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지역과 함께 숨쉬는 공간" | 더불어숲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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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 문화선교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9년 문화선교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다. 컨퍼런스의 선택강의 중 <지역사회와 공공성>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사역을 하나의 모델로 제안하기로 했다.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 사전 답사 차원으로 국민일보 마이트웰브팀과 함께 가본 더불어숲동산교회는 상가 건물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활짝 열린 숲이고, 동산이고, 놀터였다. 

평일 낮에 방문했는데도 교회는 매우 활기를 띠었다. 지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커피숍에서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식사를 마련하는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나무색 책장에 가득 메워진 책들도, 높은 천장도, 햇살이 투과되는 커다란 정면의 창문도 모두 조화로웠고,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사역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더불어숲동산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이도영 목사님을 만났다. 인터뷰 준비가 안되었다며 쑥스러워 하셨지만 워낙 입담이 좋으셔서 막힘없이 재미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목사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에서 목사안수를 받으시고, 신학교에서 변혁과 교회 갱신이라는 화두로 공동체 운동도 진행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군목생활을 마치 신 후, 안산동산교회의 부목사로 9년 동안 사역하시고 2010년 1월 화성 봉담에 더불어숲동산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섬기고 계시다고.  


진정한 선교적 교회란 무엇일까?

더불어숲동산교회와 같은 선교적 교회를 시작하기까지의 스토리가 엄청날 것 같았다. 먼저 목사님이 더불어숲동산교회라는 교회사역을 꿈꾸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기성 교회에서 발견한 모순과 장벽이었다. 목사님은 지역 교회들이 분명히 갖춰야 하는 지역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 말은 무슨 말이냐면, 교회가 지역에 뿌리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을 섬기지도, 지역과 소통하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교회가 진정으로 그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되지 못한다면, 선교적 사명을 다하지도, 그 존재감을 지역사회에 드러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역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그 개개의 교회들이 모두 보편적 교회를 표방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이셨다.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교적 교회가 가지고 있는 힘, 즉 지역을 위한 사역은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다. 목사님은 어떤 대형교회는 지역의 복지 차원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려고도 하고, 때론 복지 차원을 넘어서는 어떤 사역을 시도하는 교회들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에서 그 교회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형교회의 그러한 시도들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전도의 대상으로 끼워 넣고자 하는 무리한 시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물적 자원이나 인적 자원을 내세워서 교회 주도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순간, 지역사회는 교회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그런 지점에서 이도영 목사님은 성육신적으로 온전히 지역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 그것이 가장 원초적인 선교적 교회의 마인드이자 태도라고 말씀하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거죠. 교회가 교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니, 무작정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는 다른 선교적 교회의 지역 운동의 핵심은 ‘하나님의 선교’라 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선교는 교회가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체라는 강력한 선언이다.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하신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세상에서 이미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분별하는 작업이 선교적 교회의 지역탐색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거침없이 이야기하시는 모습 속에서 선교를 향한 목사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핵심 사역과 반응들  

그렇게 이 지역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로 공정무역 카페, 어린이 도서관, 마을 서재라는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이자 공경제에 대한 관심은 협동조합모델로 이어졌고, 지역사회의 재능나눔을 위한 장으로서 마을 서재와 도서관이 기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더불어숲동산교회에서 시도한 이 공정무역 카페가 화성에서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이라고 한다. 교회는 물론이고, 일반 사회에서도 더불어숲동산교회를 주목하게 된 계기였다. 화성시에서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사역에 도전을 받아 화성공정무역협의회 준비위가 꾸려지기도 하고,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사실 예배당은 있지만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예배당은 예배를 위한 공간 뿐 아니라 마을 교육 공동체의 장이기도 하다. 목사님께서는 처음에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교회인줄 모르고 왔다가 교회가 이런 일도 하냐며 놀라곤 한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더불어숲동산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마을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들에게 지역사회는 점차 마음을 열었다. 지역사회로부터 “더불어숲동산교회가 화성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의 섬김이 헛되지 않았다는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씀하셨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앞으로의 비전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앞으로의 사역도 매우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사역은 어떤 모양으로 펼쳐질까? 양적 성장에 집착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신 목사님은 가장 중요한 질문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다. 

“하나님의 선교에 바로 동참하고 있는가?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가? 또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가? 그러면 어떤 교회를 세워야 하는가?” 

특별히 목사님은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된 지금, 제2의 종교개혁이 구속신학의 새로운 강조점으로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개인의 구속과 하나님 나라의 신앙은 결코 구분될 수 없다고 하시며, 세상을 향한, 공공성을 회복하는 교회의 비전을 강조하고 싶다고 하셨다. 


지역사회와 함께 숨쉬는, 진정한 지역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에게 더불어숲동산교회는 큰 영감을 주는 곳이었다.  


심수빈 (문화선교연구원 기획간사)


더불어숲동산교회의 더 자세한 사역의 내용과 비전 등은 3월 25일에 진행되는 문화선교컨퍼런스의 선택강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교회를 꿈꾸고 실천하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많은 관심부탁드려요. 

2019 문화선교컨퍼런스 "교회, 문화, 그리고 미래" 자세히보고 신청하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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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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