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빈의 문화칼럼] 뿌리깊은 영성의 열매, 문화



오늘 기독교회는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는 상황에 처하여 있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과 단체들로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독교가 합리성과 충돌한다고, 민족주의적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념적인 갈등상황에서 너무 한 쪽에 치우친다고, 현대문화의 다양성을 이해 못한다고, 다종교적 사회를 살면서도 너무 자신들만의 절대적 진리성을 강요한다고, 또한 막강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가졌으면서도 그만큼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욱 치명적인 비판은 우리의 삶이 우리가 전하는 말과 너무 다르다는 윤리적인 비판일 것이다. 이러한 비판들을 요약하면 ‘한국교회는 너무 얄팍하고, 올곧지 못하고, 열매가 빈약하다’는 것이리라. 

21세기 한국 교회의 우선적인 과제는 더욱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다. 교회다운 교회란 우리 각자가 신앙인다운 신앙인들이 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앙인다운 신앙인이란 더욱 예수님 닮아가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항상 아버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성을 앞세우셨다는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수많은 성공적 사역이 끝난 후에 인기가 드높아져서 사람들이 왕을 삼자고 할 정도가 되었을 때, 예수님은 그들을 멀리하고 새벽 첫 시간에 아버지와의 대화, 즉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셨음을 기억하고 닮아가야 할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이것이 곧 영성의 뿌리이자 우리가 꿈꾸는 뿌리 깊은 믿음이다. 그런데 이 믿음과 영성은 뿌리와 같아서 남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뿌리를 보여 주려는 나무는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듯이, 너무 자신의 신앙을 보여 주려고 애쓰는 신앙인들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신앙은 하나님과 나와의 인격적인 관계성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사실 우리가 믿음보다 먼저 세상에 보여 줄 것은 깊은 뿌리로부터 올곧게 뻗은 줄기와 같은 우리의 ‘삶’이다.  믿음이 없는 세상이 볼 수 있는 것은 눈에 안 보이는 믿음이 아니라 보이는 삶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아가 깊은 뿌리로부터 올곧게 뻗어 나온 줄기, 즉 깊은 믿음으로부터 형성되는 바른 삶은 그의 일상과 공동체적 만남과 연합을 통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풍성한 열매는 곧 문화이다. 세상이 우리의 덕을 보는 것은 바로 열매로서의 문화를 나눌 때이다.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올곧은 삶과 풍성한 열매, 즉 문화를 통해서 구체화된다. 물론 이러한 열매 나눔, 즉 삶과 문화 나눔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적 표현과 물질적 환경을 허락하여 주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나의 주로 아는 것과, 그 분께서 항상 우리의 기도를 들어 응답해 주시는 분이심을 아는 뿌리 깊은 믿음으로부터만 허락되는 것임을 항상 마음 깊숙이 보듬어야 할 것이다.


임성빈 목사 (문화선교연구원 CVO,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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