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문화선교연구원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며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나난하고,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선교연구원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단지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무 해라는 시간의 무게를 가볍게만 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문화를 통해 복음을 증언하고, 문화를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야한다는 시대적 소명 속에서 많은 교회들과 믿음의 동지들이 함께 일구어 온 20년이었습니다. 문화를 연구하고, 창조적 기독 문화 컨텐츠 생산을 통해 한국교회와 문화선교의 사명과 비전을 나누며 세상과 소통하고 문화를 변혁하는 문화선교의 비전을 나누어온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문화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교회 안에 과제가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문화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문화 지체(culture lag)현상들이 있습니다. 문화를 선도했던 7,80년대와는 달리 교회의 문화가 사회와 호흡하지 못한 채, 교회가 매력 없는 공동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듣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교회가 이 사회의 문화적 아노미 상태를 치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대안적 공동체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입니다. 물질주의와 쾌락주의로 병들어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그리하여 작은 자들의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는 죽음의 문화가 드리운 이 시대 속에서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 문화를 치유하지 못하고 도리어 교회를 걱정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문화선교의 무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문화선교의 소명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희망이기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문화의 옷을 입고 모든 세대에 복음을 증언해야 할 사명입니다. 올곧게 뿌리내린 신앙만이 올곧은 문화를 만들어내기에, 우리 신앙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먼저 힘써야 할 것입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통해 이 땅의 생명문화를 꽃피우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다가올 한 해는 우리 교회를 통해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이 땅이 회복되는 역사의 사건들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빌 1,6) 믿으며 문화선교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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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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