두를 다 만족시키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대화를 하다보면 같은 의견이 많이 나와 우리가 함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좋은 의견을 보고 싶어요.

-아주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애찬은 우리교회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 중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계기로 더 개혁적이고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토의를 왜 이제야 했을까?

-당연한 건 당연한 게 아니다.

-전 교회적으로 같은 주제를 토의하는게 좋은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대단한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애찬 시스템을 봐 왔지만, 교회 실정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답이겠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이가 참여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은 것 같다. 쉽진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아래로부터의 문제제기가 이뤄짐에 놀랐고 토의와 실제 운영 간의 갭을 조율하였으면 좋겠다.

-교과서에서나 봐 오던 프로세스 개선절차를 실제로 함에 놀랐으며 비록 느리더라도 토의를 기록하면서 분명 더 나은 프로세스가 설계될 것이란 희망을 얻었다.

-우리는 소통이 가능하다.

-애찬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기대(뭔가 바뀔 수 있겠죠?)

-애찬=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

-빨리 결론을 내고 싶다.

-너무 다양한 의견으로 정리불가함.

-공동체가 되어가는 시간

-애찬에 대한 생각의 변화

-토의한 상황에 대해 교회에서 빠른 결론을 내려주시길

-간단한 음식으로 준비하면 어떨지

-성경공부를 위해 필요한 애찬이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의 중요성.

[사족] 토의 제목에 담겨 있는 “새로운 20년”이라는 어구에 대해, 연세가 드신 교우들은 20년이 너무 길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중고등부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20년 지나도 아직 삼십대입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그 때 쯤이면 우리교회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우리가 서로를 통해 그 계시의 음성을 듣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본 글은 그루터기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신 안용성 목사님의 페이스북에 2018년 10월 22일에 실린 애찬디자인(2) 글을 필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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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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